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유방암에 걸려 약 한달간 간병인 노릇을 했어요
언니는 서울이고 저는 부산인데 그때 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쉬고 있던 중이라 가능했어요
언니와는 그닥 친한 사이는 아니라 그때 처음으로 언니집에도 가고 같이 있으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처음에는 한달만 부탁하더니 항암주사를 맞는다고 6개월을 부탁하더라구요
수술후 퇴원하고 이사를 해야한다고 항암1차이후에 이사날짜를 잡았는데 언니가 자꾸 엉뚱한 소리를 하는거예요
너가 계속 도와주면 내가 직장을 쉬지않고 다닐수 있다
이사는 굳이 포장이사할 필요 있냐면서 온갖 묵은 살림 다꺼내서 청소할 계획 잡고
이사 갈 집 깨끗하던데 굳이 청소 부를 일 있냐 그냥 살살 하면 되겠던데
조카 관리부터 은근히 붙잡고 공부도 시켜주고 했으면 하고..
제가 아직 미혼이고 살림도 안해봐서 많이 힘든데 이것저것 은근히 힘들게 하는 거예요
그렇다고 형부가 나서서 하는 타입도 아니고 뒤에서 뒷짐지고 있는 스타일..
언니가 욕심도 많고 사람을 잘 휘두르는 스타일이고 계산도 빠르고 기회도 잘타고 그래서 평소에는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아프다는데 어쩔수 없이 같이 있다가 내가 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한달만에 내려와버렸어요
자꾸 오라고 전화와도 적당히 둘러대고 있는데 제가 너무 매정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