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교통사고가 났어요. 상대방 과실이 90퍼센트였어요.
사고 났을 때 다리를 심하게 부딪혔는데 피가 많이 나지는 않아서 괜찮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가서 MRI를 찍어보니 무릎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더군요.
그때부터 깁스에, 보조기에, 병원입원에, 다시 집에서만 생활하고... 걷지도 못하고 회사도 휴직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사고난 건 겨울이었고 벌써 봄이 됐는데 아직도 집에만 있자니, 전에 없었던 우울증이 절로 생기네요.
게다가 사고로 휴직하는 바람에 기다리고 기다렸던 승진에서 탈락했어요...
몇년을 기다렸는지 몰라요. 다른 사람들 진급할 때 눈물을 삼키고, 속상한 마음 속으로 억누르면서 이날까지 노력하고 노력해서 정말 진급이 눈앞이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날아가 버리네요...
정말 우울해서 미치겠어요. 가슴이 답답하고 터질것 같아요.
아이만 없다면 막 소리라도 지르고 발광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