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습니다.
오랜 연애기간과 아이가 태어나기 전 결혼 생활중에는
남편이 저에게 욕을 한적은 거의 없었던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둘이 싸움을 하면(자주 싸우지도 않았습니다.)
큰소리로 서로 고함치고 그래도 해결이 안나면 가끔 몸싸움을 하곤했는데,
오래 끌지도 않을뿐더러 앙금이 남는다던가 그런건 없었습니다.
지금 돌쟁이 아기가 있는데 이제는 말싸움을 할때마다
남편이 저에게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씨*년, 미*년, 썩을 것......
심각하게 싸우기전에 말다툼을 할때 남편은 저에게 이런 욕들을 하고,
이 욕을 들은 저는 이성을 잃게 됩니다.
제가 욕에 대해 트라우마가 좀 있는거 같습니다.
친정 아버지께서 자식들에게 잘못하신건 별로 없는데,
친정 어머니께는 쌍욕을 하셨습니다.
어린 제가 보기에 어머니는 그런 쓰레기같은 말을 들을정도로
잘못하신것이 없었습니다.
커서 생각해보니 스트레스가 심하시거나 일이 고될때 욕을 하신거 같습니다.
한마디로 스트레스를 제일 만만한 엄마한테 푼거 같아요.
하지만 맞벌이하면서 자식들 키우고 음식하고 집안일하는
아내에게 쌍욕이 웬말입니까??
경제적으로 힘든 시댁에 비해 두분이 버셔서 넉넉한 친정에서 자란 저를
남편은 가끔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전 다시 어릴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지께서 연세 드시고는 점차 욕을 안하시고 지금은 두분 사이가 좋으시지만,
저의 마음 깊은 곳에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이게 된 계기였습니다.
친정부모님이 중매결혼하셔서 서로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고 생각한 저는
오랜 연애로 지금의 남편을 남편감으로 지켜봐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것이
서로에 대한 사랑, 믿음, 그리고
자기 안사람에게 욕을 하지 않을만한 인성을 가질것!!!!
다른거 안보고 오직 그것만을 보고 결혼했기 때문에 지금 저는 혼란속에 있습니다.
그 긴시간동안 남편은 점잖은척 연기를 한걸까요??
어제는 저도 "새끼야"라고 남편에게 욕을 했습니다.
서로 욕을 주고받고 뺨을 때리는 부부...
우리 가정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남편은 남들도 다 이러고 산다고 합니다.
진짜 다른 부부들도 다 이러고 사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