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과장을 보탠말이긴 하지만. 정말입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그냥 애때문에 바쁘고 지친 애엄마 친구로만 보였어요.
약속해서 만나면 애때문에 남편때문에 빨리 들어가야 한다고 하고,
집에 놀러가면 애 쫓아다니고 밥먹이고 하느라 저와는 정작 대화다운 대화도 못나누고.
좋은 직장 포기하고, 휴직 늘리면서까지, 애 낳고 기르고.. 한명도 아니고 둘째 셋째까지 놓는 친구들이 대단해보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요. 왜 내인생 안살고 애한테 다 맞춰주며 살까 싶었고요.
친구들에 비해 아주 늦게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 아이들은 다들 초등학교 입학했고, 제 아이만 갓난쟁이네요.
얼마전 태어나고 아이가 처음으로 아파서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가 겁을 주더군요. 열이나면 무조건 대학병원 응급실로 뛰세요 - 라고요.
그냥 감기증세였을뿐인데 그렇게 얘기하니 어찌나 무섭던지요.
겁에 질려 눈물 뚝뚝흘리며 애엄마 친구들에게 전화하니, 다들 쿨하게 얘기하네요
원래 병원에선 그렇게 얘기해~ 그냥 열없고 잘 놀면 괜찮은거니까. 수시로 열 체크하고 있어 라고요.
그 얘기 들으니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요.
아이가 이유없이 잠투정하고, 징징거리고..
아이때문에 잠못이루고 너무 힘들때.. 산후우울증에 미칠것 같을때 ...
조언을 구할까 연락한 애엄마 친구들은 그동안 경험에서 우러나온 값진 조언들을 아낌없이 해줍니다.
그리고 정말 도움이되는 따뜻한 위로도요.
요즘엔 정말 과장 조금 보태서 그 친구들에게 후광이 보일정도로 대단해 보입디다.
저는 단 몇달을 키워놓고도 힘들어 미칠것 같구만
어떻게 둘째 셋째까지 그리 오랜세월 오롯이 자기를 내려놓고 그렇게 건강하게 키워냈을까..
결혼전, 아기 낳기전에는 가소로워보이고 사소해보이던것들이
애낳고 나니 왜이리 대단하고 존경스러워보이는지요.
정말 세상의 엄마들이 대단해보이는 요즘입니다.
이래서 여자는 애를 낳고 나서 철이드나봐요.... ㅜㅜ
엄마되기 너무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