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상록구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선희 후보의 남편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 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 누리꾼이 박 후보와 그의 남편이 해당 게시판의 회원이며 남편이 상대 후보인 민주통합당 전해철 후보를 비방했다는 의혹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박 후보의 남편은 지난달 15일 ‘이런 놈이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섰음’이라는 제목으로 전 후보가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렸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사람이 선거판에 나와 노무현 이름을 계속 팔아먹고 있는지 모르겠음”이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달 11일에는 자신을 제3자인 것처럼 속여 “우리 동네 이효리”라며 박 후보의 사진을 올렸다는 것이다. 박 후보에 대해 “귀엽다” 등의 표현을 한 게시물도 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요즘 우리 동네라 박 후보를 주시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정체가 탄로난 것은 박 후보가 남긴 글 때문이었다. 박 후보는 지난해 11월 남편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남기며 “남편의 닉네임은 OOOOO입니다”라고 밝혔는데, 박 후보의 상대 후보를 비방한 글을 쓴 아이디가 바로 OOOOO였던 것이다. 박 후보의 남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도적으로 신분을 숨긴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유머게시판에 웃기려고 쓴 것일 뿐 특정 목적으로 남긴 글이 아니다”며 “익명게시판에 글을 쓸 때 신분을 드러내는 사람은 없지 않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