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땐 엄마는 밤에 안무서운지 알았어요..

어릴땐.. 조회수 : 2,598
작성일 : 2012-07-31 16:25:04

제가 7살때 한번 저녁(어둑해질 무렵)에 집앞에서 놀다가 5층인 우리집에 올라가면서 계단에 누가 쫓아와 잡혀갈뻔한 적이 있어요.

그뒤론 저녁에 다니는게 너무나 무서웠죠.

그때부터 엄마는 제가 늦으면 늘 절 데리러 나오셨어요.

그땐 삐삐도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잖아요.

달랑 공중전화 하나..

집에 도착할때쯤..되면 엄마는 늘 절 어둑한 곳에서 기다리고 계셨죠.

고등학생, 대학생,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도..

그때는요, 엄마는 밤이 안무서운지 알았어요.

어린애들만 밤이 무서운건지 알았어요.

 

근데 제가 지금 그때의 엄마나이가 되었네요.

39살..

저 여전히 밤이 무서워요.

어둑한곳 지날땐 겁이 나고, 사람 하나 쑥~튀어나와도 깜짝깜짝..

새삼 엄마한테 너무나 고맙고..

우리 엄마 정말 대단하다 싶고..그러네요..

 

그런 엄마가 요즘은 치매에 걸리셔서 조금 힘드세요..

저에게 엄마는 늘 절 지켜주는 존재였는데...

처음엔 엄마의 치매가 너무나 슬프더니..

이젠 가끔씩 대화가 안통한다는 이유로 제가 엄마랑 대화를 회피할때가 생기네요..

정말 못된 딸이죠..

이럼 안되는데...

 

사랑하는 엄마에게 좀더 잘해드려야 겠단 생각..해봅니다..

이제 제가 엄마 많이 지켜드려야죠...ㅡㅜ

IP : 121.138.xxx.1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7.31 4:29 PM (121.130.xxx.228)

    흡사 동화책 이야기로 써도 좋을것같단 생각이 드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 2. 카드사랑
    '12.7.31 4:36 PM (211.222.xxx.16)

    정신적 지주인 엄마 생각에 마음이 짠합니다..... 못된딸이라서 잘해드리지도 못하고...... 신경질만 부리는데.... 엄마 죄송합니다.... 오늘 저녁은 엄마 모시고 맛난 밥 먹음서 애교좀 부려야겟어요..

  • 3. ...
    '12.7.31 4:38 PM (211.247.xxx.235)

    제 나이에 엄마는 딸 넷에 시어머니에 남편사업 뒷바라지에 고모에... 그리고 직장까지 다니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찌 감당했을까 싶어요. 원글님처럼 저도 엄마가 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엄마를 한 인간으로 보게되는것 같아요.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자식이 웃으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많이 보여들리는게 효도가 아닌가 싶어요...

  • 4. 엄마
    '12.7.31 4:39 PM (122.45.xxx.33)

    나 어릴때
    울엄만 과자도 고기도 생성도 싫어하는 줄 알았지요
    아이들 키우면서 엄마도 여자고 드시고 싶은 거 많았다는 거 알게되었고
    지금 저렇게 어리광 부리시는 거
    내게 효도 할 기회를 주시는거라 믿어요

  • 5. ㅇㅇㅇㅇ
    '12.7.31 5:02 PM (59.10.xxx.31)

    원글님 저랑 나이가 같으시네요. 오늘 아침에도 아이 봐주느라 저희집 와계신 엄마한테 신경질 부리며 나왔는데...참 이놈의 못된 딸은 나이가 들어도 안변하네요. 앞으로는 조금 더 잘해드리고 싶어요.

    원글님 어머니랑 남은 인생 행복하세요....

  • 6. 저도요
    '12.7.31 5:44 PM (115.178.xxx.253)

    어른되면 밤이 안무서운지 알았어요..
    그런데 제가 그나이대가 되고 보니 여전히 무서운건 무섭다는..

  • 7. ...
    '12.7.31 6:35 PM (116.43.xxx.100)

    저도 엄마는 안무서운줄 알았어요.....제가 그나이되니 여전히 무서워요...

    엄마도 그랬겠죠...........

  • 8. 50이 넘었는데도
    '12.7.31 10:03 PM (222.238.xxx.247)

    아직도 무서운 꿈꾸면 무섭고 저희라인에 아저씨 두분이 많지도 않은 연세에 돌아가셔서 그런지 이쁘지 않은남편이지만(어쩔땐 너없어도 산다 하지만)먼저 죽을까봐 그것도 무섭고 혼자남아서 살아갈일도 무섭고.......

    엄마연세 80넘으셨는데 그 연세에도 무서우시겠지요?

  • 9. ㅜㅜ
    '12.7.31 11:00 PM (116.34.xxx.45)

    원글인데요..
    답글들 보니 더 찡해지네요...
    맞아요..저희 엄만 지금 70이 넘으셨는데..지금도 무서우실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865 손연재 리본 넘 이쁘게 잘하네요!! 80 .. 2012/08/10 10,508
137864 엉덩이골 혹은 꼬리뼈쪽 피부요.. 1 궁금 2012/08/10 4,134
137863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려고 독도 방문? 3 ㅇㅇ 2012/08/10 1,083
137862 울 삼식이,오늘 성질나서 점심때 토스트 하나로 떼웠어요 ㅠㅠ 3 ㅜㅜㅜ 2012/08/10 2,125
137861 간초음파 했는데 뭐가 있다고... 7 아메리카노 2012/08/10 4,509
137860 강릉커피거리 6 커피 2012/08/10 2,672
137859 카나예바같은 절대 일인자가 활약하는거 보니까 속이 시원한 한편 9 ㅇㅇ 2012/08/10 3,644
137858 1위,2위하는 서양인들은 운동많이해도 근육이 안나오는 체질인가요.. 2 리본체조 2012/08/10 1,983
137857 전세는..제가 고쳐가면서 살아야 되는 거죠? 6 ... 2012/08/10 1,636
137856 동대문 홈플러스 근처 시간보낼만한 곳 7 도움요청해요.. 2012/08/10 1,229
137855 웃고 다니시는 편이세요? 1 아틀리에 2012/08/10 1,059
137854 학자금대출 질문인데요..정부보전금리가 무슨뜻인가요? 2 아지아지 2012/08/10 7,667
137853 4개월 아기 젖떼기 2 음음 2012/08/10 1,746
137852 신입사원이 상전이에요 1 -_- 2012/08/10 1,439
137851 체조 카나예바선수 넘 아름답네요 13 하마 2012/08/10 4,082
137850 완구 브랜드 추천부탁 드립니다 2 다시시작 2012/08/10 607
137849 선풍기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져요. 행복해요~ 3 시원 2012/08/10 946
137848 1박으로 근교에 나가려는데요. 1 릴리오 2012/08/10 819
137847 수시 대학 선택.. 1 대구고3엄마.. 2012/08/10 1,552
137846 신사의 품격 보시는분 안계세요? 1 ㅋㅋ 2012/08/10 905
137845 음담패설을 즐기는 남편 넘 싫어요 6 .. 2012/08/10 3,170
137844 아기업는 캐리어 기내반입되나요? 2 비행기 탈때.. 2012/08/10 1,521
137843 지방에서 분당으로 이사가야되는데요..동네추천좀해주세요 2 2012/08/10 1,392
137842 손연재 했나요? 14 벌써 2012/08/10 3,456
137841 Y보고 계세요? 3 .. 2012/08/10 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