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침 유치원 다니는 아이 현장학습이라 좀 늦게 오는 날이라 그동안 시간 때문에 더 못가고 돌아오던 길을 한참 더 걸었어요.
아까 갈때는 그냥 무심히 갔는데 갈림길이 있었나봐요.
표지판 제대로 안보고 그냥 슥 지나쳐서 엉뚱한 길로 들어선거죠. 원래도 길치인데 방심했어요...ㅜㅠ
갈수록 숲이 깊어지고 못 봤던 절도 보이고 해서 다시 돌아나와 다른 갈림길로 돌아 들어갔는데 거기도 아니었어요.ㅜㅠ
갈림길 근처 바위 위에 웬 오원춘 닮은 할아버지가 돗자리 깔고 앉아서 실실 웃고 있는데 요즘 봤던 흉흉한 기사 생각나서 무서웠어요.
지나다니는 사람도 하나 없고...
다시 정신 가다듬고 표지판 찾아서 낯 익은 길로 나오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이니 안심도 되고요.
집에 돌아오니 세시간 반 동안 걸어다닌 셈이네요.
제가 이렇게 방향감각이 없어서...장롱면허를 못 벗어납니다.
등산할때 갈림길 확인 꼭 하면서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