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동자 동녀 동숙 중 하나로 하라고 하고
남편은 아버지가 정성드려 지어오신 이름이라고 그대로 하자고 해서
열불 터져 죽으려던 후배 이야기 후깁니다.
82쿡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댓글을 다 보여줬거든요.
(아직 오행 이야기는 나오기 전에 보여줬나봅니다.
오행 이야기 후배가 봤으면 시아버지랑 일평생 안 보고 산다고 했을 겁니다.)
*참고. 오행이야기 : 시아버지는 애 이름을 생년월일시에 맞춰 지어오셨다고 했는데
82쿡의 어떤 분이 오행을 보니 전혀 안 맞는다는 겁니다. 대충 지은 티 낸거죠..--;;
암튼.
'동'자를 기어코 넣어야 한다면
동희, 동주, 동은 셋 중 하나를 쓰겠답니다.
돌림자라고 해도 아직 다른 집 애들 중에 이 이름은 없다네요.
그리고 딸이라 돌림자를 안 쓰는 걸로 남편과 합의가 되면
유진이나 수빈이 같은 이름 아니면 예쁜 한글이름으로 짓겠답니다.
남편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기 딸 이름이 '동자'가 되기를 바랬겠습니까.
무슨 애기동자도 아니고....
후배가 남편에게 전화하니까 마음에 드는 이름 골라 놓으라고,
집에 가서 자기랑 같이 의논해서 결정하고
아버지가 정 안 된다고 하면 집에서는 동자라고 부르고
호적에는 그냥 남편이 가서 이름 예쁜 걸로 넣겠다고 했답니다.
아호 동자
보명 동녀
호 동숙
뭐 이러면서 둘이 낄낄거렸는데, 다행히 남편이 호응해줘서
후배가 마음이 많이 풀렸습니다.
음.....82쿡분들의 댓글 중에
할아버지가 '망내'라고 지어놓으셨다고 울분을 터뜨린 분하고
아들 이름을 '호모'라고 지어오신 글 보고
이 세상 할아버지들에게서 이름 지을 권한을 아예 박탈해 버려야 한다고 서로 주장하면서 전화 끊었습니다.
으흐흐...
그래도 애는 잘 크겠네요.
원래 귀한 애는 아명으로 웃긴 이름 붙여주잖아요.
개똥이 이런 식으로...
그래서 애 아명을 똥자라고 하면 어떨까 이러면서 막 웃었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