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이랑 수종사에 등을 켜기 위해 아침에 서둘러서 가다가
저는 남편이 워낙 차를 요리조리 다니고 차선 막끼어들고 이래서
그냥 차를 타자마자 눈을 감고 갔습니다.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주변에서 요란한 자동차 경적소리에
눈을 떳습니다.
저의 자동차가 사거리에서 가운데에 있는거예요. 직진 차들이 쌩쌩 달리다
이리저리 자동차들이 엉겨붙어 교통사고가 났다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왜 자기는 차를 이렇게 모느냐고 한마디하니까
저의 남편이 이성을 잃어버리는 겁니다.
결국 겨우 차를 직진해서 오는차들을 정지시켜 앞으로 뺐습니다.
그 이후 저의 남편은 이성을 잃어 제 정신이 아닐 정도로 괴성을 지르며
저에게 온갖 욕을 퍼붓는 것도 모자라 차를 경적을 울리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차를 박아버리겠다며 난리를 피우더군요.
그러다 도로 한복판에서 저보고 내리라는 겁니다.
저도 고함을 지르면서 여기서 나보고 죽으라는 거냐
가다 버스 정류장이 있으면 내려달라고 했죠.
그러면서 가는 내내 온갖 욕을 다하고 정말 사람이 아닌
미친 망아지 같았어요.
너무 어이가 없어 화나기보다는 이게 무슨 이런 인간이 다있나
싶더군요.
이어코 버스 정류장이 나와서 저는 그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내렸어요.
내린곳이 제가 처음 가본 하남이더군요.
그기서 집에 버스를 타고 또 갈아타고 전철을 타고 오늘 하루종일
터벅터벅 저혼자 울면서 뭐 이런 개떡 같은 인생이 다있나 싶어지더군요.
이럴 때 스님들께서 마음을 비워라하시는데
저같은 미련한 인간은 왜 화가 나고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나는지
오늘 하루종일 밖을 돌아다니다 이제서야 왔네요.
제 결혼 생활이 지옥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