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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받아들이기 힘든 아들의 말

초3맘 조회수 : 3,044
작성일 : 2012-04-09 02:52:11

초3인 아들 하는말에 기가 막힙니다...

이게 장래에 하고싶은 일, 되고싶은게 뭐냐물었더니

자기는 어른이 되면...회사는 사표쓰고

계속 집에서 놀고먹을꺼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네요

거창한 꿈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대체 저게 무슨말인지..

이제 겨우 어린 아이가 어떻게 저런생각을 하는건지....ㅜㅜ

한번 꾹 참고,

너 그럴려면 돈있어야하는데, 돈도 없이 어떻게 놀고먹을수가 있냐?

고 되물어봤더니,

밤에 몰래 다른사람의 돈을 뺏어오면 된다고 말하는.......

익명이어도 털어놓기 창피한 울아들의 말에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언젠가도 목적을 이룰려면 과정은 누굴속이고,내맘대로 해도 된다...라는 식의

말을 해서 혼낸적이 있는데 또 그런말을 하네요..

부도덕하게 살지도 않았고 그렇게 교육시킨것도 아닌데

울아이는 언제,  어디서 저런 생각을 심었던 것일까요...

 

또..공부하기 싫어해서..울가족이 길을 가는데 거지가 옆으로 지나가길래,

너공부안하면 저 거지처럼 살게된다..라고 남편이 말을 했어요..

그땐 가만히 있더니,  좀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나중에 뭐될래?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난 크면 내집에 거지들을 다 오라고 해서 먹을꺼주고, 우리집에서 살게 해줄꺼야'

라는 또 뜬금없는 소릴 하더군요..

마치 자기생각이 착하고 괜찮은 생각이라는 듯, 웃으면서...

남편과 저는 어이가 없었어요.. 

아이가 그냥 한 말이니 그냥 넘겨야 하는건가요?

 

아무리 어리다고 봐준다해도 이정도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인거죠?

요즘  아이들이 일찍 머리틔고 영약해져서 걱정인데

울아들은 오히려 늦은편에 눈치가 없어서 걱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순수한게 아니라 세상의 때가 묻은듯한 저런생각을 비출때가 있어서

더 이상한듯해요.. 

저한테 혼날때도 가끔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말을 해서 기함하게 만들때도 있었고..

친구한테나 쓸수있는 말을 저한테 내뱉고, 엄마인 저한테 명령을 하는 말투,,등

상황에 맞지않는 말을 해서 더 화가 나게 만들기도 하고..

말투, 억양도 좀 세고 어색하고 특히 화나서 크게 소리 칠땐 마치 과장된 연극의

대사를 연기하는것처럼 말투가 이상하고...

 이것땜에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지않을까 늘 걱정되고요.

(이미 2학년때 반아이들 여럿이 자꾸 놀리고 시비걸었다고 했어요.

제가 담임에게 얘기하니 바로 없어지긴 했지만,,,)

지금은 친구도 없구요.. 집에 있는게 제일 좋다네요..

집에선 5살어린 동생과 징하고 유치하게 싸우며 하루를 보내구요.. 

 

쓰다보니 다른얘기까지 흘러왔네요..

아이들과 다른 말투도 걱정이지만, 이제 고작 어린10살짜리가 미래에 대한

희망..꿈도 없이 우울한 백수처럼 그냥저냥 사는것같아 맘이 무겁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건가요?

차라리 그런거라면 좋겠어요.. 어릴때부터 조금 걱정이 되는 다른면들을 보여온

아이이기에 늘 걱정이고 키우는게 힘들었기에 이번에도 또 그런면이 나타나서

비관적인 생각이 들어요...   예감이 안좋다고 해야하나..

이러다가 어른이 되서도 세상에 못나가고 은둔외톨이 같은게 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제일 힘들어요..

아이가 정신적으로 어디 문제가 심각하게 있는것같기도 하지만 아닌것도 같고..

2년전쯤에 아동정신과 상담도 받았는데 adhd는 아니라하고.. 놀이치료 조금하다가

사정상 애매하게 끝냈었지요..  도움 안됐어요.

자신감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있는건 누가봐도 알수있는 상태이고..

 

울아들이 정말 문제가 있는걸까요..

 

 

 

IP : 36.38.xxx.17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9 3:23 AM (108.41.xxx.224)

    에궁... 걱정 되시는 마음 이해가 갑니다.
    저는 나중에 아이 낳으면 반드시 운동을 시켜주고 싶어요.
    몸을 움직여서 힘들고 땀 나고 완전 지친 다음에 휴식 취하고.. 이런 몸을 쓰는 연습을 시켜 주고 싶어요. 몸보다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요.
    아이가 내 몸 편한 게 제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땀 한번 쭉 뺄 수 있도록 힘든 운동을 시키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씀드립니다.

  • 2. ..
    '12.4.9 3:50 AM (110.70.xxx.103)

    거지이거나 ..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나 힘든 일 하시는 분을
    공부안하면 저렇게 된다고 하시는게
    가장 나쁜교육이네요
    상황과 환경이 있었을테고 모두가 꼭 필요한
    직업이잖아요. 힘든 일을 하시는 분이
    보수를 많이 받고 어려운 가정에서도 자녀가
    의사,교수,판사...되는게 특별한일이
    아닌 세상이었음 좋겠다고 ..나도 노력하고
    너도 같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위해
    할수있는 역할을 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아이도 열 살이구요 . 어디에서나
    늘 돕는아이, 착하고 밝고 반듯한 아이로
    자라고있어요. 음.
    세상을 즐겁고 좋은 곳으로
    심어줘보세요

  • 3. 한마디
    '12.4.9 5:44 AM (203.226.xxx.20)

    아이들은 금방금방 바뀌던데요? 위인전 갇은것도 읽혀주세요.애들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면 끝이 없더라구요.

  • 4. ....
    '12.4.9 7:54 AM (116.126.xxx.116)

    저도..
    아이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거 같아 보여요.

    공부안하면 저렇게 밑바닥인생이 된다고 자꾸 그러는데
    공부는 어린마음에 너무 힘들고 싫고...
    그러니까 공부하기 싫다는 소리를 난 거지되겠다..백수되겠다 이렇게 하는거 같아요.
    결국 자존감이 없어진것 같네요.

    돈못벌면 뭐먹고 살겠냐니까
    도둑질하겠다..이런거고(이건 어찌보면 말장난일뿐)

    공부못하면 인간안된다..이런 시각은 위험할듯 해요.
    세상에 공부 잘하는 사람만 성공하는건 아니잖아요.

  • 5. 아이는
    '12.4.9 8:37 AM (121.190.xxx.242)

    아이다운 반응으로 보이는데...
    아이의 자존감 자신감은 부모와 밀접해요.
    아이에게서 문제를 찾기전에 본인을 직시하는게 어떨까 해요.
    아이의 문제를 진단하기 전에 부모도 한번 진단을 받아보세요.
    너무 경직되고 편협하다는 인상을 받아서요.
    원글님의 아이를 보는 시선과 평가하는 기대치를
    아이가 느낀다면 참... 마음이 어두울꺼 같아요.
    정확한 사정을 모르고, 불쾌했다면 죄송하구요.

  • 6. 저도 같은 고민했었어요.
    '12.4.9 8:54 AM (222.116.xxx.180)

    애가 커서 청소부가 되겠다고 했죠..
    저도 기막혀서 암말도 못하고 애 자존심 건들일가바 전전긍긍했는데 요즘 장래희망이 바뀌었답니다.
    셜록홈즈를 본 후에 할머니 돋보기를 득템한 후에 나중에 경찰이 되면 쓸거라네요. 원글님 아들도 크면서 바뀔 거에요.

  • 7. ...
    '12.4.9 9:19 AM (112.155.xxx.72)

    애는 정상적인 것 같습니다.
    너무 공부하라고 스트레스 주는 거는 아닌지 합니다.
    공부 안하면 저런 거지 된다고 하는 것은 참 유치한 행동입니다.
    아마도 그런 부모의 교육 방침에 아이가 반기를 드는게 아닌가 해요.

  • 8. 저항같네요
    '12.4.9 9:47 AM (175.37.xxx.179)

    들볶는 부모에 대한 저항.
    저도 저랬던 적이 있었거든요.
    돈 잘버는 장사꾼이 돈 못버는 의사보다 낫다고 했다가
    돈 못버는 의사 아버지 뚜껑 열렸던 적도... ^^;

  • 9. -----
    '12.4.9 9:57 AM (180.229.xxx.173)

    말대답하는 것은 나름 귀여운데요.
    하지만 남들하고 있을 때 상황에 안 맞는 말과, 어색한 말투는 좀 걸려요. 교회를 간다거나,주말 스포츠 모임을 한다거나, 여러 사람들하고 부딪쳐서 자꾸 깨닫게 하는 게 좋을거에요.

  • 10. ....
    '12.4.9 10:01 AM (125.128.xxx.137)

    애들 꿈은 정말 자주바껴요 일시적이구요

    제 친척 남자조카 유치원생때 꿈이 제철소에서 일하는 현장노동자, 기차길 수리하는 노동자 막 이런거여서
    언니가 기겁을 했어요

    근데 22살인 지금 명문대 다니고 로스쿨 준비하네요 ;;

  • 11. ok
    '12.4.9 10:12 AM (14.52.xxx.215)

    너무 걱정하지마시고 다양한 세계를 보여주세요
    불우한 환경의 사람들도 찾아다니시면 더 좋겠죠
    아직 경험의 폭이 좁아서 그래요.
    자라면서 아이들 보고배우면서 달라지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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