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착하게 컸어요.
제가 봐도 그렇고 언니도 그렇다고 자부해요.
근데 전 알아요.
큰조카 중학교 때 일인데 지 엄마 (언니) 없을때 지 방에서 문잠그고 한살 위 사촌 언니랑 전화하면서
언니한테 세상 못할 욕을 욕을 하더군요.
전 무심코 문 앞에서 들었다가 기절하는줄 알았어요.
저도 충격받았지만 언니한테는 말 못하겠더군요.
한참 지나서.. 아니 지금 커서 물어봤어요.
지도 너무 놀라고 너무 부끄러워하고 그러더군요.
그냥 제가 웃었어요..
며칠전에 언니가 우리 집에 왔어요.
얘기끝에 얼마전에 자기가 기가 막힌 일을 당했대요.
친구랑 같이 길가던 여중생 아이가 너무나 상냥스럽게 엄마랑 통화를 하더래요.
엄마~ 그랬어요오~~? 호호호 하하하
엄마 그럼 있다 집에서 봐요~~
아이가 얼굴도 참 예쁘고 누가 봐도 눈에 썩 들만한 괜찮은 아이였대요.
언니도 딸들 있어서 고운 아이한테 절로 눈이 가더래요.
통화를 마치자 옆에 가던 친구가 그아이한테 말하더래요.
넌 엄마한테 참 다정하게 말한다.
그랬더니 이아이가 한마디 툭 하더래요.
이년은 이래야 좋아해!
그러면서 언니가 넘 실망해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하는데
저도 요즘 애들이 그래 하면서 마주 웃었어요.
언니는 지 딸이 십 몇년전에 그랬던 줄 꿈에도 모르죠.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