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뇌졸중이 있어서 병원 한달 입원도 하시고, 겨우내 재활받으셨어요
다행히 마비가 오지 않아서 절거나 손이 부자연스럽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닌에
행동이 정말 느려지시고, 체력이 약해지셨어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말수가 너무나 줄었어요..ㅠㅠ
작년 여름 한참 안좋을때보다는 그래도 아주 조금은 말수가 늘긴 했는데
하루에 거의 열마디도 안하세요
저도 퇴근하고 저녁에 집에 가면 엄마가 하루종일 말을 안한걸 알기때문에
억지로라도 말을 시키려고 하는데
거의 단답형으로만 이야기하세요
뭘 물으면 딱 그것만 이야기 하구요
예전에는 같이 드라마보면서 온갖 연예인 이야기 다하고, 향후 줄거리에 대해서 갑론을박하면서 막 서로 우기고
이러면서 즐겁게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둘이 같이 드라마봐도 완전 침묵이에요..ㅠㅠ
제가 안본 부분 이야기해달라고 하면 설명을 두마디도 안하세요..ㅠㅠ
저도 퇴근하고 집에가서 엄마 말시키기도 힘들고, 대화를 안하려는 사람과 대화 하기가 너무 화제가 궁해서 힘들어요
비슷한 증상을 가진 가족이 있는 분 계시면, 이런 증상이 뇌졸중에 있는지와 앞으로 나아지는지 경험담좀 부탁드려요
활달하고 자기주장강하고, 외향적이던 엄마가 저렇게 침묵속에 사시니 너무 안타깝고
저도 답답하고 미치겠어요..ㅠㅠ
우울증과는 좀 다른 거 같아요. 저 침묵은..ㅠㅠ
우울증은 사람 만나는 것도 싫어하시잖아요? 저희 엄마는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하고, 약속날을 기다리고 그러세요
하루종일 집에 있는 것을 몹시 심심해하시구요.
말 좀 하라고 어떨 때는 제가 막 화를 내게 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