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웃음(개그)코드 맞는 5년차 우리 부부 일상 이야기..

... 조회수 : 2,663
작성일 : 2012-01-03 16:31:01

몇주째 게시판 분위기가 다소 우울하기도 하고..

새해를 맞기도 해서.. 그동안 써볼까..? 했던 이야기들 한 번 써 보려구요 ^^

워낙 소심해서.. 종종 있는 까칠한 댓글 무서워 미루고 미루다가..... ㅎㅎ

전 24살이라는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구요

신랑이랑은 4살차이예요.

신혼 땐 정말 치열하게도 많이 싸웠지만..

그 때문인지.. 지금은 싸울 일이 잘 없네요.

가끔 미울 때도 있지만.. 가끔 빵빵 터지는 우리 집 이야기.. 한 번 써볼께요 ^^

(살짝 더러운 내용도 있으니 음식물 섭취중이시거나 비위기 심하게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첫번째..

결혼하고 허니문 베이비로 태어난 우리 아들..

아기가 크고 제 골반이 너무 좁다고 수술 하자 해서 수술을 했어요.

자연분만 보단 덜 아프겠지.. 마음 편하게 먹고 있었는데

(고3 때 한 맹장수술은 정말 안 아팠거든요;)

오마이갓.................................................

정말 너무너무 아픈거예요!

아기 낳고 이틀을 아무 말도 못 하고 누워서 끙끙 신음소리만 낼 정도로..

(망할 뱃살.........)

우리 신랑도 제가 너무 아파하는 모습에 놀랐는지 계속 제 곁을 지켜주면서

바짝 마른 제 입술도 수건으로 축여주고..손도 잡아주고...

그러다 삼일 째.. 아픈 건 좀 나아서 조금씩 움직이는데..

가스가 안 나와서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어요.

신랑은 계속 가스가 왜 안 나오냐고 기다리고..

4일째 되는 날까지 가스가 안 나오니 둘 다 미치기 일보직전.. -_-

신랑은 제발 빵구 좀 나오라고!!!!!!!!!!!!!!!!!!절규하느라 미치고..

전 신랑 때문에 웃음 참느라 미치고......(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웃으면 겁나 아픈데..ㅡㅡ)

그러다...

가스가 나온거예요.

뽀옹...

저 : 어?

신랑 : 왜

저 : 가스 나온 거 같아

신랑 : 진짜?!!!!!!!!!!!!!!!!!!!!!!!!!!!!!!!!

벌떡 일어서서 전화기 쪽으로 가려는 걸 제가 말렸죠.

약하게 조금 나온 거라고 좀 더 확실해 지면 전화하자고..

그러고 1시간 정도 있다가 또 뽀옹...... 뽕....

이번엔 신랑도 들은거예요.

바로 전화기로 가서 xxx호 환자 가스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간호사가 크게 몇 번 더 나와야 한다고.... 그 때 다시 전화하라고 하자

풀이 죽어 전화를 끊은 남편..

그 때 부터 궁시렁 궁시렁...

다른 병실엔 물어보니까 3일만에 다 나와서 밥 먹는다는데 왜 이렇게 안 나오는거야..

빵구야 나와라.....

빵구야..... 너 왜 안 나오니...........

웃겨서 힘들어하는 저를 나름 배려한답시고 작은 소리로 궁시렁..

그러다 빵!! 터졌어요!!

뽕! 뽀옹....... 뽈뽈.......뽀릉....부루룩!!!!!!빵!!!!!!!!!!!!

신랑 앞에서 처음으로 튼 방귀소리는 그의 눈에 불똥이 튀게 만들었고.......

바로 전화기를 부술 기세로 전화기를 든 신랑..............

너무 기뻤던 나머지.. 체통 상실..... 체면 상실......... 어휘력 상실..........

신랑 : 터졌어요!!!!!!!!!!!!!!!

간호사 : 네?

신랑 : 거 뭐냐!!!!!! 분사!!!!!!!!!!

간호사 : 네?

신랑 : 그거!! 스컹크!!!!!!!!!!!!!!!!!!!

간호사 : ........

신랑 : 우리 스컹... 아니, 마누라가!!!!!! 가스를 분사하고 있어요!!!!!!!!!!!!!!!!!!!!!!!!!!!!!!!!!!!!!!

졸지에 가스 분사하는 스컹크가 되어 버린 전 재수술을 걱정하며 기절.........

두번째.

깊은 밤...

전 아기를 안고 자고

신랑은 저를 안고 자고 잇었죠.

귓가에 신랑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으... 으..... 꼬까마............. 꼬까마..................."

첨엔 그냥 잠꼬대 하나.. 하고 말았는데 계속 꼬까마....... 꼬까마..........

워낙 가위에 잘 눌리는 신랑인지라 걱정이 되서 오빠 왜 그래? 뺨을 탁탁 치니..

 (본인이 요구한 거예요 가위 눌리면 뺨 쳐달라고.. -_-)

또 다시..

꼬까마.................. 꼬까마..........................

저 : 응? 꽃가마? 아님 꽂감아?

신랑 : 꼬까마........

저 : 왜? 곶감 먹고 싶어?

신랑 : ...까마........ 꼬까마............... 꼭 감아...........

저 : .....?

신랑 : 꼭 감아.... 머리 꼭 감아............... 머리 좀 감아................

어....... 그래.....................

미안........................................

세번째.

뭣 때문에 싸웠는 지  지금은 기억도 안 나는 일로 냉전 중이었죠.

신랑은 작은방에...

저는 안방에....... 각자 씩씩대고 있었습니다.

제가 웃음이 정말 많아요.

정말 너무너무 많아요.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어쩔 땐 웃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자꾸 웃음이 나와서

저 자신한테 화가 날 정도로 많아요.

웃음이 나와서 가장 손해보는 일은 부부싸움 할 때예요 ㅠㅠ

저를 잘 아는 신랑이 자꾸 이용해 먹거든요...

그래서 왠만하면 정면 대결을 피해요 -_-;

그런데 그 날은 제가 너무너무너무 열이 받았나봐요.

씩씩대다가 신랑이 있는 작은방에 가서 또 한바탕 하려 했죠.

신랑도 심각하게 전투 태세를 취하고..........

신랑 얼굴을 노려보면서 저 같지 않게 쏴대는데...

신랑이 화난 얼굴로 손을 올리더라구요.

올라온 손은 제 얼굴로 다가왔고

올라온 손은 제 코 옆에 붙은 밥풀을 거칠게 떼어내더군요...........................

그 꼴을 하고 부부싸움을 시도한 제 안일함과........

그 상황에서도 마누라 얼굴의 청결을 신경 써주는 신랑에게 감탄하며 전 빵 터졌어요.

주저 앉아 눈물까지 흘리며 통곡을 하며 10분동안 웃은 거 같아요.

영문도 모르는 아기는 옆에서 따라 웃고....

부부싸움 종료......................... 배 찢어지는 줄 알았네요.

이외에도 많은데.. 갑자기 기억이 안 나요 ㅠㅠ

만에 하나.. 반응이 좋으면 다음에 또 쓸께요;; (글을 너무 재미없게 써서 그럴 것 같진 않지만..)

그 당시엔 정말 웃겼는데;; 글로 쓰니 재미없네요 ㅠ.ㅠ

82 모든 회원분들 2012년도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IP : 115.138.xxx.3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3 4:34 PM (203.244.xxx.2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분다 잼있으십니다.

  • 2. 귀여워요.
    '12.1.3 4:34 PM (211.57.xxx.106)

    행복한 가정같아요.
    알콩달콩 잘 사세용.

  • 3. 쇼핑좋아
    '12.1.3 4:36 PM (58.151.xxx.171)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는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꼬까마 ......빵 터졌어요...........

  • 4. ㅋㅋ
    '12.1.3 4:38 PM (173.163.xxx.101) - 삭제된댓글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 5. 개그전문가
    '12.1.3 4:50 PM (202.30.xxx.237)

    결국 두분의 개그코드는 냄새인거죠?

  • 6. ㅎㅎ
    '12.1.3 4:56 PM (121.154.xxx.97)

    만에하나 ㅎㅎㅎ
    또 올려주세요~

  • 7. ...
    '12.1.3 4:56 PM (115.138.xxx.31)

    ㅜㅜ님 정말 죄송해요 ㅠㅠ 수정했어요~

  • 8. ㅎㅎㅎ
    '12.1.3 5:01 PM (124.54.xxx.38)

    ㅎㅎㅎㅎㅎㅎㅎㅎ

  • 9.
    '12.1.3 5:14 PM (119.196.xxx.96)

    너무 웃겨요 밥풀 떼주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
    아기도 웃고 넘 행복한 모습이 그려져요~~~

  • 10. 쓸개코
    '12.1.3 5:55 PM (122.36.xxx.111)

    남편분 손 올라갔을때 긴장했어요!!!!ㅎㅎㅎㅎ

  • 11. gg
    '12.1.3 6:20 PM (61.72.xxx.112)

    ㅋㅋㅋ
    잼있어요. 저도 웃음이 많아 싸울때 좀 조심해야 되요.
    왜 화가 안풀렸는데 웃음이 나오는지...

  • 12. ^^
    '12.1.3 8:03 PM (150.183.xxx.252)

    고마워용 잼난글 ^^

    꼬까마 혼자서 보다가 크게 웃었네요 :)

    귀여운 부부셔요 ^^

  • 13. ㅋㅋㅋ
    '12.1.3 8:16 PM (121.137.xxx.164)

    ㅋㅎㅎ 글 재미나게 쓰시네요.
    상황전달이 마구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809 방학학고 하루에 쌀 9컵을 쓰네요. 17 방학하고 2012/01/05 2,726
54808 모피반대하면 fur 넥워머도 안되죠? 4 모피반대 2012/01/05 1,221
54807 용달차 불러서 이사하게 되면요 7 궁금 2012/01/05 1,846
54806 난폭한 로맨스 보신분 들 재밌나요? 6 bourne.. 2012/01/05 2,070
54805 마트에서 파는 우동 좀 추천해주세요. 5 우동좋아. 2012/01/05 2,997
54804 초대의 글>분당+수원+용인 지역 FTA반대 동네집회.. 2 NOFTA 2012/01/05 1,113
54803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의 아이들은 사춘기를 심하게 앓고 지나가나요.. 5 두아이맘.... 2012/01/05 3,284
54802 소개팅남..연락해야할까요? 1 휘릭 2012/01/05 1,928
54801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니 복잡한 심정 8 싱글맘 2012/01/05 1,523
54800 1월 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1/05 1,377
54799 아들아 넌 서울사람이 되거라 ㅋㅋ 4 사투리 2012/01/05 1,281
54798 정치적인거 떠나서 문재인 이사장님 넘 멋지지 않나요? 23 ㅇㅇ 2012/01/05 2,464
54797 택배물건이 파손되어 왔는데 택배사가 연락을 피해요-.- 4 질기게 2012/01/05 835
54796 고마우신 우리 어머님 1 ^^ 2012/01/05 883
54795 반지에 있는 큐빅 빠져보신 분들 있으세요? 3 절친 2012/01/05 3,733
54794 기자를 꿈꾸는 초등학생들! 귀엽네요ㅎ 도리돌돌 2012/01/05 709
54793 마늘짱아찌하는데 초록색으로 변했어요!! 4 본마망 2012/01/05 4,445
54792 1월 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1/05 289
54791 김치 다들 사서 드시나요?? 1 jjing 2012/01/05 911
54790 대학합격자 발표는 정시에 하는지요 10 .. 2012/01/05 1,491
54789 초등가기전 배우는 피아노 교습비 너무 비싼것같은데요..적정한지봐.. 4 피아노 2012/01/05 2,225
54788 초등 때 공부 아주 잘 하다가 중학생 되면서 성적이 차이 나는 .. 15 이유가 뭘까.. 2012/01/05 3,370
54787 이런경우 어케하는게 서로가 기분이 좋을까요? 3 bb 2012/01/05 593
54786 짝을 보니까 부자연스러워도 성형하는 게 나을지도요. 15 고민 2012/01/05 4,602
54785 고졸로는 할수 있는게 없을까요? 7 꼭 대졸이여.. 2012/01/05 3,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