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1 딸 애가 공부 안해서 너무 화가 나요.

아... 조회수 : 2,353
작성일 : 2012-05-07 00:42:10

외고 1학년생인데...이번 시험 대박 망치고...

성적표도 안 보여주고 =_=

 

아무튼 저도 오랜만에 불같이 화냈네요. 시험 못 봐서...그거 때문이긴 한데, 그 전에 시험 공부를 너무 안해서 너무 화가 났어요. 저희애가 외고 원서 쓰기 바로 전날에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그 치열한데 가서 공부 치이지 않고 할 수 있겠냐고...

 

그런데 자긴 가겠다고, 잘 하겠다고...그래서 없는 살림에도 보낸거거든요?

 

이번 중간고사때도 제가 학교 시험에 대해서 여러 어드바이스를 해주려고 하니까(학교 출제경향 같은거), 자기도 다 아는 거라고,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고 짜증내고 난리더라구요.

 

그런데 시험기간 내내 집에서 잠만 퍼질러 잠...

 

저는 밤에는 일어나서 공부할 줄 알았어요. 밤에 공부하려고 낮잠 자는 줄 착각했죠. 그런데 깨우니까 신경질 내고 ㅠㅠ

 

시험 대박 망치고...그것도 점수라고 갖고 왔는지...

 

뭐라 하니까, 왜 다음에 시험 잘 보라는 말은 안 하냐고 하네요?

 

진짜 기가 막혀서....아니 노력을 했어야 위로하고 다음 시험 잘 보면 된다고 하죠. 내내 놀아놓고는...

 

와...배신감 마저 느낍니다. 학교에 들어가는 돈이며, 학원에 들어가는 돈이며(학원도 자기가 보내 달라고 해서 보내줬건만)...

 

이번에 학원 다 끊어 버렸어요. 하지도 않는 걸...애한테 뭔갈 기대하는 걸 관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말고사마저 이렇게 보면 그냥 일반고로 전학시켜 버린다고 말해버렸어요. 비싼 학비 내면서 미친 짓 하고 싶지 않다고...

 

제가 너무 심했나요? 여러가지로 신경써 주고 해주려고 노력했는데, 이번일로 다 그만 두겠다고 하니까, 자기도 엄마한테는 나중에 하나도 안해준다는 말도 듣고...

 

아...내가 애 한테 무슨 영광을 받겠다고...너는 너 살길이나 찾으라고, 엄마는 이제부터 엄마 노후나 준비한다고 서로 큰소리 치고...

 

와, 너무 속상해서 두서가 없네요ㅠㅠ

 

몰라요, 전 이제 그냥 내버려 둘까봐요.

 

 

IP : 125.186.xxx.13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2.5.7 12:55 AM (125.186.xxx.131)

    그게요, 도피는 아닌 것 같아요. 학교나 너무 재밌대요. 수업도 재밌고 선생님도 좋고, 애들도 좋고....놀 생각만 해요. 서울의 꽤 높은 외고인데 그래요. 학교가 즐거우니까 다행인데...문제는 딴 애들은 그러면서 자기 챙길거 다 챙기는데, 얘는 놀 생각만 하니까 제가 너무 화가 나는 거에요. 제가 외고 들어가기 전부터 이건 엄마가 너에게 주는 하나의 기회다. 하고 말했어요. 우리집 형편이 좋지는 않지만 너가 공부하겠다면 도와 주겠다. 하지만 아니라면 그냥 일반고에 들어가라고 했죠.
    그런데 저 보고는 학교 엄마들 모임에는 다 참석하라고, 그런것만 시키고 지는 띵가띵가

  • 2. 저도 고1맘
    '12.5.7 12:57 AM (175.197.xxx.17)

    저랑 똑같으시네요.외고라는 상황만 빼놓으면 제이야기인줄 알았어요.
    저도 아이한테 형편이상으로 해주고 있는데 성적이 안나오니 화가나서 계속 좋은 말이 안나오네요.
    오늘 도서관간다고 하는걸 못가게 했더니 말대꾸를 계속하길래 화가나서 손까지 올렸네요.
    그래도 화가 안풀리니 제가 문제가 있는건가요?
    아이는 자기 입장만 이야기하면서 핑계만 대고 나는 용납이 안되고..
    정말 대학 포기하는걸로 마음접고 싶네요.

  • 3. 아이가
    '12.5.7 3:13 AM (99.226.xxx.123)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하지 않는게 '안타깝고 답답한' 행동으로 보일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당사자가 아니라 제3자가 '화'가 난다면,
    그것은 무엇때문인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것 같아요.
    내 성적 때문에,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때문에 내 엄마가 화를 낸다....
    그건 어떤 느낌일지 바꿔서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와요.
    원글님의 태도는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보다는 투자한 것에 대한 실수를 탓하는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 4. ㅇㅇ
    '12.5.7 5:05 AM (211.237.xxx.51)

    저도 외고 다니는 고1딸이 있는데 과외에 학원에 코피쏟게 공부는 열심히 해놓고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시험은 뭐 그냥 그럭저럭 중간정도 봐왔네요..
    말하기도 싫어요..
    뭐 결과만 보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결과를 안보나요? 저는 차라리 공부 안해서 못봤으면 그냥 이해할수 있을거 같아요..
    열심히 하고 못봤다니.. 그냥 말하기도 싫습니다.
    헛다리를 짚은건지 머리가 나쁜건지 ... 중학교때는 공부를 잘했으니 공부 방법을 모르는것 같진 않은데
    고등학교 되서 또 다른건지... 에효..
    아이큐도 130대라서 오히려 좋은 편이드만 그 검사도 못믿을건지 (하긴 절반 정도만 믿긴합니다)
    그냥 말하기도 싫어서 아무말도 안하고 냅두고 있습니다.

  • 5. ~~~
    '12.5.7 7:44 AM (211.246.xxx.32) - 삭제된댓글

    날씨 좋은 날 드라이브가세요 캠퍼스 예쁘고 좋~~은 대학으로.. 그리고 아주 후진 대학으로도.. 저 수능 끝나고 서울놀러가서 모대학 근처만 갔었는데 공부안한거 땅치고 후회했네요 CF도 있었잖아요 박미선이 찍은..그게 괜한게 아니더라는~~~

  • 6. 아...
    '12.5.7 9:24 AM (125.186.xxx.131)

    다들 위로해주고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마음이 따뜻해지네요ㅜㅜ

  • 7. 저도 고1맘..
    '12.5.7 12:08 PM (14.47.xxx.160)

    저희아이도 외고는 아니지만 상위권 아이들만 모인 학교입니다.
    총회 다녀와서 마음을 비운다고 노력했는데..
    절대 아이한테 공부가지고 스트레스 주지말자고 다짐했었는데요..
    첫날 수학점수에 제 마음을 주체를 못하겠더군요.
    수학영재소리 들을만큼 잘했던 아이 점수하고는...ㅠ
    그런데 아이핱네 아무소리 못하고 가슴에 담아두려니 미칠것 같아 집앞 커피전문점에 가서
    두시간정도 앉아있다 마음 다스리고 들어왔네요..

    충격받은 아이에게 이번 시험이 끝이냐.. 왜 세상이 끝난것같은 표정을 하고 있느냐고..
    문제유형을 살펴보고 다시 준비하면 된다고 했어요.
    설사 다음에도 점수가 기대이하이라도.. 네가 원하는 대학을 못가도 상관없다..
    너는 그래도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까.. 변하는건 없다구요..
    다행히 아이가 두번째날부터는 정상궤도에 올랐어요..

    고등학교 입학시킨후부터는 사는게 사는게 아닙니다..ㅠ
    이렇게 3년을 어찌 할지 걱정스러워요..

  • 8. 마음이
    '12.5.7 5:29 PM (222.233.xxx.161)

    목표가 없어서 그러는거 아닐까요
    우리애는 학교서 진로 관련해서 이런저런 설명회나 강연듣고와서는 자극좀 받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308 mbc왕종명기자 트윗...ㅠㅠ 5 ㅠㅠ 2012/05/07 2,333
105307 짧은 컷트인데 굵은 웨이브로 오래가는 파마 있을까요? 6 헤어 스타일.. 2012/05/07 2,614
105306 이렇게 말씀하시는 시어머니 또 있으실까요? 21 톡톡 2012/05/07 8,215
105305 맞선보고 기대없이 결혼했는데 금슬 좋은 부부 있으세요? 2 파란경성 2012/05/07 3,702
105304 스포츠 티셔츠 나이키나 아디다스 105사이즈 동일한가요~ 1 사이즈 2012/05/07 811
105303 어버이날 선물 1 어버이날 2012/05/07 736
105302 눈앞에서 뭔가 왔다갔다하는데 치료법이 없나요. 3 안과 2012/05/07 1,612
105301 중고생아이들 스마트폰 싸게 구입해서 저렴한요금제쓸수있는 방법없.. 5 사남매엄마 2012/05/07 1,360
105300 이 글 좀 찾아주세용~~ 1 흑흑 2012/05/07 517
105299 한달에 용돈 삼십씩 드리는 시댁에 어버이날 따로 해야할까요? 25 알팔파 2012/05/07 11,630
105298 여자들은 결혼하면 대부분 외간남자 보기를 돌같이 하는데... 15 2012/05/07 4,536
105297 홈스테이 하는 애한테 한소리했는데.. 4 55 2012/05/07 2,755
105296 밤고구마 1키로에 6천원이면 비싼거죠? 6 뜨악 2012/05/07 1,721
105295 [동영상] 노무현 대통령의 육성과 김제동의 내레이션 1 참맛 2012/05/07 1,019
105294 판교 임대분양(?)이라는게 뭔가요? 1 산운마을 2012/05/07 1,290
105293 요새..60살이면,은퇴하신분이 많나요.아님 일하는분이 많나요? 3 골퍼 2012/05/07 1,580
105292 이런 직원한테 뭐라고 할까 5 ^**^ 2012/05/07 1,139
105291 불효하네요 3 불효자 2012/05/07 834
105290 다른 여자는 평생 돌보듯 보는 남자들 많아요. ㅋ 2 결혼뒤 2012/05/07 1,574
105289 녹즙은 공복에 먹는게 좋은가요? 1 부자 2012/05/07 1,516
105288 일잘하고성격나쁜vs일못하고성격좋은 11 미리 2012/05/07 2,832
105287 지상파 아나운서 되려면 아나운서 학원은 필수 인가요? 1 아지아지 2012/05/07 2,639
105286 [오늘의 조중동] <중앙>, 회장님은 우리가 지킨다?.. 막삼키 2012/05/07 518
105285 이러니 국민들 탓만 할 수도 없습니다. 5 참맛 2012/05/07 828
105284 우석훈/하우스푸어에대한 나의 생각의변화 2 .. 2012/05/07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