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7시반쯤에 누가 벨을 누르더군요.
아침 그 시간에 벨을 누를 사람도 없는데 하면서 모니터를 보니 경찰이었어요.
놀라서 나갔더니 혹시 할머니가 사시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아니라고 왜 그러시냐 했더니 방금 한분이 투신을 하셨다고.. 몇층인지 몰라 위에서부터
벨을 누르고 물어보시는 중이었나봐요. 방금 그랬다고..
그래서 아래층에 사시기는 하는데.. 말끝을 흐렸는데 네, 알겠습니다 하시며 내려가시더군요.
저희는 12층인데 그때부터 주체할 수 없이 벌렁거리는 가슴에 거기서 멈췄어야 하는데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말았네요.
급히 이불은 덮어놓은 모양인데... 머리 속에 잔상이...
어느층 할머니신지 지금도 잘 몰라요.
얼마전 어느분이 이런 글을 쓰신걸 보고 그래도 우리 아파트엔 그런 일이 없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우리 라인에서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나네요.
전염병처럼 번지는 자살.. 어떻게 막을 방법 없을까요?
예전에는 힘들어도 사람들이 어떻게든 이겨낼려는 힘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쉽게 모든걸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강해진 것 같아요.
연예인 자살도 한몫 하는 것 같구요.
사실 제 남동생도 요즘 상황이 좋지 않아 항상 걱정이거든요.
잘 이겨내길 바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