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니신데요,
아직 64세세요.
사실 치매가 아직 올 연세는 아닌거 같은데
다들 그러려니 듣고 넘기는데 저는 불현듯 걱정이 됐어요.
1) 아기 목욕하는거 보시고
아기 목욕하고 가제수건으로 귀를 그렇게 세게 닦으면 안된다, 그러니까 애가 귀가 못생겨지는거다, 귓구멍이 늘어나잖니. 귀를 세게 닦으면 --> 귓구멍이 늘어나서 귀가 못생겨진다...
저희 남편이 좀 놀라서 우리 애 귀가 못생겼어요? 그랬더니
한참 곰곰히 생각하시다 그래 내 보기엔 귀가 좀 못생겼더라... 그러세요.
2) 백화점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세요.
그리고 그걸 반찬통에 담아서 저희 집에 갖고 오신 다음에
친구가 줬다고 말씀하세요.
저희는 여차저차 해서 다 알고 있는데 계속 양배추 한통이든 마 한 뿌리든 가게에서 산 다음에 이 익명의 친구가 줬다고 하세요.
3) 시아버지가 어떤 국제회의에서 작은 업무를 담당하시게 됐어요.
근데 그 업무가 사실 남들이 보면 하찮게도 보일수 있는 업무에요.
저는 이미 이걸 남편한테 들어서 알고 있고 오히려 그래도 대단한거지 하면서 훌륭하다 말했는데...
저희 시어머니가 아기 할아버지가 이번에 그 국제회의를 주최했다고 말을 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무슨 장관인가? 엄청난 사람인가? 하고 말을 했어요.
그냥 그 자체로도 그래도 노인이 열심히 현업에서 일을 하시고 건강하니 좋은 일이다 할 수 있는거를
그 회의에 참석하고 주최한 사람으로 말을 하셨어요.
저희 남편도 왜 그러실까... 이상하네... 하고 말았어요.
4) 몇년 전에 이사를 하면서 이삿짐 센터에서 고가의 물품들을 다 훔쳐갔다고 말씀하시고 계세요.
처음 결혼할때부터 들었는데 정말 농담 아니라 만날때마다 말씀하세요.
근데 이게 진짜인가? 했는데 그 다음에는 KT 기사가 케이블 고치러 와서 티비장 위에 있는 이쁜 개구리 인형들을 다 훔쳐갔다고... 해서 그때서야 아 환상이신거 같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요새도 아기를 데리고 놀러가면 장난감을 줘야한다시며 굉장히 오래되고 꼬질한 모형같은걸 꺼내오시면서
근데 그 비행기는 어디갔지? 또 누가 가져갔구나!!! KT 기사가 개구리랑 다 가져갔나보다ㅠㅠㅠ 하세요.
시어머니가 치매시라면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모셔야 하는건지...
어떤가요? 치매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