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잊을수가 있겠습니까.
대한민국 전국민이 울었던날.. 너무나 슬퍼했던 그날의 기억이 다시 먹먹하게 되살아납니다..
3년전 5월 23일 토요일 오전..
서울은 맑고 화창한 주말 오전의 여유가 있었고..새소리가 들리는 오전이였어요..
전 원래 아침일찍 티브이를 보지 않는데 그날은 키고 싶었나봐요..
속보로 뜨고 있던 '노대통령 등산중 실족..중태' 라는 단어가 제가 젤 처음 목격한 단어였어요
등산중에 떨어지셨나보다..아이고..어떡하냐..중태라니..많이 다치신건 아니겠지..막 미친소리를 내면서 티브이에
눈이 박혀 있었는데..기자와 앵커들이 자꾸 소식을 전해주다가..곧 말이 바뀌더군요
자막이 더 크게 나왔습니다 '노무현 사망한듯' 다시 이어 '노무현 사망'
저는 정말 경악했습니다 믿을수가 없었죠 말도 안된다고..저게 무슨말이냐고..그때부터 온식구들이 다 티브앞으로
몰려왔어요 이게 무슨일이냐고 말도 안돼..소리만 계속 흘러나왔습니다 어떡하냐고..어떡하냐고..드뎌 눈물이 터졌습니다
티브이에 눈을 박고 있으면서 머릿속이 새하애지고..계속 흘러나오는 '노무현 대통령 자살한듯' 앵커의 말에
어떻게 이런일이..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다시 미친듯이 컴퓨터를 키고 기사들을 보기 시작하는데 정말
큰 난리가 났더군요 거짓말이고 오보이길 정말 정말 그때처럼 간절히 바랬던적도 없었던거 같아요
사망이 곧 서거로 바뀌더군요 '노무현 대통령 서거' '등산중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믿을수 없는 자막들이
인터넷에 깔리기 시작했어요 컴기사도 믿을수 없었고 저는 정말 믿을 수 없었어요
그날 오후 약속이 있었는데 다 취소하고 하루 죈종일 티브이와 인터넷만 봤어요
오후쯤엔 눈물바다가 되서 눈물만 흘리고 있었구요 그날 오후 4-5시경 봉하에 노대통령 시신을 실은 관이
들어오는걸 티브이에서 중계하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미칠것 같더라구요 ㅠ.ㅠ
그때 봉하엔 잠깐이지만 억수같은 소나기가 퍼부어서 분향하러온 사람들이 빗물인지 눈물인지 다 뒤섞여
정말 슬픈 사진들이 찍혔는데 그거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맑던 하늘 그러나 오후되면서 갑자기 봉하에 쏟아진
그 억수같던 소나기..하늘도 그렇게나 슬퍼하셨나봅니다..너무나 슬퍼서 그렇게 무너진..
그날 오후부턴 대한민국에 곡소리가 끊이지 않았죠 저역시 패닉상태로 지냈습니다
일주일간의 국민장 기간동안 덕수궁 분향소도 찾아가고 거기서 본 엄청난 인파와 사람들의 분노 그리고
깨처럼 박힌 수많은 메세지들이 시청역을 뒤덮고 있는것도 다 봤어요 사람들은 너무나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민장을 하던날 새벽 봉하의 발인식을 보기 위해 전날도 밤샜어요 새벽부터 티비를 통해 봤죠
마지막으로 봉하를 떠나던 노대통령을 실은 운구차..사저를 둘러보고 봉하마을 입구를 빠져나올때..
사람들은 노란종이비행기를 날리면서 통곡했습니다 저도 그거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ㅠ.ㅠ
그리고 그날은 제가 아마 넉다운될정도로 패닉의 절정이였던거 같아요 국민장과 노제 그리고 수원 연화장으로
이어져 화장을 하실때까지 그리고 정토원으로 다시 오시기까지 그 과정을 내내 지켜봤고 정말 엄청나게 울었거든요
그날 눈이 완전히 퉁퉁 부어서 다음날 일을 못할 지경이 됐어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ㅠ.ㅠ
그날 찢어지던 가슴은 뭐라 말할수 없습니다 그날 서울광장앞으로 광화문거리로 쏟아져나온 수십만 인파는
정말 대단했었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통곡을 하고 노대통령을 부르면서 슬퍼했습니다
노제때도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요 그리고 연화장에서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위해 통유리속에서
권여사와 정연씨 건호씨가 오열하던 장면 그리고 곧이어 그 뜨거운 용광로속으로 사라지던 노대통령의 관을..
그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너무 선명히 각인되어있습니다..그때 폭포수처럼 터지던 눈물때문에 앞이 안보일지경이였어요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패닉자체였어요 그날 너무 많이 울어서 머리가 아팠다는 기억도 선명합니다
그렇게 떠나보냈던 5월 23일...마치 어제같군요..
그 뒤로도 몇달동안 폐인처럼 살았죠..아마 다들 그러셨을듯 합니다..마음이 아파서 울컥이는 마음때문에 밤엔
잠을 잘 잘수가 없어서 뒤척였던 날들..그러면 깨서 인터넷을 봤어요
노통이 남긴 영상과 예전에 다 보지 못했던 자료들이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있었고 그것을 보며 계속 울기만 했었던 시간들이였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은 그렇게 힘겨웠지요..권여사와 가족분들은 지금도 피가 다 말라버린 심정이겠지요..
노무현대통령은 이제 다시는 되돌아 올수 없는데..자꾸만 다시 오시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 정말 대통령님이 다시 힘찬 연설을 하시는게 상상되고 다시 계시는듯싶어서 잠시간 안도의 맘도 듭니다
너무 그리운 그분..오늘 하루는 부디 모두들 어떤 자리에 계시든지..조금은 경건하게들 보내시길 바랍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