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이 되니 판단이 안 서네요.
지금 베이비시터는 입주한지 2주가 다 되어가는데 애한테 나쁜맘 먹고 해꼬지할 사람이 아니다 빼고는
하나도 장점이 없어요.
애랑 잘 놀아주지도 못하고 제가 조언이나 비판을 하면 딱 싫어할거 같은 포스여서 남편없을때 둘이만 있는게 불편해요.
오늘 아침에는 보니까 아기 하이체어에 앉혀놓고 아침 먹고 (거기까진 당연히 이해)
앉혀놓은 채로 설거지도 한참 하시더라고요.
저 같으면 설거지는 나중에 하더라도 애를 일단 하이체어에서 내려줄거 같은데...
보다못해 출근준비하다 애랑 놀아줬어요. 하도 울길래ㅠ 저는 그래서 지각.
근데 오늘 마침 소개소에서 면접을 보라고 해서 다 마찬가지지 뭐 기대없이 나갔다가
좀 혹한 상황이에요. 마치 소개팅 기대없이 나갔다가 혹한 느낌?
한국온지 2년밖에 안됐는데 한국인처럼 말하고 너무 젊어보여서 외모도 잘 꾸민 미시족같고
아들딸도 잘 키우신거 같더라고요.
딸도 지금 광저우에서 무역회사 다니느라 베이비시터를 쓰고 싶은데 한족은 믿음이 안가고 조선족 아주머니들은 다 여기 나와있어서 곤란해 하는 상황이라며
아기만 잘 봐달라는 제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더라고요. 나 아기는 잘 키운다 포스.
조용조용, 말도 조리있게 잘 하시고 눈웃음도 있고 여성스럽고 애교있는 스탈이에요.
다만 좀 경력이 짧아요. 6개월 짜리를 18개월까지 키우고 막 나왔다는데 아기 손톱 깎는건 애 엄마가 해서 못한대요.
뭐 손톱 깎는거야 제가 하면 되고, 그게 문제가 아닌데
저희 남편은 네가 넘 인상과 교양있는 말투 이런거 따진다고
경험상 그런 조선족들은 중국간다고 자꾸 그만두고 청소 잘 못하고 그런거 같다고 하네요.
걍 나이 좀 있어서 할머니 같고 푸근한 사람이 더 좋은거 같다고...
혼란스럽네요. 어떤가요? 젊고 세련된 베이비시터는 아기보는게 힘들면 그만둘 확률이 높다는게 맞는 얘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