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제일 많이 친하게 지내는 동네 아줌마가 있어요.
애들도 나이가 같고, 엄마들은 나이도 같고.. 얘기하면 얘기도 잘 통하고..
성격은 조금 다른데, 이 친구는 할말은 다하는 스탈이고, 전 좀 소심한 편이지요.
그런데, 이 친구랑 몇달전부터 계속 사이가 좋지는 않아요.
예전에 친하게 지낸 아줌마의 무리에서 이친구(A)와 다른 친구(B)가 있는데..한 2년 참 친했어요.
서로 다 같이 두루두루..
그러다 A와 B의 사이가 크게 틀어진 일이 있었는데, 바로 아이에 관련된 일이었지요.
그 다음부터 A와 B가 만나는 일은 그렇게 없었고, 중간 입장인 저는 한 일년정도는 같이 불러내다가 그냥 포기했어요.
A는 괄괄한 성격이지만 B는 저처럼 좀 소심하니 한번 상처받은게 쉽게 풀리지 않았던 거에요.
같이 불러내는 일로 저는 따로 전화까지 받아서 그런식으로 자꾸 자리를 만들지 마라는 소리도 들었어요.
거의 그 다음부터 포기했죠.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저는 A와 B를 따로따로 만났어요.
A와 친하긴 한데, A의 아이와 저희 아이는 그다지 맞지 않았어요.
B와도 재미있기도 하고, B의 아이는 저희 아이를 아주 잘 배려해줍니다.
저희 애가 사회성이 안좋은 아이여서 A의 아이에게는 무시를 많이 당했고, B의 아이와는 아주 잘 친했어요.
마음 한구석으로는 찝찝한 마음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A는 저한테 아주 잘해주고 저도 좋아하는 친구고,
B도 저한테 잘해주는데다 아이까지 걸려있으니 저는 둘 다 포기할수는 없었죠.
그래도 일단 저랑 더 친한 엄마는 A라서 B랑 만나는 횟수는 많이 줄였어요. 3번 보자 하면 1번 정도.
그런데, 몇년이 지난 지금
A는 B와 갈라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많이 가지고 있는지
저보고 꼭 B를 만날땐 자기를 빼고 만난다며 저한테 온갖 소리를 다하네요.
너한테는 나보다 B가 소중하다. B를 만나면 자기는 뒷전이다.
(사실 그런건 없는데, 제가 선약이 있으면 선약을 먼저 이행해요. B와는 거의 미리 만날것 약속 잡고, A와는 번개로 만나니 그런 생각이 드나봐요.)
처음에 사이가 안좋아도 자꾸 만나다보면 사이가 좋아질 수도 있는데, 그걸 연결안해줬다.
무조건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렇다고 A랑 인연을 끊을수는 없었으니까요.
그동안 A가 했던 B의 험담과 B의 거부가 기억이 났지만, 그건 싸움을 부추기는 것 밖에 안되고..
저 조차 이런 말싸움에는 이겨낼 자신이 없었어요.
(저는 앞에서 대놓고 말하지는 못해요. 그 사람을 다시 어떻게 봐요..?)
그리고 다음부터는 꼭 빠뜨리지 않겠다. 그렇게 말하니 됐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동네 아줌마들인데 제가 잘못했다 생각하고, (만나기는 또 자주 만났어요.)
B를 만날 기회에 A를 불렀어요. 두어번 튕기고.. 마지막에는 같이 밥 먹자 하니까 싫다네요.
저번에 그 일로 너랑 나랑은 이미 틀어진 사이다.
나는 이제 B랑 만나도 어색할수 밖에 없는 관계다.
나는 이제 너를 친한 친구로 생각안하고 다른 마음 맞는 아줌마를 찾을 것이다. 하네요.
저더러 어떻하란 소린지..
그래서 일단 그 일에 대해서는 나도 더 할말이 없고 해서 그런가부다. 하고 넘어갔어요.
그래도 일단 동네에서 많이 만나는 사람이니까 또 연락해서 만나고 A도 연락해서 만나고
또 자주 만났네요. 한 두세달.
그리고 한달전 전 B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고, 갑자기 A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B와의 약속이 분명치 않은데다, A가 연락 왔을때 저는 잠깐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죠.
그래서 집 근처라고 했는데, 그냥 응. 하고 끊고
일은 다 할때쯤 B가 연락이 왔어요. 온다고. 그래서 A도 불렀는데, 안 온다는 거에요.
오해가 있을만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문제 보냈는데..
A가 문자를 보내네요.
그래, 너희는 너희끼리 만나라. 자꾸 자기를 빼먹고 너희끼리 열심히 만나라.
이런일에 상처받는 내가 우습다. 나는 이제 그냥 아는 사람으로만 만나자.
이제는 힘드네요.
동네는 좁아요. 그래서 왠만하면 서로서로 얼굴 안 붉히고 살고 싶어요.
마지막 상황은 기분 나쁠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 동안의 일이 자꾸 생각이 나서,
이제 그만하고 싶으네요.
저도 그 일 이후 A에게 따로 연락을 안했어요. 그리고 A도 저한테 연락을 안해요.
같은 동네에서 늘상 만나는데, 어떻게 얼굴 볼지도 걱정되고..
아이의 사회성으로 제 머리도 아픈데, 동네 친구까지 저러니 정말 머리 아파요.
전 서른 중반까지 이런식으로 친구랑 깨져본적이 없어요.
이렇게 바로 직접적으로 말하니 어렵기도 하구요.
바로 싫은 소리를 들었다고 바로 방어하는 성격이 못됩니다.
나중에 곱씹어보고 다시 순차적으로 생각하고.
제가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저도 잘못하기도 했지만, 이런식의 공격이 몇번 되다보니 제가 적응이 안되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같이 관련된게 많이 있다보니 안볼수도 없는 사이입니다.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또 저는 동네에 다른 친구모임도 조금 있다보니, 이 친구랑 안논다고 다른 사람이 물어보는 것도 불편하구요.
B랑 놀아도 이제 완전히 A를 버리고 B한테 갔구나.. 인식도 불편하네요.
쓰다보니 남의 이목을 많이 신경쓰는 사람이네요. 저란 사람은..
동네분들과 이런식으로 부딪히신 분들 계신가요?
그냥 무시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