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남편이 잠시 나갔다가 누군가 만나고 돌아왔었어요. 지금은 다시 나갔구요.
가죽으로 만든 서류케이스 같은걸 만난 사람이 줬다고 들고 왔더라구요.
저는 "이거 매장에선 정말 비싸게 파는 것일텐데.." 하고 받아들었다가 잠시 후
"근데 정말 이거 무용지물이네.. 어디 쓰라고 만든거지?" 했어요.
근데 남편이 저에게 말투를 고쳐야 한다고 그러네요.
전에도 회사에서 명절에 보낸 화장품 세트를 보고 "뭐 이런걸 보내냐~ " 하면서 투덜댔었다고 하면서..
(그 회사에서 예전엔 자기 회사에서 만드는 홍삼 음료 이런걸 보내다가 사정이 어려워진건지 보낸 화장품세트는 회사랑도 관련이 없는 정말이지 처음 보는 케이스도 너무 구린 싸구려 세트를 보냈더라구요.)
저는 남편이 나간 후 갑자기 너무 억울한거예요..
정말 표현도 못하고 사는 저인데.. (남편이 백수생활 몇년째인데 기죽이지 말아야지..하고 비난 한번 안했어요)
남편은 제 삼자에 대한 아주 약간의 부정적인 표현도 자기와 동일시해서 저를 오히려 비난하는거예요.
전에는 외국사는 시누이가 잠시 들어와서 우리 부부와 식사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시누이가 식당의 반찬을 맛없다고 뭐라 했거든요. 그랬더니 엄청 화를 내며 시누와 크게 싸워서 며칠동안 얼굴도 마주하지 않고 다시 외국으로 보낸 일도 있었어요. 그 뒤 시누이는 한번도 들어와 보지도 못하고 사는데..
어쩌면 그랬을까 싶었었는데 아침의 일로 그때 생각이 나면서 남편이 제 삼자에게 심하게 감정이입하나보다 싶어요.
저 사람 왜 저럴까요?
아침에 그냥 나간 남편에게 전화해서 뭐라하고 싶은 마음을 참고 누군가 조언을 해주실까 싶어 여기다 올려보네요.
저 또한 평소에 너무 참고 살다보니 이런 상황에서 말도 안되게 부글부글 끓고 있어요.
평소에 말조심하면서 사느라 엄청 신경쓰는데 말투를 고치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