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나꼼수관련글 - 저는 읽고나니 눈물이 나네요 ㅠ

정의 조회수 : 2,356
작성일 : 2012-02-08 15:17:14
 여러분은 나꼼수를 처음 들었을 때 기억나세요?

좀 웃기지만, 저는 녹색창 '나는 가수다'를 검색 중, 나는... 을 쳤을 때 하위 검색어로 나온 '나는 꼼수다' 가 처음 나꼼수를 만난 계기였습니다. 아마 지인의 추천으로, 혹은 전부터 김어준을 관심있게 지켜보아서 등. 저 말고도 다른 많은 이유가 있으시겠죠.

 

처음 1화를 듣고, 중간에 꺼버렸어요. 욕설은 두째 치고, 아마추어처럼 마이크 성량 조절을 잘 못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듣기 싫었습니다. 물론 뒤에서 숨어 가카를 무지막지하게 폄훼하는 태도 역시 듣기 거북했고요. 그때까지는 저에게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 필요가 있다는 조중동식 억압이 남아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봉주4화를 지난 지금, 저는 나꼼수에 대한 지금의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나꼼수와 같이한 그 시간 만큼 저는 이렇게 변해 있습니다.

 

봉주4화를 관통하는 시간의 변화 만큼. 토사구팽이라던가요? 작금의 4인방을 보면서 이 같은 사자성어가 언뜻언뜻 머릿속을 두드리면, 마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얇은 칼날이 제 심장을 훑고 지나는 아픔을 느낍니다.

 

과거 천재로 추앙받던 바이올린리스트가 한참 늙어 텅빈 골목에서 아이 몇을 관객삼아 연주하는 모습과 쓸쓸한 총수의 뒷모습이 오버랩 될 때   

 

다시 종교방송으로 돌아간 김용민의 선량한 음성이 아무렇게나 탄 버스 속을 울리는 장면이 떠오르거나

 

삼류 일간지에서 모처럼 만에 서슬같은 기사의 맨 마지막 줄에서 -주진우 기자-를 발견 했을 때나.

 

어느 돼지갈비집에서 유난히 시끄러운 사장님이 '내가 예전엔 말이지~' 라며 깔때기를 들이댈 때.

 

저는 그들을 애잔하게 보지 않을 자신이 있을 지, 행여 그런 시선으로 그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자신이 있을 지 두렵습니다.

 

 

여러분, 나꼼수는 각하와 더불어 끝날 방송입니다.

 

조선을 건국한 이방원이 창업 공신인 정도전을 베고

오히려 고려를 끝까지 지키고자 한, 정몽주를 높이 기린것은, 권력의 역설입니다.

이미 세운 조선에 고려를 배신한 정도전은 반역이고, 끝까지 고려를 수호한 정몽주는 시대의 충신으로 높여, 자신의 조선에서 그 신하들은 정몽주처럼 끝까지 충성 할것을 이방원은 원했습니다.  

 

김어준은 그러한 권력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가슴에 품은 그 입니다.

이번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이 집권 여당이 되었을 때, 만약 김어준의 나는 꼼수다가 계속 방송이 된다면, 그 여당은 지금의 야권처럼 김어준을 아군으로 생각할까요?  

  

김어준은 벌써부터 그러한 토사구팽의 처지에 놓인 자신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기에

나꼼수는 각하의 퇴임과 동시에 사라질 방송이며, 또 우리에게 어떠한 미래의 보장을 답해 주지 않습니다.

정말 각하만 없어지면 우리에게 밝은 세상이 오겠습니까? 아니죠. 이 빈공간을 진보, 혹은 진보라 자청하는 세력은 자신들로 채워지길 원합니다. 비단 진보 뿐 이겠습니까? 보수, 혹은 보수라 자청하는 세력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김어준은 이 빈자리에 들어설 자가 '누구다' 라고 답을 할 능력도 없고, 또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누구는 '아니다.' 라는 겁니다.

 

그리고 김어준의 '아니다' 라는 그 누구에 대한 답은 처절하리만큼 단순합니다.

 

바로 "몰상식" 입니다.

 

 

청취자분들. 여러분은 나꼼수가 진보이기에 들었습니까? 혹은 보수이기에 들었습니까? 봉주4화를 관통하는 시간을 단순한 재미로 들었습니까? 아닙니다. 혹시 그렇다면 여러분은 잘못 골랐습니다.  

 

BBK, CNK, 조중동, 재벌기업, 10.26부정선거, 오세훈, 나경원, 부산저축은행, 떡검 섹검, 썩은 사법부, 정봉주 구속, 도곡동 내곡동, 국고를 탕진한 자원외교, 그리고 연기자의 푸른 꿈을 단순 성적노리개로 전락시킨 배부른 돼지 등....

 

보수라는 위장막을 둘러 치고 온갖 부정과 비리, 동기 동문, 혈족 친족으로 뭉친 국가수탈 이라는, 그리고 그 중심에 한나라와 이명박 이라는 이 모든 몰상식에 대한 졸라, 씨바같은 거부입니다.

 

하여 나꼼수는 그리고 우리는

모든 몰상식을 거부 하고 상식을 추구하는 "상식추구집단" 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보라는 위선으로 그 동안 우리를 교언영색한 자들은 어떻습니까?

콧대 높은 엘리트주의에 젖어, 공자왈 맹자왈.. 비행기타고 저 높은 상공에서 선민,서민,천민, 이래라 저래라.

보수라는 위장막을 쓴 그들과 무늬만 다를 뿐, 그 역시 방관 또는 공조한 '몰상식' 입니다.

11시 59분과 12시1분은 가장 먼 듯 하지만, 결국 12시 정각에 있는 서민의 관점에서는 11시간 차이가 아니라, 고작 2분의 차이가 날 뿐입니다.

 

최근 진중권 및, 진보언론, 세력이 갑자기 나꼼수에게 돌팔매질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명박이라는 거악이 사라진 자리는 자신들의 차지라는 겁니다. 상상이상으로 커진 나꼼수의 세력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두려운 겁니다. 하여 천재 모짜르트를 질투한 살리에르처럼, 모짜르트를 흉내내어 대중들에게 작곡을 던져 보지만, 우리는 그의 선율이 싫습니다. 천재를 넘어보려 곡에 잡다한 기교를 넣어보지만, 그의 음악에는 상식이 없습니다. 모짜르트를 질투한 삼국. 그녀의 코피에도 역시 상식은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인간은 결국 죽는다" 는 명제를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식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든 인간이 결국 죽는다는 것을 과학적 지식으로 입증 할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인간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괴담이 아니라, 졸라게 그럴 것으로 추정가능 한..

 

우리는 이것을 상식이라 부릅니다.

 

최초 4인방이 골방에 모여, 나는 꼼수다를 첫화를 낡은 마이크에 녹음하던 장면을 떠올려봅니다.  

존경하는 정치인을 가슴에 묻고 피를 토하는 천재.

평생을 믿었던 신실의 신념에 배반당한 방송국 PD.

거대권력, 거대재벌, 거대언론과 동료의 멸시 속에 홀로 맞선 푸른 기자.

오직 열정으로 바꿔보리라, 이제는 '전' 이라는 그저 추억이 된 퇴물 정치인

 

그들의 목소리는 '상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토사구팽으로 사라져간 어느날, 이와 같이 몰상식이 떠나간 빈자리는

 

오직 우리의 힘으로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 구분이 아닌, 

오직 상식이 채워지기를 우리 모두는 끝까지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IP : 211.204.xxx.7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2.8 3:27 PM (211.204.xxx.71)

    그러고보니 딴지일보를 처음 보게 된것이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깔 것 많고 분노할 것 많은 시대였어요
    그러다 DJ 노통 당선후 딴지와 김어준을 까맣게 잊고 있다고

    노통서거후 다시 김어준은 제 삶속으로 들어왔네요 좋은시대가 와서 김어준이 잊혀질때가 와야겠지만 조금 슬프기도 하네요

  • 2. 어디서
    '12.2.8 3:33 PM (183.100.xxx.68)

    출처가 어디인가요?
    상식에 동의합니다.

  • 3. 지켜주고 싶어요
    '12.2.8 3:36 PM (220.94.xxx.253)

    나꼼수 지켜주고 싶어요..정말루..

  • 4. ...
    '12.2.8 3:37 PM (175.203.xxx.37)

    태영단지나 현대, 우성쪽 사시나 봅니다. 거의 영림중으로 배정받아요.

    신미림초나 신도림초 학생들이 신도림중으로 갑니다..

  • 5. 형선찡
    '12.2.8 3:38 PM (211.182.xxx.205)

    근래 본글중에서 이렇게 와닿은 글이 없었는데- 글쓰신분도 퍼와주신분도 감사합니다. 맞아요.... 토사구팽-

  • 6. 원글
    '12.2.8 3:42 PM (211.204.xxx.71)

    영랑호 리조트 아니가요?

  • 7. 비약이 심하네요
    '12.2.8 4:01 PM (211.246.xxx.118) - 삭제된댓글

    진중권 또라이류는 어느 시기에나 기생합니다
    그러나 진보 진영이 나꼼수를 토사구팽 시각으로 보려는 것은 어불성설이에요
    그들은 내후년에는 존재차체만으로도 어엿한 권력체일걸요

  • 8. 원글
    '12.2.8 4:06 PM (211.204.xxx.71)

    토사구팽.. 꼭 이렇게 된다고 이글쓴이도 저도 생각지 않습니다.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지요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그렇데 된다 아니다가 중요한 게 아니고 김어준의 진정성이죠

    나꼼수 방송을 정권교체까지라고 못 박은 것은 자신의 임무를 다하면 한줌의 재가 되도 좋겠다. 나의 임무는 그까지다.. 이거지요 재가 된다 안된다를 따지지 마시고 그의 진정성을 보자는 것이고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 그냥 그만이겠죠 님에게는

  • 9. 인간에 대한 예의
    '12.2.8 4:10 PM (180.67.xxx.79) - 삭제된댓글

    크림베이지님 영드 말씀이시죠?
    저도 주심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pureice11@naver.com

  • 10. 그리고
    '12.2.8 4:11 PM (211.246.xxx.118) - 삭제된댓글

    삼국성명서 차분히 읽어보세요
    함부로 시기,하찮은 자존심 문제로 보면 넘 우리가 넘 편협한거죠.
    전 그들의 4년여 치열한 싸움을 존경하고
    또한 성명서의 진정성을 새깁니다.
    아마 나꼼수는 그 성명서에 불쾌했으까요??
    난 아니라고 보는데.
    그들은 여전히 동지적 관점서 삼국을 보고 전의를 더 다질겁니다

  • 11. 팩트 조정
    '12.2.8 4:14 PM (211.246.xxx.118) - 삭제된댓글

    모짜르트와 살리네르 영화 야기는 극적인 허구일뿐.
    전혀 역사적 근거가 없다는.
    베토벤은 살라네르를 스승으로 모셨고 존경까지.

  • 12. 캡슐
    '12.2.8 4:16 PM (116.127.xxx.24)

    ㅠ.ㅠ 어휴...............제가 하고싶었던 말이 이것이었나봐요.

    비약이 심하다는 님........님이야말로 비약이 심하십니다.

  • 13. 맞아요..
    '12.2.8 4:17 PM (14.37.xxx.33)

    신한카드회사는 직원들 c/s교육이 없는지 직원들 고객대응하는 방식도 엉망입니다
    카드발급이 안되면 연락을 주어야 하는데
    카드발급이 안되는 사람은 자기들 고객이 아니니 개인적으로 연락도 안옵니다
    연락안하는게 자기들 원칙이라고 하더라구요...
    어차피 자기회사 고객아니니 안되는 이유를 말하는 그런시간도 아까워하는것같습니다
    C.F만 그럴싸하게 하고 신한카드 얘기만 나오면 욕나와요...

  • 14. 원글
    '12.2.8 4:22 PM (211.204.xxx.71)

    저도 이번에 아이가 대학가서 조금이라도 좋은학교 보낼려고 노력했고
    방얻으려 다니는 엄마이지만
    그엄마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어요

    누군 해주고싶지않을까요
    하지만 그렇지 못하게 되는 일상들
    도저히 본인으로는 감당안되는일들
    그럼 누구인들 올바르게 잘 판단해서 살아갈수있을까요
    지금 그엄마 마음이 세상에서 제일 아플겁니다
    저도 알지 못하고 이글쓴분도 그분을 욕하는분들도 알지못해요
    그냥 짐작만할뿐

    동생땜에 희생하는 큰아이
    아픈몸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작은아이
    그두아이를 바라보는 엄마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지만 온전히 부양하지못하는 아빠
    다 힘들고 지쳐있는거에요

    누가 누구에게 잘해줄수도
    누가 누구에게 희망을 말할수도없는상태라는것이지요

    세상에는 제일 무서운것이 희망고문이라고하더군요

    더이상 그엄마 힘들게하지않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그글읽고 가슴이 먹먹해지는데
    잠깐울었네요

    몇줄의 글을읽고 감상에적어서 걱정스러운댓글님들
    지금 그일에 대해서 제일 가슴아픈사람이
    우리가 아닌 그엄마임을 알아야합니다
    그냥 나두세요
    다들

  • 15. 전요.......
    '12.2.8 4:33 PM (116.127.xxx.24)

    삼국카페 여성분들.......아직도 미워요.
    그냥 삼국카페가 지지를 철회한다했으면 그런가하고 넘어갔겠지만 그들은 여성을 대표한다는 타이틀을 내세웠거든요. 정부쪽 여성부장관이란 분도 한 팔 걷고 거드시고... 제 개인적으로 그분들껜 여성의 대표인냥 했던 (혹은 인식하겠금 만든) 부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가 A형이라 뒤끔이 좀 길어요. (이건 특정 혈액형 비하인가...... ^^;;)

  • 16. 나꼼수
    '12.2.8 7:11 PM (122.35.xxx.107)

    말로 다할 수 없이 넘넘 고맙습니다....

  • 17. 지지합니다
    '12.2.8 8:17 PM (122.36.xxx.97)

    좋을때만 친구가 되고 상황이 안좋아지니 기회를 기다렸다는 듯 흠집내는 XXXX들
    정말 무섭네요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저 또한 너무 ~ 고맙고 감사할뿐입니다

  • 18. 84
    '13.2.27 5:15 AM (223.62.xxx.84)

    생각하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781 째려본다고 6학년 누나한테 맞고 왔네요.. 6 독수리오남매.. 2012/02/14 1,385
69780 소득에 맞게 소득세를 차감했는데요. 희안 2012/02/14 402
69779 원래 염색하고 나면 눈이 아픈가요? 8 오마토 2012/02/14 1,474
69778 늙은 호박으로 해 먹을 수 있는 음식 추천해 주세요 3 늙은 호박 2012/02/14 825
69777 20cm스텐웍 추천해주세요~~ 4 지름신 2012/02/14 2,202
69776 어린이집 식단 매일 올려주는 사이트가 어디인가요? 4 어린이집 2012/02/14 1,269
69775 엄마표 영어 오래하신분들 좀 봐주세요~ 9 듣기 2012/02/14 1,882
69774 네오팟 ...광파오븐 어떤가요.. 4 지름지름 2012/02/14 2,831
69773 친한 친구가 인터넷싸이트 가입했어요 1 2012/02/14 988
69772 셜록과 아이린...둘 다 좋아했던 거죠? 7 그러니까 2012/02/14 3,549
69771 보통 적금 이율이 얼마나 되나요? 1 보통 2012/02/14 618
69770 삼성에버랜드 부장정도면 연봉이 후덜덜한가요?? 6 송이 2012/02/14 8,548
69769 꿈해몽 해주시는분 계시나요.... 3 이쁜마눌 2012/02/14 961
69768 학교 단체활동중 아이가 많이 다쳤어요.. 3 .. 2012/02/14 1,123
69767 요즘 야채사라다빵 파는 빵집있나요? 18 애엄마 2012/02/14 3,837
69766 갈치 좋아하세요? 4 점심생각 2012/02/14 1,436
69765 아까 부산 경전철 관련 질문 드린 사람인데요. 5 재차 길질문.. 2012/02/14 1,131
69764 해석부탁드려요 땡초맘 2012/02/14 382
69763 이불압축팩 궁금해요.. 이불 2012/02/14 536
69762 1억에대한 이자 봐주세요 6 부자 2012/02/14 3,084
69761 공부 무지 못하는데 검정고시 학원일년다니게할까요?? 3 내일은 희망.. 2012/02/14 2,008
69760 남자옷 여자옷 구분해서 사주시나요? 4 궁금 2012/02/14 793
69759 체험학습을 시켜줘야 할것 같은데요 4 초4 2012/02/14 905
69758 덧글 감사해요 9 신뢰 2012/02/14 2,148
69757 거짓을 말하는 리더자들, 잘알고 분별이 필요할 때 나무 2012/02/14 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