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불행하다고 하시는 친정엄마

힘든 마음 조회수 : 3,722
작성일 : 2012-03-25 01:09:51

저희 엄마는 다혈질이고 자존심 강한 부자집 막내딸. 저희 아빠는 공부 잘 하시던 가난한집 장남

이렇게 두분이 만나셔서 참 많이 싸우시면서도 저희 남매 잘 키워주셨구 행복한 추억도 많이 있습니다.

친정이 부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습니다.

아빠가 처음엔 정말 가난하게 시작하셨지만 성실하게 가게를 꾸려오셨구요.

그런데 엄마는 항상 네 아빠가 돈을 못벌고 성격이 이상해서, 자식복이 없어서 몸이 아파서 등 여러 이유로

하루하루 살기가 무섭고 너무 불행해서 견딜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워낙 예민한 성격으로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잠을 못이루시구요...

오빠나 저나 모 완벽하진 않지만 잘 살고 있구요

아빠는 제가 존경하는 훌륭한 인품의 자랑스러운 분이구요...

엄마가 항상 가난하고 돈이 없다고 그러셔서 제가 많이 사드립니다. 고맙다는 말은 안하셔도 기분이 좋아 보이니까

자꾸 그렇게 됩니다...화장품도 가전제품도 옷도. 마트 같이 가서는 계산도

제가 하구요 뒤에서는 가끔 아빠가 제게 용돈 주십니다.

엄마 성격 아니까 다른 식구들이 기분 맞춰드리는거지요...

엄마. 엄마는 행복한 사람이야 가난하지도 불쌍하지도 않고 자식들도 남편도 이렇게 엄마 옆에 있고

왜 자꾸 그러는거야.... 정 힘들면 정신과에 가서 상담 받아봐요...우울증도 치료해야 하는 병이니까.

했더니 엄마가 나보고 정신병자라고 하는거냐며 니가 나한테 돈 좀 썼다고 유세부리는거냐고

마악 퍼붓습니다.... 아.... 정말 지칩니다.......

내가 보기에 엄마는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분인데...

엄마 비위 맞춰드리다가도 지치고 그냥 외면하고 싶다가도 내가 사랑하는 엄마이기에

이렇게 가슴이 아픈 시간을 또 보냅니다...

 무엇이 엄마를 이렇게 힘들에 하는 걸까... 이럴땐 정말 제가 정말 부자가 되어 엄마한테 몇십억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엄마에게 돈이 생기면 정말 그렇게 바라던 엄마의 행복한 삶이 시작되는건지 알고 싶습니다.

저는 이렇게 부모님 다 살아계시고 우리 가족들 다 무탈하게 잘 지내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하거든요...

신랑이랑 아이들과 공원에 산책나가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왜 엄마에게 오지 못하는지 화가 나고 슬프고 그래요

그냥 너무 답답해서 글을 써봅니다....... 행복이란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IP : 59.12.xxx.22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12.3.25 1:17 AM (211.207.xxx.145)

    왜곡된 완벽주의 같은 거 아닐까요. 맞출 수 없는 기준에 행복을 맞추다보니 생기는.

  • 2. 우울증...
    '12.3.25 1:21 AM (174.118.xxx.116)

    의 일종인것 같아요. 정신과 상담 받으러 가라고 하지 마시고,
    불면증 증세에는 약이 중독도 안되고 정신과 약이 최고라고 살살 꼬셔서 모시고 가세요.
    잠이라도 잘 주무시면 훨씬 덜해요.
    제 시어머니랑 많이 비슷하세요.....오래된 감정의 고통이므로, 누구도 해결해 드리긴 어렵습니다.
    스스로 발산하시면서 사시도록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소개해드리세요.

  • 3. 저는
    '12.3.25 1:32 AM (112.151.xxx.112)

    좀 달리 생각합니다
    행복에 책임은 자신에게 있어요
    정말 극단적인 불행을 당한 경험속에서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시는 안타까운 경우도 흔합니다
    그럼에도
    부모도 형제도 하다못해 자식도 자신의 행복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

  • 4. 저도
    '12.3.25 1:44 AM (1.225.xxx.213)

    윗분 의견 공감합니다...........

    요즘은 우울증이란 한마디면 다 용서받는 분위기인데,,,,,그 우울의 근거도 참 모호하구요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정말 대책없어요,

    우리 모친은 사십이 약간 넘으셨을때부터 본인은 아파서 오래 못산다...며 영정사진까지 찍어놓고 가족을 위협????한 분이십니다.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아픈게 낙이고 그걸 해결하고자 하는 손톱의 때만큼의 노력도 하지않고 쉴새없이 아픈곳을 만들어 냅니다. 현재 칠십도 넘으셨구요...

    지금도 밥을 해야하는 신세를 한탄하지며 밥한끼 할라치면 외마디 비명을 두어차례 뒷목을 두어번 잡야야 아버지는 밥한끼 드실 수 있습니다.
    엄마나이에 폐지줍는 할머니들좀 보라----한마디 하고 싶지만...

    돈을 많이는 못벌어도 지금 이나이까지 아버지 연금덕에 큰 고생은 안하고 사셨는데..
    평생 살림하면서 아빠 돈 못다 바가지만 긁어대며,,,

    전에 여기서 본 한마디가 생각나네요..........평생 온갖 신경질내며 자식키운게 다인데 그걸 그리 큰소리 친다.

    정말 우리엄만 저의 영원한 반면교사네요.

  • 5. 저는 2
    '12.3.25 1:54 AM (119.71.xxx.63)

    저도 저는님 생각과 같습니다.
    제 어머니도 원글님 어머니 같은 분이세요.
    칠순이 넘은 지금까지도 가족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불행한지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 합니다.
    본인은 행복해 지기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말이죠...
    곁에서 아무리 맞춰주고 노력해도 성향 자체가 그런 사람들은 절대 달라지지 않습니다.
    원글님 힘으로 할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원글님이 얼마나 힘드실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더이상 힘들어 하지 마시고 어머님을 마음에서 놓으세요.
    그래야만 원글님 가정을 지키실수 있습니다.
    그런 성향은 주변을 함께 불행 하게 만듬과 동시에 대를 물리게 되어 있으니까요...

  • 6. 사실 그 태도가
    '12.3.25 2:01 AM (211.207.xxx.145)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예요, 그게 다 옳아도 결과적으로는 사랑하던 사람들을 다 쫓아버리게 돼요,

  • 7. 맞아요...
    '12.3.25 2:13 AM (58.123.xxx.132)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예요, 그게 다 옳아도 결과적으로는 사랑하던 사람들을 다 쫓아버리게 돼요, 22222

    그래서 자신을 더 마음아픈 상황이 되게 몰아넣죠. 진짜 악순환의 반복인데, 이 고리는 자신만 끊을 수 있어요.
    주위에서 너무 맞춰줘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제 친정엄마와 너무 닮은 점이 많은 분이시네요. 에효..

  • 8. 아름다운웃음
    '12.3.25 4:17 AM (79.237.xxx.8)

    어머니께 봉사활동을 추천드렸으면 좋겠네요.
    세상에는 몸이불편하거나 ,불치병으로 병원에서 목숨을 연명하면서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을 행복을 알고 값지게 그리고 소중하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어머님께서 건강하시다면 봉사활동을 통해서 소중한 가족이 있다는 것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요?

    혼자만 가라고 하시면 반발하실거 같으니 시간이 되신다면 글쓴이 분과 함께
    좋은일 하시면 좋겠네요.추천드립니다.

  • 9. 부정마인드
    '12.3.25 6:11 AM (1.231.xxx.229) - 삭제된댓글

    아마 원글님의 친정엄마는 몇십억이 있어도 불행할껄요? 마인드가 부정적이니깐요 뭘해도 뭘가져도 싫은 꼬투리만 보이고 잠시잠깐의 행복일뿐이에요 저런사람은 주위사람들조차 불행하게만들어요 정말 정말 싫어요 주위사람들 하나둘 떠나니 이제 또 외로워서 불행하고 악순환인거죠 더 이상 해드리지말고 다 놔보세요 님이 아닌 어머님이 한번 인생을 생각해보시라고.

  • 10. ..
    '12.3.25 10:28 AM (221.163.xxx.130)

    저희 엄마만 그런줄 알았는데 비슷한 분들이 많아 위로가 됩니다. 저희 엄마 항상 불행하다는 말 입에 달고 사십니다. 얼굴이 항상 어둡고요. 하도 찡그리고 다니셔 나이보다 훨씬 주름많습니다.중산층 이상의 가정에 자식들 크게 사고 치는 것 없는데 항상 다른 집과 다른 집 자식들과 비교하십니다. 어렸을때는 공부로 비교하시더군요. 남의 집 누구는 과외 안시키고 학원만 다니고도 공부 잘한다고 하면서...결론적으로 전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갔고 그 엄마가 누누히 말하던 공부 잘하는 친구딸은 저보다 못한 대학 갔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다른 걸로 비교하더군요., 그때 알았지요. 우리 엄마는 본인이 가진 것에 만족 못하고 남의 것이 커보이는 분이라는걸. 엄마가 바꾸지 않는다면 제가 아무리 해도 행복해지실 수 없는 분이라는걸.여전히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여자라 생각하십니다.바꿀 수 없기에 가족들 어절수 없다고 포기했습니다. 제가 느낀것은 세상의 행복과 불행은 본인이 만드는것이고 돈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본인의 마음가짐을 바꾸지 않으면 행복해질수 없다입니다.

  • 11. 아침해
    '12.3.25 3:59 PM (219.248.xxx.189)

    님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어떻게보면 님 어머님 약간 공주병일지도...
    집가까운 절이나 성당같이 모시고 다녀보세요.교회든지...
    믿음이 생기면 많이들 좋아지더군요.

  • 12. 모두 감사드립니다
    '12.3.25 4:33 PM (59.12.xxx.225)

    어제 밤늦게 속상함에 남길 글이었는데 지금에서야 고마운 님들의 조언을
    읽었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내 자신도 내 자식에게 완벽한 부모일 수 없기에
    엄마의 불행한 맘 다독여 주는 것도 제가 해야 할 부분이네요...
    저랑 비슷한 분들....모두 화이팅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068 외로움을 견뎌내는 방법 한가지씩만 알려주세요. 61 흠흠흠 2012/03/25 20,148
86067 휴대폰 기능좀 알려주세요 2 휴대폰이 2012/03/25 647
86066 엄마가 너무좋아요 9 이러면안돼나.. 2012/03/25 3,088
86065 너 아니라도 할 놈은 많다.. 17 안할놈 2012/03/25 3,686
86064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된 짐킴 비디오 클립..애들 공부관련해서 1 ... 2012/03/25 1,262
86063 탄산수 이거 많이 마셔도 되나요? 2 2012/03/25 2,579
86062 나폴리탄 스파게티 먹고싶어요 3 꿀꺽 2012/03/25 1,043
86061 님들의 모성본능 자극했던 배우 있으세요 ? 32 .. 2012/03/25 4,133
86060 출산후 붓기에 대해 궁금한점 2 @.@ 2012/03/25 931
86059 30대 중반, 보톡스 맞기 13 ... 2012/03/25 5,429
86058 참 아이러니 하게 1 무무 2012/03/25 615
86057 오징어 젓갈 어떻게 무쳐야 맛있어요? 6 LA이모 2012/03/25 1,235
86056 불행하다고 하시는 친정엄마 11 힘든 마음 2012/03/25 3,722
86055 저처럼 전혀 다른 도시에 가서 살고 싶단 생각 하시는 분 계세요.. 10 ㅎㅎ 2012/03/25 2,149
86054 부산분들 그거 아세요? 13 추억만이 2012/03/25 4,533
86053 먹으면 위가 부어요.. 8 lana03.. 2012/03/25 4,293
86052 심야토론 이혜훈 9 ㅋㅋ 2012/03/25 1,971
86051 "나 투표한 여자야", `하이힐부대` 투표독.. 5 투표독려 2012/03/25 1,092
86050 세바퀴 요즘 너무 옛날 연예인만 부르네요 4 ... 2012/03/25 1,702
86049 유치원생이 엄마손을 잡고 등원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51 수박나무 2012/03/25 11,951
86048 초 4 선생님과 전화 상담 했는데 제가 잘못했을까요? 5 교육관 2012/03/25 2,144
86047 도를 아세요에 걸려서 따라가봤어요 ㅋㅋ 32 2012/03/25 16,099
86046 부부가 닮으면 정말 잘 사나요? ㅋㅋ 8 궁금 2012/03/25 4,287
86045 조모상에 대한 휴가 질문 아시는 분들 꼭~ 4 급질 2012/03/25 18,384
86044 성격강한 내아들 1 어색주부 2012/03/25 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