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린시절에 학대, 방임 같은 걸 겪으면서
마음 깊이 굉장히 큰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혼자 극복하려고 많이 노력했고, 그런데 저를 괴롭히는 문제들이
해결이 안되고, 결혼해서까지 이어졌고요.
좀 나아진것 같았는데, 자꾸 친정과 얽히면서 마음이 좋지를 않았고,
결국에는 친정의 모든 사람들과 절연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마지막으로 엄마하고 절연을 한 이후에 힘든 엄마를 놓아버렸다는
그런 식으로, 굉장히 죄책감에 많이 시달렸어요.
그 전에도 너무나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고, 제가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못버틴거죠.
그리고 그 이후로 격한 감정들에 대한 기억들이 다 사라졌어요.
사건들이 대략적으로 이러이러했다는 기억은 나는데요. 흐릿하고요.
그때 느꼈던 감정들에 대한 기억들이 없어요. 제가 시댁에서 형님때문에 속상했던 감정들,
심지어는 2-3일전에 격하게 남편하고 싸웠던 감정들도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그냥 싸웠고, 내가 격하게 속상했었다는 기억만 있고요.
그렇다고 마냥 행복하고 그런 것도 아니고, 마음은 무겁고 그렇거든요.
제가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제가 회피성 성격장애도 함께 앓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디를 가면 고칠 수 있을지도,
아니, 고칠 수 있기는 한건지도 모르겠네요. 막막한 기분이 들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