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봄철이면
어김없이 상에 올라오던
조기찌개!
엄청나게 짧은 입 소유자였던 저도
제법 잘 먹었었지만 ... 뭐 의례 봄 되면 먹는 음식이려니... 하고 넘어갔죠.
+ 햇감자+ 생고사리+ 햇양파!의 조합이였으니
지금 생각해도 진정 봄의 맛! 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항상 친정엄마는 가사일은 나몰라라하는 막내딸에게
뭐든 가르쳐주고 싶어하셨지만
게을러빠진 전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결국 엄마의 손맛은 하나도 전수하지도 못한 채
엄말 멀리 떠나보낸 지금에야 얼마나 아쉬워하는지....
그러다 얼마 전 문득 어찌나 그 조기찌개가 먹고 싶던지!
가물가물 기억을 떠올리며
장을 봤어요.
햇감자 두껍게 썰어서 냄비바닥에 깔고
데친 고사리, 조기, 햇양파, 청양고추, 간장, 국간장, 고춧가루
그리고 멸치 육수와 물을 부어
한참을 끓였더니...
아주 오래 전 친정엄마가 끓여주셨던
그 맛이..... 나네요.
두그릇이나 폭풍흡입하고나서야
엄마생각이 더 간절해지네요.
엄마,이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네요.
막내딸 이렇게 잘먹고 잘 지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