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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강에게 산을 넘으라 하는가
누가 산에게 강물을 이고 있으라 하는가
물이 흘러야 할 곳은 산이 아니다
산이 이고 있어야 할 것은 하늘이거나 구름이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옛이야기다, 무지개 같은 꿈이다
산 골짜구니를 굽이치며 뭍의 생명, 물의 생명을 살리고
그들의 하고많은 이야기를 나르는 물은
해와 달과 별과 구름과 비와 산과 들판이 나누는
수많은 세상의 이야기를 품고 비로소 강이 되어
바다에서 한 삶을 이룬다
비로소 둥근 별 하나를 우주에 띄운다
산은 생명의 뿌리를 일으켜 숲을 키우고,
그 잔해를 거두어 또 다른 생명으로 이어주었다
강 또한 굽이굽이 흐르면서 생명으로 생명을 주고
참으로 거대한 역사를 쓰고 전설을 쓰고
우리의, 수많은 생명의 신화를 썼던 것 아닌가
지금 죽어가는 것은 우리의 강산만이 아니다
옴팍 썩은 강물을 이고 있을 산들이,
그 썩은 물로 산을 넘을 강물이
우리에게 말해 줄 것은 무엇인가
생명인가, 지독한 괴질怪疾의 역사인가
전설도 신화도 죽어가는 마지막 단말마인가
바보 바벨의 이야긴가, 아직도
- 김이하, ≪우리들의 생명이 신화였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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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5월 4일 경향그림마당
[쉬는 날인가봐요~ ㅎ]
2012년 5월 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5/03/3245h923523.jpg
2012년 5월 4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504/133604351205_20120504.JPG
2012년 5월 4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5/03/alba02201205032045490.jpg
2012년 5월 4일 서울신문
[역시나 쉬는 날인 듯 ^^]
시계를 거꾸로 걸어놔도 시간은 흐르는 법인데 어째 사람은 변하지를 않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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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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