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군대간 아들 때문에 우셨다는 분 계셨는데,
저는 이제 세돌 지난 우리 둘째 때문에 어제 가슴뭉클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집이 난장판이더군요.
아침에 저는 큰애 데리고 8시쯤 출근, 남편은 작은애를 데리고 1.0시쯤 출근해요
설거지는 꼭 하고 가기로 약속했건만, 거실에 이불도 그대로, 방에 이불도 그대로
음식물도 재활용도 잔뜩 쌓여있고, 부엌에 설거지까지, 정말 보고 있는데 눈물이 나네요.
빨래는 건조대에 산더미같이 널려있고, 또 세탁기 앞에 한바구니...
속상해서 5분마다 엄마를 불러대는 작은애에게 짜증을 부렸어요.'알았다고!!! 기다리라고!!!!'
작은녀석, 씨익 웃으며, 알았어~ 엄마 미안해~ 합니다.
그리고나서 제가 또 짜증을 부렸나봐요.
'알았어~ 엄마 미안하다니까!~'합니다.
혀도 안돌아가는 세돌입니다.
간신히 다 챙기고 자려 누웠어요.
누워있는 제 목을 꼭 안으며, '엄마, 따랑해~' 나는 엄마가 좋아~ 엄마 하트~ 엄마 알러뷰~해요
그러다 물이 먹고 싶대요.
그래서 물을 가져다주니, 엄마~고마워~하면서 한번 더 안아주네요.
그 모습을 보며 제가 그랬어요.
우리 **는 말을 참 예쁘게 하는거 같애.
우리 아들, 머? 엄마 따랑해~ 그거?
응, 그것도 이쁘게 말하고 엄마 미안해~할줄도 알고 고마워~ 할줄도 알고, 엄마하트도 하고 그거 다...
우리 **가 말을 참 예쁘게 해서 엄마가 그거 보고 있으니 행복해, 기분이 좋아졌어
정말?~ 우아~ 좋다~ 하더니,
우리아들, 제가 이쁘다고 한 말을 삼단콤보로 다 해줍니다.
엄마 고마워~ 엄마 미안해~ 엄마 따랑해~ 엄마 알러뷰~ 엄마 앗트~
머가 미안해? 하고 물어보니까,
아까 엄마 부르고서 안기다린거 미안해. 이제 기다릴게... 하네요.
우리 아들때문에 웃으며 행복하게 잠 들었어요
발음도 안되는 그 입으로 오물거리며 얘기해주는데, 정말,
아들 때문에 웃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