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 동서 글 보고 생각나서 씁니다.
시동생네는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어요.
식구는 시부모님과 울집 4식구가 시댁식구 전부에요.
여행 다녀와서 선물을 주는데 저한텐 랑콤 아이크림, 그리고 아이들에겐 로마에서 사온 티셔츠를 주었어요.
그리고 저희 남편껀 안사왔더군요...아이들 티셔츠는 한번만 빨아도 후줄근해지는 그런 품질에
이쁘지도 않았어요. 동서는 사실 차림새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명품을 좋아하고, 물건 취향 또한 고급입니다.
아이들 티셔츠에 화가 나고, 남편 선물 안사온거에 몹시 서운했습니다.
동서가 결혼한지 3년 정도 지난거 같아요.
별로 말이 없는 스탈입니다.
시댁에서 만나면 인사하고 나서 서로 별 말이 없어요.
저도 말 별로 많은 스탈은 아니지만 시어머니가 도란도란하시는 걸 좋아하시는데
아버님이 무뚝뚝하셔서 제가 좀 어머님 말상대를 많이 해드렸어요.
즐거워서라기 보다 어머님을 생각해서죠.
근데 동서는 그냥 말이 없더군요.
물론 시어머니나 형님이 어렵고 할 말도 없고 그럴테니까 그냥저냥 그런 부분 이해했습니다.
시동생네는 지방에서 근무라 부모님 생신과 명절때 해서 딱 4번 정도 시댁에 옵니다.
(다시 생각하니 자기들이 아이 맡기고 볼일 있을때 한두번 더 오는거 같아요.)
저희 남편은 동생네 온다는 날과 시간에 맞춰서 가자고 하죠.
근데 가보면 둘이 쇼핑을 나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한다고 나간답니다.
아이가 없을땐 그런가보다 했어요.
근데 아기가 아주 어릴때부터 그냥 두고 나가더군요.
동생네 온다고 시간 맞춰서 온 것도, 또 시어머님이 아기 보실때 옆에서 말이라도 거들고 그런 것이
점점 황당하고 짜증이 나더군요.
동서는 올때마다 가장 일찍 들어가 잡니다. 대략 11시 정도인거 같아요.
남자들은 간만에 만났다고 술을 마시구요.
배려심 많은 어머님은 혼자서 살짜기 아침 국을 준비하십니다.
저도 확 자버릴까 하다가 어머님한테 미안한 맘이 들어 옆에서 거드는 척합니다.
아기 어릴땐 부엌에 아기 젖병이 몇개가 그대로 있어요.
어머님이 다 씻어놓으시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늦게 잔 식구들은 다 늦게 일어나요.
근데 아기는 일짹 7시 좀 넘어 깨어나서 시동생 아니면 어머님이 보고 계세요.
전 졸리지만 아침 8시30쯤 일어나서 어머님 아침 식사 준비를 거들어요.
동서는 아기가 우는 소리가 나던 말던 10시쯤 일어나서 나옵니다.
아기가 밤에 잠을 안자고 보채서 그러나 했는데 아기는 밤새 잘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난겁니다.
지금 아기는 3살인데 올때마다 그럽니다.
밥을 다 먹으면 시동생이 살짝 눈치가 보이는지 동서랑 같이 설거지를 하겠다고 나섭니다.
아.......이런 동서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요.
특히 아침에 10시에 일어나는거요.
저두 졸려요.
근데 졸려도 시댁에 와서 저러는거 아니잖아요.
동서랑 저는 개인적으로 전화통화, 문자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뭔가를 묻거나 안부같은 게 없길래 그냥 나도 가만히 있는게 낫겠다 싶었죠.
약속같은 건 남편이랑 시동생이 얘기하거나 어머님 통해서 하거나죠.
지난 추석땐 또 아기 두고 서울에 집보러 간다하더니 계약을 했더라구요.
갔다와선 아무말이 없습니다. 말하기 싫으면 말안하는거 맞아요.
근데 그냥 가벼운 대화로 하면 되잖아요.
정말 시동생네랑 시댁에 따로 가고 싶어요. 정말 남보다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