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한 지 일주일 되었습니다.
둘째라 집에서 도우미님이랑 함께 조리하고 있어요.
첫째 때도 젖이 막 잘나오는 편이 아니었는데 그당시 출산드라 열풍에다
저도 웬지 100%모유수유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정말 열심히 물렸고
두달만에 완모에 성공했지만 키우다 보니 어릴 적에 뱃고래가 너무 작아서
지금도 큰애는 적게 먹고 키도 작습니다..
그래서 둘째는 모유 되는 대로 먹이고 그냥 분유 먹이리라 생각했죠..
어제 시어머니 전화와서 그러십니다.
젖 자꾸 물려야 잘 나온다고, 젖 잘 나오냐고, 젖 젖 젖..
뭐 하루이틀 시어머니한테 닦이고 산 것도 아니고 웃으면서 네 네 잘 넘기고 있는데
대뜸 니 젖통이 작은 젖통이 아닌데 갓난쟁이 하나 못먹이냐고..
나 참.. 이거 기분 확 상하던데요.
물론, 산모가, 아이 젖 잘 먹이는 거 중요하지요.
하지만 어른으로서 잘 먹이도록 노력하라고 충고할 순 있어도
저런 표현까지 써가며 먹이라고 닥달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아이 키우는 문제는 전적으로 부모의 몫이고 선택이지요,
그 선택이 아이의 안전이나 생명이나 양육 전반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 다음에는요.
어제 전화 통화 두번 했는데 저 말 똑같이 두번 들었습니다.
저 조금 삐져 있어도 되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