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릇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때는 이렇게 험난한 세계가 있을리라고는 짐작도 못했습니다.
결혼전부터 약간의 증세가 보였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안했는데
결혼하고 신혼부터 우연히 가게된 이천의 광주요 행사매장에서 마주친 그릇들...
철유와 산딸문을 알게되고...그 뒤 열심히 철유에 매진...
이어지는 아올다 연갈빛 그릇들...
지금도 밥먹을때 열심히 쓰고 있는 그릇들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화이트식기에 빠져서리...
처음에는 저렴한 이케아 접시부터 시작해서 카라 까지 방점을 찍고 - 이때만 해도 빌보시리즈에는 눈도 못맞추었던...
이름만으로도 겁이나서 감히 검색조차도 못했던 ㅎ
지금은 화이트는 몇장 안남고 모조리 벼룩처분 ㅠ.ㅠ
이후로 포트메리온에 빠져서 한장 두장 신랑몰래...택배오는 일정도 맞추어서 주문하고...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레녹스 메도우 버터플라이...티팟세트까지 갖추었지만...
한달전에 레녹스는 커피잔 4개 빼고 모두 벼룩 처분 ㅠ.ㅠ
포트메리온을 내놓을까 어쩔까 망설이다 각4개씩만 빼놓고 모두 처분...
화이트와 레녹스를 처분하게 만든 계기는 다름아닌 바로 덴비...
덴비를 또 모으기 시작...
어딘가에서 본 덴비는 섞어야 이쁘다는 말에
리젠시그린, 아쥬르, 제트,그린위치까지 골고루 섞다가 또 미스트라인에 환장해서 미스트라인까지 또 모으고
내가 미쳤지요...
근데 아직 다 모으지도 못하고 중간을 왔다고 생각하는 순간
빌보가 눈에 딱 들어오더이다.
처음에는 쁘띠 플뢰르가 이뻐보이더니 디자인나이프를 자꾸 보다보니 나이프를 덜컥 사게 되버렸네요.
한꺼번에 무려 15장을...대,중,소접시, 숲볼, 머그까지 3식구 한세트로...에고야 허리휘어져...
빵꾸난 돈을 어찌 메꾸나요...
디자인나이프 커피팟과 티잔, 블퍼잔, 귀달이볼까지 살게 천지이고
불과 몇주전에 끝난 빌보 직구를 보면서 땅을 치고 후회하면서 직구하는 방법을 섭렵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덴비도 더 모아야하고 디자인나이프도 더 사야하고
거기다 지나가다 본 웨지우드 와일드스트로베리 피오니잔이 그렇게 탐이 나고
로얄알버트 100주년 기념으로 나온 5개짜리 커피잔세트로 탐이 나고....
제 절친이 저보고 미쳤대요. 이제 그만 하고 너 좀 꾸미고 다니래요. ㅎ
누가 저 좀 말려주세요~
제 옷 치장 꾸미는 거에는 10원 한장 발발떨면서 결혼 12년차에 접어들도록 변변한 옷하나 없는데
왜 이렇게 그릇에만 미쳐있는 걸까요...
한동안 그만사야지 하면서 누르고 누르고 살고 왔던 그릇에 대한 욕망이 이제 또 넘치고 있어요.
저 어쩌면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