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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무기다
이 세상처럼 누런 이무기
가운데 손가락을 물린 새해 첫날의 뱀 꿈을 떠올리며
용이 되기 위해 한강 상류를 거슬러 오른다
하늘다람쥐 오색딱따구리 반겨드는 금대봉 푸른 숲
꼬리치레도룡뇽 새ㄲ1치는 개울을 건너
푸른 안개 자욱 뿜어대는 푸른 이끼를 지나
아직도 내 잠 속에서 손가락만 물어뜯는 아므르장지뱀
좀더 푸르게 살아보자고 몸부림치는
아직은 이무기다
세상을 등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세상을 용서하지도 못하고
미끌미끌 미련에 비늘도 불어나지 못한 이무기
한강을 거슬러 세상을 거슬러
그렇게 하늘까지 거슬러보자고 몸부림치는 이무기
언제 고꾸라졌는지 흔적도 없는 금대쓴풀 홀아비바람꽃
할미밀망 참꿩의다리 손가락이 돋는 날
금강제비꽃이 벙어리뻐꾸기의 입을 여는 날 하늘은 열리겠지
언 땅을 열고 아득한 하류의 이무기까지 받아들인
검룡소, 비로소 생명의 시원을 본다
이제는 세상을 용서해도 될 것 같은 맑은 물
용틀임을 끝내고 승천하던 용의 마음이 이랬을까.
- 정연수, ≪검룡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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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4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4/19/20120420_grim.jpg
2012년 4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4/19/20120420_jangdory.jpg
2012년 4월 2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420/133483632637_20120420.JPG
2012년 4월 2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4/19/alba02201204192043590.jpg
2012년 4월 20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4/20120420.jpg
만평의 촌철살인에 감탄할 수록 현실의 어둠을 더 실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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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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