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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을 못되게 키우는게 맞나 봅니다.-5-

아들 조회수 : 1,270
작성일 : 2012-03-29 10:33:12

아이는 5학년이 되었고 점점 더 덩치도 커져갔고 친구들도 더 많아졌습니다.

이제는 정말 나쁜놈들만 우리 아이를 괴롭히게 되었고 아이는 주먹질을 하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 대처할줄도 알게 되었지요.

 

 

 

하지만 여전히 살이 찐 것으로 놀림을 받았고 ‘그래 나 살쪘다 어쩔래’뭐 이런식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그럼 아이들도 할말이 없으니 그냥 간다더군요.

 

 

새로 등장할 이 녀석과는 그럭저럭 지내는 애였는데 이 아이의 언어폭력은 정말 참기

힘들 정도 였지만 어릴때부터 받던 놀림이 이제는 들어도 상처가 되지 않을만큼 아이가

맷집도 생겼고 그 아이 건드려 봐야 매만 맞으니 대충 놀면서 피하면서 지냈던 것 같습니다.

이 아이도 문제아였구요. 제가 문제아라 표현한건 제 주관적인 것이 아니고 선생님과 아이

들입에서 나온 나름 객관적인 표현입니다.

 

 

 

나름 우리 아이의 대처 방법이었죠.

저는 3학년 이후로 항상 아이를 예의주시하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자주 물었고

아이는 잘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 아이가 우리아이를 말로 힘들게 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런걸로 엄마가 나서서 정말 찌질이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고 마침 5학년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의 그런문제에 대해서 잘 대처해 주시는 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5학년2학기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10월쯤 우리아이가 산 새로운 장난감을(5만원정도) 이아이가 며칠만 빌린다고 하며

빌려갑니다. 그리고는 차일피일 핑계를 대고 주지 않습니다.

선생님께 이야기를 했고 돌려주라고 했는데도 6학년이 되었는데도 돌려주질 않습니다.

그아이와는 다른반이 되었구요.

 

 

 

6학년이 되고 삼사일후 저는 아이에게 지금 전화해서 그장난감을 받아오라고 했습니다.

저희 아이가 전화를 하니 자기집으로 오라더군요. 그아이는 아파트에 살았고 아파트1층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도 안받고 나오지도 않아서 그냥 집으로 왔더군요.

 

다음날 학교에가서 물어보니 자기는 그시간에 집에 있지도 않았다. 너놀려 먹으려고

집으로 오라한거다. 장난감은 오늘 돌려줄테니 5시에 전화하거라.

 

5시에 되어 다시전화를 했지만 여전히 그아이는 전화를 받지않았고

다음날 학교에 가서 물어보니 나 니전화 수신거부해놨다. 이러더 랍니다.

 

 

그리고 다른친구들에게 절대로 그 장난감을 우리아이에게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다니구요.

 

 

토요일 아침

저는 안되겠다 싶어 그아이에게 문자를 넣었습니다.

 

 

장난감을 돌려주지않은것보다 친구를 놀려먹은게 나쁜거라고 엄마랑 통화하고 싶으니까

엄마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그아이의 답장은

00(우리아이)가 빌려줬고 내가 계속 돌려준다했는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 였습니다.

 

 

문자로 그아이와 접촉을 시도한 제가 잘못됐다는걸 깨닫고 그애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그리고 그녀석이 저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전화하지 마시라고 할말있으면 문자로 하시라고

 

 

저는

니가 잘못한 것은 친구를 놀린것이고 이런식으로 대응하면 학교에 이야기 하고 너희부모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수밖에는 없다.

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답장이 없습니다.

 

 

다시한번 문자를 넣어 오늘 안으로 00(우리아이)에게 전화하고 장난감을 돌려주어라

했지만 주말이 다 가도록 그애는 아무 연락이 없없습니다.

 

저는 그 아이의 부모님과 통화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부모가 아이를 그따위로 키웠는지 궁금했고

부모와 아이에게 정식으로 사과도 받고 싶었고 우리 아이의 맘도 풀어주고 싶었습니다.

그애 부모님의 전화 번호는 모르지만 이엄마 저엄마 여러다리 통하면 전화번호를 못알아

낼 것도 없었고 화가난 마음에 그러고도 싶었지만 내가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그사실이

여러사람에게 알려져 소문이 나면 그애가 불이익을 당할까 염려해주는 마음에 일단

전화는 학교선생님께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제가 문자를 보내면 그아이가 겁을 낼줄 알았습니다.

자기 엄마에게 억울 하다며 자기 변명을 하고 자기엄마와 저를 통화시켜줄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이아이는 그런 순진한 아이가 아니었고 어른마저도 가지고 노는

그런 아이였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겁도 났습니다.

그애가 부모님과 학교에 알려지는게 두려워 자살이라도 할까봐 가출이라도 할까봐.

조마조마해 하며 주말을 보냈습니다.

 

 

월요일 아이를 학교에 보냈고 그애는 멀쩡한 얼굴로 학교에 나왔습니다.

 

 

저희아이는 그 반 담임선생님과 우리담임선생님께 이야기를 하고 그 아이엄마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니 그건 알려주면 안되게 되어있다고 대신 그 아이반

선생님이 해결해 주실거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그 아이는 장난감을 우리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아무런 사과도 없이 획 건네주고

그냥 가더랍니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부모님께 알려주고 해결한건지 아님 그 아이에게 장난감 주라고만

한건지.. 영찜찜 했지만 선생님들께서 해결하신 일이니 그냥 참았습니다.

 

 

우리아이도 돌려 받았는데 자꾸 학교에 전화하고 그러지말라고....

 

 

그리고 며칠 후 점심시간에 그아이와 마주쳤는데 그녀석이 하는말이

 

 

니네 엄마가 나한테 지랄해서 나도 니네 엄마한테 지랄했더니 어쩌고 저쩌고...

 

 

우리 아이는 엄마를 욕하는 마음에 화가 나서 선생님께 말씀 드렸고

 

저도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욕을 한마디 먹은게 문제가 아니고 앞의 일이 제대로 해결이 안되니 학교에서

마주칠때마다 괴롭힘을 당할 것인데 그게 문제다. 그아이 엄마를 꼭만나고 싶다.

 

 

선생님께서 그엄마와의 만남을 주선해주셔서 만났습니다.

 

알고보니 그아이는 이미 학교폭력 관리 대상자였고

그반 담임선생님께서 우리아이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낄만큼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그 애엄마는 너무 착한분이었고 그아이가 우리아이에게 한 행동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감정을 자제하고 최대한 fact만 이야기 하려고 노력했고

전 제아이 입장에서 이야기 했으니 집에서 그아이의 입장을 들어보고 판단하시라고

했습니다. 요즘 그아이가 다른 일들로도 너무 속을 썩인다며 속상해 하면서 미안하다고

하고 좋게 이야기 하고 끝냈습니다

 

 

 

 

 

 

 

 

 

 

 

 

 

IP : 112.155.xxx.1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ㄹㄹㄹㄹ
    '12.3.29 10:47 AM (218.53.xxx.138)

    잘읽고있어요 요즘애들 정말 못됬네요 울아이도 어리긴하지만 순한편이 아니라서 그것도 고민인데 순해도 고민이네요

  • 2. ㅇㅁㅁ
    '12.3.29 10:56 AM (122.32.xxx.174)

    이글과는 별개로 요즘 애들이 못된것은 다 요즘 어른들 하는것 보고 자라서이겠지요 -.-;;;;;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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