서울시에 유기견·길고양이 보호 등을 지원하는 동물복지 전담 부서가 생긴다. 또 행정정보공개 원칙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공개정책과를 따로 신설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2단계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개편안에는 지난 1월 발표된 1단계 조직개편의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시정핵심과제를 추진할 조직을 보강하는 내용이 담겼다.
먼저 박원순 시장이 예고했던 대로 동물보호·보건정책을 추진할 동물복지과가 만들어진다. 신설 부서는 애완견 등록제, 유기동물 보호·관리시설 설립,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저소득층 반려동물을 위한 백신 무료접종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생활경제과 산하의 동물관리팀이나 서울대공원 등 여러 부서가 담당해오던 동물 관련 업무가 동물 판매업, 출산업, 광견병 예방 등 동물 관리 정책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에 따라 동물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는 부서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변호사로 활동하던 1994년 ‘동물권의 전개와 한국인의 동물 인식’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동물보호 단체에서 활동한데 이어 취임 후에도 꾸준히 동물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이 이달 1~7일 휴가기간 동안 읽겠다고 한 13권의 도서 목록에는 가수 이효리씨가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는 과정을 직접 쓴 책 ‘가까이’가 포함돼 있다.
또 서울시는 행정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시민 행정정보서비스 제공 업무를 담당하는 ‘정보공개정책과’를 신설하고, 시민참여감사(옴부즈만) 확대를 위해 민원해소담당관을 보강했다. 시민의 인권 증진을 위해 인권담당관과 노동정책과도 신설된다. 사람과 보행자 중심의 도로정책을 위해 보도환경개선과를 새로 마련하고, 서울시립대 부설연구소로 도시홍수연구소를 설립해 도시 안전망도 강화하기로 했다. 관광활성화와 역사문화자원의 체계적인 보존을 위해 기존 ‘관광과’를 ‘관광정책과’와 ‘관광사업과’로 확대하고, 한양도성의 종합적인 보존·활용과 문화자원화를 위해 한양도성도감(과)을 만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타 부서와 기능이 중복되거나 사업이 종료된 부서는 관련 부서에 통폐합하고 추진력이 필요한 부서는 확대개편했다”며 “이번 개편으로 시민이 만족할만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