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에 여기 글도 썼었죠~
37이고, 직장 다니고 있고 일하면서 공부하고 싶어서
26에 방통대 들어가서 30졸업하고
배우러 다니는것 좋아해서 이것저것 배우고
책읽거나, 손으로 하는것 좋아하고 요리해서 나눠주고 이런거 좋아해서
집밖에 안나가서 남자들 만날일이 없다보니
어쩌다 만나는것도 부담스럽고 쑥스럽고 나이 걱정에 작년부터 보기 시작한다고 했었던
그 사람입니다.
하하...
걱정되고 긴장되서 전 부산 살고 남자분은 경기도쪽이라 부산 내려와준다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봤었죠~
만나기전에도 수백번 고민하는 사람인데 긴장까지..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나 무슨 이야기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처음에 전화가 와서 본인이 약속 정해서 그날로 잡은거였거든요.
근데 막상 만나기 전날 저녁 늦게 장문의 문자가 왔더라구요
부득이한 사정으로 한 2주뒤로 미루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담 갖지 말으시라고~멀리서 오시는 배려에 미안하고 그랬었다
그러니까 편할대로 하시라~뭐 이런식으로 문자를 보냈죠
그러니 고맙다고 문자오더라구요. 2주뒤..그러니까 그게 지난주 주말이거든요.
벌써 2번정도 약속을 미뤘기에 '멀어서 생각이 없거나 관심이 없나부다'하고 잊었습니다만
금욜날 또 늦게 문자왔습니다.
늦게 연락해서 죄송하다며, 내일쯤 예정했으나 안될것 같다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이주동안 근무하고 나니 쉬고 싶다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만나고 싶다라고 문자가왔더라구요
늦은시간이라 자고 있어서 그 담날 이 문자를 봤거든요.
그래서 '아니구나' 하고 있었어요. 관심이 있었으면 벌써 왔겠지요?~
최근에 어머니께서 그런소리 잘 안하시다가
과년한 딸이 남자친구도 없이 이러고 있으니
주위에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 좀 해 줘' 말씀을 하셨어요.
정말 이런소리 안하시는 분이지요.
그러나,
우리집의 배경이 뭐 부자이거나 아니면 그런 사람들을 많이 알거나
이런것이 아니다보니 소개가 들어와도 뭐라고 해야할지
쉽게 말해서 그냥 동네할머니 아는 사람 아무나 이런류의 소개가 들어온답니다.
ㅠ.ㅠ 나이,직업 뭐 이런거 아무 생각안하시고 막 이야기 하시는것 같아요.
(혹시나 이런 단어로 오해는 없으시길 바래요..나쁜맘으로 쓴거 아닙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속상해하시기도 하고
(이부분은 몰랐는데 저랑 이야기하다가 왜 우리딸이..어쩌고 이러면서
속상해하시더라구요)
당신땜에 제가 못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아요.
변변히 해준것도 없다 생각하시고, (소개가 들어와도 저런상황이니)
뭘 해줘야 제가 가는건 아니잖아요. 제가 벌어서 제가 가면 되는거고.
여태까지 저 키워주신건 저 혼자 자란건 아니잖아요.
전 어머니가 절 이만큼 키워주셨기때문에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지원 못해서 속상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죄송해요.
집이 넉넉치 않지만, 빚없고 어머니도 직장 다니시고
동생은 대기업다니고 결혼도 했고 잘 살고 있고
저두 벌이하면서 살고 있고 결혼할 정도는 모았습니다(많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화목합니다. 가족모두가 말입니다.
어머니 혼자 키웠지만,
남들이 봤을때 정말 반듯하게 잘 자랐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습니다.
주위에서도 저보고 왜 아직 안갔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답니다.
남자들이 채어갔을텐데...라고 하는데(남자들 만날일이 없어요)
언니들이나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착하고, 진실되고, 음식도 잘하고 , 어른아이할것 없이 모든 사람들한테 잘하고
여튼 쉽게 말해 시집가면 잘 살것 같은데 안갔답니다.
사실 제 꿈(?)도 현모양처였거든요. 아이키우고 집도 꾸미고 맛있는것도 해먹고
문화센터다니면서 취미생활하고(이건 다 꿈인가요? ㅎㅎ)
소개시켜줘도 이쁜여우들같이 맘에들면 막 애교도 부리고 그래야 하는데
그런것도 부끄러워서 못하겠어요.
아.....최근데 소개가 들어와도 다 이상한(?)소개만 들어와서
내가 이것밖에 안되나 우울해 하고 있었어요.
친구들중엔 졸업하고 일도 한번 안하고 놀다가도 시집 잘만 가던데
(한두명이 아니라..ㅠ.ㅠ)
이런 사람도 있는데 나는 뭔가싶기도 하고...
정말 철모를때 연애해서 남자를 사귀었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ㅠ.ㅠ
욕하거나 흉보지 마시고 힘 좀 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