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일 관련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은데..
저한테는 말을 잘 안해요. 제가 강한 남자를 좋아하는데 자기는 약하다고....
근데 술 먹으면 어김없이 속에 꽁꽁 묶어놨던 말들을 푸네요.
술먹고 나니까 평소에 안 했던 얘기들을 하는데 깜놀할 얘기를 들은 적도 많아요. '그런 일이 있었어???!!!' 하구..
저희 직종상 메이저급인 유사 직종에게 눌리고 무시받는(?) 면이 좀 없지 않은데,
항상 그 녀석들한테 무시당한다고 한(?)을 품고 삽니다..
저도 같은 직종이긴 한데, 뭐 걔넨 걔네고.. 이러면서 크게 신경 안 쓰거든요.
근데 남친은 항상 너무 크게 의식해요 (제가 보기엔 피해의식이 많이 큰 것 같아요 학벌이나 집안 등등 많은면에서...)
제 남친 나름대로 이 분야에서 능력 있고 평판도 좋거든요.
그래서 오빠 능력 아는사람은 다 알지 않느냐 어쨌든 우리랑 다른 직종인데 걔네가 무시하는거 신경쓸 거 없다..라고 말해도
패배의식이 뿌리깊은 것 같아요.
그 직종 사람들 만나도 위축?되고 혼자 오버해서 막 그러는 거 보일 때마다 안쓰럽고 짠하기도 하구...ㅠㅠ
그리고 남친이 지금 사정상 혼자 외딴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데 너무 외롭다면서 항상 좀 징징거리구요.
(이건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는 신호 같아요)
할 게 없으니깐 맨날 혼자 술먹고...
술먹고 취해서는 전화로 더욱 징징대고...
그다음날 백배사죄하면서 내가 스트레스가 좀 많이 쌓였나보다...이러고.
전 술먹고 계속 전화해서 똑같은 말 반복하고 징징대고 이런 사람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속상할때마다 그런 얘기 해주면 안되겠냐..고 해도 그 때뿐이에요.
남자들 자존심이 제일 중요하다는데 일하면서 그게 뭉그러지고 상처받고 이런게 안쓰럽고 충분히 이해가 가요.
근데 저도 같은 직종이고 전 각자 일 할땐 거기에 파뭍혀서 열심히 일하는 스타일인데
가끔 남자친구가 부담스럽게 저한테 매달린다는 느낌도 드네요....
(남자랑 여자가 바뀐 것 같죠?;; 남친도 저한테 가끔 그래요. 넌 너무 차갑고 벽이 있다고...)
근데 하여간 문제의 핵심은.. 저도 짜증나고 피곤하고 그런 상황에서
남친의 저런 면들을 어떻게 효과적을 보듬고 위로해줄지 저도 잘 모르겠다는 거예요.
이해는 너무 가는데 효과적으로 위로가 안 되는 상황;;;
제가 너무 차가운건가요? ㅠㅠ
어떻게 하면 남친을 잘 보듬어 줄 수 있을까요?
그런 거 잘하시는 분들, 스킬 좀 전수해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