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현장에서 진단하는 한우가격 폭락사태 / 김현권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514320.html
장기간 계속된 사료값 고공행진에
4대강 사업의 불똥까지 튀어…
무식한 정부는 사육두수 증가가
원인이라며 오히려 가격하락 부채질
1. 고기소인 거세 수소의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2. 작년 구제역의 발생으로 인해 가축 및 사람의 이동이 제한되어 인공수정이 불가능했던 어미소들 때문에 지금부터 당분간 시장에 나올 송아지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3. 그렇다면 왜 시장의 수급과 관련 없이 암송아지와 어미소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가? -> 문제는 영세농에서 공급하는 송아지를 사들여야 하는 비육농가들의 구매력이 없어졌다는 사실이다
4. 왜 비육농가에서 송아지를 사들일 능력이 없어졌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 장기간 계속된 사료값의 고공행진이다. 최근 2년 동안 사료값은 40% 이상 올랐다.
- 조사료(목초·건초 등 섬유질의 함량이 높은 사료)값도 이에 못지않게 올랐다
->
4대강 사업의 불똥이 여기에도 튀었다. 조사료 생산의 상당 부분이 하천변에서 이루어졌는데 작년엔 이것이 불가능했다. 또 하천을 파 뒤집은 토사를 처리하기 위해 토지 리모델링 사업을 하느라 상당한 농지가 벼농사를 짓지 못하고 휴경을 했는데, 그만큼 볏짚도 모자랐다. 비싼 사료는 돈을 주면 그나마 살 수 있지만, 되새김 동물인 소에게 필수적인 조사료는 돈을 줘도 구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이 모두 비육농가의 경영부담이 되었다.
5. 대부분의 비육농가들이 정부의 정책자금을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
과거 정부에서는 상황이 어려울 때는 이자 받고 상환기일을 연장해 주곤 했는데 지금 정부는 이것을 외면한다. 그러니 농가 입장에서 당장 경영도 어려운데 꼬박꼬박 빚쟁이가 찾아오니 새로 송아지를 입식할 수 없다. 구매자의 구매능력이 없으니 송아지값은 바닥 없이 내려 꽂힌다.
축산은 한번 붕괴되면 복구에 시간이 걸립니다. 당장 송아지를 팔던 영세농부터 비육농가까지 소득하락으로 이어지고, 또 축산농들에게만 불리한게 아니라 우리 밥상의 육류는 외국산으로 채워지겠지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