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온지 4년이 좀 넘었어요.
윗집과 많은 일이 있었는데 정말 집도 맘에 들고 살기도 좋은데 윗집때문에 이사가고 싶어요ㅠㅠ
저 살면서 단 한번도 육성으로 욕이 튀어나온 적이 없어요. 남편도 그렇고요.
뭐든 좋은게 좋은거다하며 허허실실~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사하는 날 에어컨 타공때문에 이웃집에 양해를 구하고 타공을 했어요.
오랫동안 한것도 아니고 아주 잠깐이었고요. 윗집 아줌마가 쫓아 내려왔어요.
남편이 야간근무를 해서 낮시간에 시끄럽게 하면 안된다고 소리소리 질러서 계속 사과했지요.
죄송하다 잠깐이면 되니까 양해 좀 부탁드린다~하니 투덜거리며 올라가더군요.진짜 미안했죠.
이건 지금까지 제가 윗집에 피해를 끼친 단 한번의 사건입니다.
윗집은 초딩 두아이를 키웁니다. 막 이사왔을 땐 예닐곱살 정도 였고 지금은 초딩들입니다.
하루종일 쉴새없이 뜁니다. 오죽하면 집에 놀러온 지인들이나 양가 가족들이 깜짝 놀랍니다.
이렇게 시끄러운곳에서 어떻게 사냐구요. 매일 듣다보니 이젠 참을만 하다니까 다들 혀를 내둘렀어요.
시끄러워서 오래 못있겠다고 까페에 가서 이야기하자는 친구들도 많았고요.
아파트 근처에 공군비행장이 있어 비행기 소음이 굉장히 심한 편인데 차라리 비행기 소음은 참을만 해요.
티비소리를 최대한으로 올려도 쿵쿵거리는 소리때문에 들리지 않을 정도라 스트레스가 심했죠.
낮시간은 괜찮은데 저녁11시까지 뛰어다니는데 미치겠더군요.
아기가 돌도 안된터라 쿵쾅거리는 소음때문에 경기를 일으키고 밤낮으로 아줌마는 아이들한테 소리를 질러요.
그렇다고 뛰지말라 조용히 해라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히스테리 부리는거요. 남편이랑 싸우는 소리도 심하고...
반년정도 지나서 참다참다 인터폰을 했어요. 화안내고 차분하게 말했죠.
아이들 뛰어다니는건 이해한다. 그치만 자정까지 뛰어다니는건 좀 말려달라~했더니 대뜸 짜증을 내면서
"니네 애는 안뛰어다닐것 같냐. 뛰어다니는 애들을 어떡하냐.옛날에 살던 사람들은 아무말도 안했는데
너무 예민한거 아니냐.니네 애 교육이나 똑바로 시켜라"하면서 툭 끊어버리대요.
하하하...
돌도 안된 기어다니는 아기 교육이나 똑바로 시키라며 반말 찍찍-
그때부터 알아봤어요. 이 여자 미친 여자구나.
(외모로 판단하면 안되지만..외모나 말투가..좀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서는..좀 모자란 사람 같아요.
저만 느끼는게 아니라 그 여자를 본 주위사람들 반응이 다 그랬어요;;)
그리고 가장 짜증나는 일은 베란다에서 이불 터는 거.
저희는 이불을 자주 빨아서 그냥 거실에다 널어요. 볕에 널어놓고 바싹 말리고 싶은 마음 이해해요.
하지만 최소한 윗집 아랫집에 피해는 주지 말아아죠. 이 여자는 기본 일주일에 3회 이상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어댑니다.
특히나 날씨 좋은 봄 여름에는 미쳐요. 문을 열어놓을수가 없을 정도로 털어댑니다.
그리고..........더 더 더 짜증나는건 그 이불을 널어놔요. 그럼 그 이불이 저희집 베란다 창 반을 가립니다.
살기 좋은 남향에 볕 잘 드는 저희집은 윗집때문에 심각하게 일조권 침해을 받습니다.
이불때문에 볕 안드는건 애교 수준입니다.
아파트 바깥 베란다 샷시가 알루미늄 샷시인데 바람이 불면 그 이불이 베란다창을 사정없이 칩니다.
그럼 그 소음이 정말 어마어마하죠. 자다가 집 무너지는 줄 알고 깨는게 다반사예요.
오늘도 그랬네요.
제가 밤샘 작업을 하고 거실 소파에서 잠이 들었는데 얼마나 피곤했는지 방광이 터질만큼 화장실에 가고싶은데
그것도 참고 잤어요-_-;; 여지없이 이불을 털고 널더군요. 거실베란다 샷시는 알루미늄이 아니라 소음차단이
잘 되는 편이에요.그럼에도 불구하고 4시간에 걸쳐 이러다가 베란다창 깨지는건 아닌가 싶게 이불이 창을 치더군요.
그 소음이 얼마나 심한지 참다참다 벌떡 일어났네요.
경비실에 부탁해서 인터폰 연결했는데 안받아요.
남편에게 관리실에라도 가서 말해달라 부탁했어요. 좀 지나니 남편이 씩씩거리면서 들어오더군요.
남편을 알아온지 14년이 넘어가는데 대놓고 욕하는거 첨 들었습니다.
"미친년이야. 미친년"
관리실에서 인터폰을 하니 받더라네요. 집에 있으면서도 제 인터폰은 씹고..
이불 좀 치워달라고..최소한 아랫집 창을 반이나 가릴정도로 너는건 좀 아니지 않냐고 그랬더니
제 남편을 바꿔달라고 하더래요. 남편이 우리도 많이 참았다. 제발 이불 좀 털거나 널지 말아달라고 하니
"이번이 처음인데요?"하더랍니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내가 본것만도 몇번째라고 하니
올해 들어선 처음 그랬다고ㅎㅎㅎ 짜증나 죽겠다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또 인터폰 뚝-
웃긴건 작년 가을인가. 저희집 벨을 누르더니 자기집 이불이 떨어져서 우리집 베란다에 걸쳐져있으니까
그것 좀 집어달라고 하더군요 ㅎㅎㅎㅎ
4년 넘게 몇 차례 대화를 해 본 결과..답은 하나였어요.
상종하면 안되는 인간이다. 말이 안통한다.
무조건 안그랬다!안뛰었다!너나 잘해라!짜증내고 끊으면 그만이네요.
제 딸도 좀 커서 막 뛰어다닐때라 주의를 많이 줘요. 종일반으로 어린이집에 가있어서 집에 없는 시간이
더 길구요. 그래도 가끔 뛰면 시끄러울까봐 엘리베이터에서 아랫집 아줌마 만날때마다 양해를 구해요.
근데 아이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고~ 혹시나 뛰어다닌다고 혼내키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조용히 산 보람이 있구나 싶었어요. 맨날 혼나는 딸은 불쌍하지만 적어도 윗집 여자처럼 살고 싶지 않아서요.
층간소음때문에 살인사건도 일어난다는데 저나 남편이나 그 심각성을 몸으로 느끼고 있네요.
진짜 살기 좋은 집인데 윗집때문에 없는 돈에 아파트 분양 받았어요ㅠㅠ
윗집 여자가 정말이지 너무너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