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아침 못 차려준것 반성합니다...남편에게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남편! 정말 미안해 조회수 : 1,497
작성일 : 2012-01-03 16:39:51

연초에 집안을 뒤집어 청소를  하다가 남편의 가방에 쓰레기가 보여.. 치워주었네요..

그런데... 엇~~~!!

노란색 편지지...

저건 모지???

감으로 딱~~ 저건 여자들이나 쓰는 건데.. 어랏~! 요것 봐라.....

나에게도 82에서만 보면 사랑과 전쟁이 시작되는 것인가...( 넘 많이 봤어..ㅜㅜ)

크악~~~

편지지를 떡~~ 펼치니..

어.... 내 글씨네.... 하여 읽어보니.....

무려 9년전... 편지네요...   우리가 결혼하고 첫아이를 임신했을때 쯤... 닥쳤던..

최대 위기일때..(사업이 망했었음..^^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네요..)

그에게 힘을 주고자..썼던.. 나의 편지..

5년후엔.. 나아지겠지~ 하면서.. 나도 아기 낳고 당신의 어깨의 짐들을 함께 나눠 지겠다고....힘든 상황인데.. 밝게 써내려 갔던 편지네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이편지를 계속 가지고 있었단 말이지....

잠시 감동을 받고..... 생각을 해 봅니다...

5년뒤...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가장 행복했던 시기지요...

그리고... 또 다시 4년쯤 뒤.... 아주 나쁘진 않지만..조금은 빡빡해진 살림입니다..

아이들도 둘이니 나가는 돈 많고.. 아파트 대출도 값아야 하고.. 그렇지만...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위해주니.. 행복하다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전업주부로 살아온 1년을 생각하며.. 가끔씩 남편 아침 못 차려준것 반성합니다.... 남편 피곤한데... 일요일에 놀러가자고 한것 미안합니다...

애들이랑만  갈비 먹으러 간거 넘 미안합니다.....흑흑...

그래... 오늘은 신랑한테... 다시 편지를 써야지...5년뒤에 괜찮아 질꺼라고...

펜을 듭니다...

눈치없는 남편이 옆으로 와서 "모해?" 하며 안아줍니다..

왜~~~왜~~~~ 당신은 이리 자상한게냐..........난 눈물을 감추고...

이 편지를 지금까지 간직했느냐... 넘 감동이었어.. 하며..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

남편이......................

약간 요상하게 웃습니다...

어랏~~! 요건 모지?

실상은... 그때 9년전 들던 가방을 장농 속에서 얼마전에 꺼냈다가 이것저것 정리하고 안 버릴것만  새가방에 넣었다고.....................

뭐이냐~~~~

난 왜 운거냐~~~~~~~~~~~~~

남편 이런 나를 꼬집으며 귀엽다고...

애들은 엄마 드라마 또 보고 우냐고.....

하아~~~~~2012년도 저의 원맨쇼로 시작합니다.... ㅋㅋㅋ

저희는 가끔씩 편지 같은 쪽지를 씁니다... 이건... 부부에게 참 좋은 대화 수단이고.. 애정표현 같아요... 말로는 넘 빠르게 지나가버리지만... 글로는 천천히.. 내가 느끼고 싶은대로 남아있으니까요... 그리고 생각도 더 깊게 많이 할수 있으니까요.....

그래서....아주 오랫만에... 남편에게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IP : 152.149.xxx.1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2.1.3 4:44 PM (121.130.xxx.78)

    원글님 너무 귀여우세요.
    근데 전 ... 정말 내가 예전에 썼던 편지며 받았던 편지며
    왤케 오글거리는지 이젠 편지처럼 글로 남기는 거 싫어요.

  • 2. ^^
    '12.1.3 11:12 PM (118.176.xxx.162)

    정말 따뜻하게 새해를 맞으셨네요
    오래도록 행복하세요
    더불어 사업도 번창하시길 빌어드릴께요
    행복 바이러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602 민주통합당 선거 누굴찍어야 하나요? 5 투표 2012/01/10 737
56601 말레이시아 통화 단위가 뭔가요? 1 ... 2012/01/10 955
56600 어플 설치 어떻게 해야 하나요? 2 아이폰구입녀.. 2012/01/10 339
56599 두번째 메세지~ 1 투표완료 2012/01/10 238
56598 가수 김윤아의 예명이 자우림인 줄 알았더니.. 17 ... 2012/01/10 3,551
56597 하수관거 공사를 하는데 아직까지도 진동이 오네요. 집이 흔들려요.. 쌈무 2012/01/10 697
56596 떡집에 쌀 가져가 가래떡 뽑아오는 방법이요.. 12 떡국. 2012/01/10 16,012
56595 아이가 이를 갈아요 4 문맘 2012/01/10 668
56594 교통사고 가해자가 전화를 안 받는데요... 9 ... 2012/01/10 3,205
56593 산후도우미 은총이엄마 2012/01/10 469
56592 돌아눕다가,담이 온거 같은데요.어찌하면 편해질까요? 5 담결림 2012/01/10 1,395
56591 경찰공무원 호봉이요... 2 궁금~ 2012/01/10 4,215
56590 돌잔치때 메이크업 2 돌돌돌 2012/01/10 1,298
56589 제 생일에 아무도 모른다면... 3 .. 2012/01/10 745
56588 밥8시 최양락 시간에 3 MBC라디오.. 2012/01/10 789
56587 저는 가난한 프로그래머의 아내입니다. 56 가난한 아내.. 2012/01/10 16,736
56586 언젠가 읽었던 글 찾고 있어요.. 2012/01/10 298
56585 거위털이불 추천좀 해주세요~ 7 응삼이 2012/01/10 1,489
56584 메신저를 해킹당해 큰일날뻔했어요.. 나에게도 이.. 2012/01/10 483
56583 머리손질 잘하시는 분들 비법줌 알려주세요 굽실굽실 6 메룽 2012/01/10 2,030
56582 재미있는 시사패러디 동영상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1 김문수웃겨 2012/01/10 237
56581 곰팡이 핀 크림치즈..ㅠ.ㅠ 9 .. 2012/01/10 7,594
56580 중고교때 수학시간에 계산기 쓰는거요.. 8 계산기 2012/01/10 1,486
56579 chef왕~~ 뭘봐특수부위.. 2012/01/10 271
56578 저도 보이스피싱 받았어요..ㅎㅎ 1 미네랄 2012/01/10 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