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호소문]
진보신당이 영화같은 현실을 개봉합니다
이 영화를 연출해주신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겠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4.11 총선이 이제 곧 막을 내립니다. 불법 사찰 공방에, 과거 발언 폭로 등 역시 이번 선거도 여느해의 선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희 진보신당이 뭔가 새로움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겨우 30명의 후보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사활을 다했습니다. 탈학벌 사회를 위해 비례대표 후보 학력을 기재하지 않은 것은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지역의 후보들은 4월이지만 꽃샘추위에 거리를 누비고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그녀의 말은 통쾌했습니다. 김순자이기 때문입니다. 비례 1번 김순자 후보는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우리 노동자들에게 잘못하는 사람들 다 빗자루로 쓸어서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분리할 건 분리하고 깨끗하게 청소해 버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저 홍세화가 아니라 '청소노동자' 김순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기에 그 말은 통쾌했고, 유쾌했습니다. 감동적이기까지 한 그녀의 말은 SNS에서 끝없이 회자됐으며, 이번 선거에 나와 '가장 쉬운 언어로 정치를 말하는 후보'라는 별칭도 얻었습니다. 저같은 지식인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김순자 후보의 경험에서 나온 말, 그리고 그 열정 앞에서 당대표인 저도 고개를 숙입니다.
가진 것 없이 세상과 싸우는 모자란 캐릭터, 주저앉지 않습니다. 여전히 필름은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 영화 속 등장인물인 저희 진보신당은 가진 것 없이 세상과 싸우는 참으로 모자란 캐릭터입니다. 절친한 친구들에게 버림받고 이름에서 옷색깔까지 빼앗길 상황입니다. '진보당'과 '빨간색', 모자란 이 캐릭터의 몇 안 되는 자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진보신당은 이름과 옷을 빼앗겨도 그대로 주저 앉지 않습니다. 명석한 두뇌와 따듯한 가슴, 함께 사는 지혜를 알아보는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 저희를 감싸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안아주시기 때문입니다.
엑스트라가 조연이 되고 주연이 됩니다. 청소노동자가 국회의원이 되는 현실, 노동자측 변호사가 사측 변호사를 이기는 그런 영화같은 현실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은 비록 작고 모자란 배역이지만 연출자인 국민들께서 자꾸 불러주시면 진보신당은 엑스트라가 아니라 조연도 되고 주인공도 될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주인공이었던 두 무리가 있습니다. 한 무리는 지난 5년간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짓밟고도 살짝 이름만 바꿔 국민들을 속이려합니다. 또 한 무리는 10년간 단독주연일 때와 조연일 때의 대사와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또 한 무리는 엑스트라에서 조연으로 발돋음하기 위해 원칙도 자존심도 버렸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일지라도, '탈 재벌' 끝까지 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원칙과 자존심을 지키며, '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서민이 직접하는 정치'를 꿈꾸는 진보신당에게 한 표를 주십시오. 정당 투표는 기호16번 진보신당에게 주십시오.
정당 투표에는 사표는 없습니다. 어느 누구나 복지와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말합니다.
그 돈은 재벌과 1% 부자들에게서 나와야 합니다.
앞에서 말한 어떤 배우도 재벌과 맞짱뜨고 싸울 수 없습니다. 저희 진보신당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도 재벌과 1% 부자들의 증세를 통해 무상의료와 무상복지를 이루겠습니다.
거대정당을 견제할 소금같은 정당, 영화같은 현실의 개봉 박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은 생존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정당득표율 3%, 다른 당에 비해 너무도 소박한 꿈이지만 아직은 엑스트라 진보신당에게는 절대적 희망입니다. 진보신당 국회의원 몇명이 국회에 들어가 이들을 견제하고 제대로된 진보를 이야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보신당이 무럭무럭 자라 주인공이 되는 그 날, 영화같은 현실이 될 오늘을 기억하겠습니다.
영화같은 현실의 개봉을 앞두고, 엔딩크레딧에 오를 당신의 이름을 기다립니다.
2012년 4월 9일 진보신당 대표 홍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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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진보신당 3% 득표 영화를 개봉해주세요. 당신의 이름을 엔딩크레딧에 올려주시길.
16번 진보신당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