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3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집안은 평범하고 연봉은 3000정도 예요..
저는 24살 때 부터 1년 대기업 다니다가 다시 공부해서
지금 7급 공무원이구요..
결혼하려고 하는데
저희 집에서 반대를 하네요..
저희집은 평범에도 못미치고 가난한 집이예요
그러니 부모님 욕심이 더 하신 것 같아요
젊어서 가난하게 힘들게 살아봤기 때문에 딸은 돈 걱정 없이 살길 원하시죠.
제 애인 돈없고 집안 평범해도 진짜 괜찮은 남자예요
무엇보다도 저와는 다르게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남자구요..
제가 화나면 왜 화났는지 이유를 분석해서 앞으로의 해결책까지 생각해주고
제 눈빛 1초만 봐도 제가 어떤 기분인지 다 알아주고
특별한 날엔 돈으로만 해결하지 않고
직접 요리를 해서 갖다주거나 노래를 만들어주거나 장문의 편지를 써주는
그런 남자예요
전 기념일이라고 몇십만원짜리 가방 안겨주는 남자보다
진심 담긴 편지 한통 써주는 이 남자가 좋아요
(전 가난한 집에서 자라서 그런지 비싼 선물은 남의 것 같고 부담스럽기만 해서 싫어해요..)
그런데 집에서는 돈 없는 남자랑 결혼해서 잘살겠냐고 아주 닥달이네요
부모님 심정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지만
저는 조건보고하는 결혼 싫어요..
전 남자 돈 없어도 상관없어요
요새 여자들은 남자들이 돈을 더 안쓰면 엄청 욕하던데
전 그런거 없어요 있는 사람이, 형편되는 사람이 더 내는 거지
그런걸로 화내는 여자들이 이해가 안돼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라면 한겨울에 벤치에 앉아서 자판기 커피마셔도 행복해요
부모님들은 말씀하시겠죠 젊었을때야 좋지..라고..
근데 내 자신은 내가 잘 알아요...1년도 아니고 3년 내내 돈 땜에 남친한테 서운했던 적도 없고
남친이 일자리를 잃으면 내가 일하고 남편은 살림해도 전 괜찮아요..
왜 부모님은 저의 사랑을 이해를 못하시는지...
그냥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예요.
제 남친이 부모님이 반대하는 사실을 알면 엄청 슬퍼할 것 같아서 말도 못꺼낼것 같아요
일땜에 힘든 날 제 사진 1초만 봐도 힘이 불끈 솟는다는 사람인데 ㅜㅜ
조건 보고 결혼하신분들은 엄청 행복하세요 ?
대기업 남자 조건 보고 결혼하신분들은
그럼 남편분이 대기업 안다녔으면 거들떠도 안봤을려나요 ?
대기업 다니다가 짤리면 이혼하고 싶으신가요 ??
저는 결혼에 있어서 사랑과 믿음이 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정말 답답하네요
가족도 사랑도 둘다 포기하고 싶진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