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여러 사정상, 경조사 자주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긴 한데,
갑자기 남편이 봉투에 터무니없는 액수를 넣는 거예요. 10년 치 액수 정도.
그걸 사촌동서에게 전달하며 제가 약간 뻣뻣하고 어정쩡한 썩은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그걸 사촌동서에게 전달하며 제가 약간 뻣뻣하고 어정쩡한 썩은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화사한 드레스 입은 그 사촌동서 표정이 놀라웠어요,
봉투 받을 때마다 계속 하는 의례적인 감사가 아니라, 화들짝 놀라며 뭔가 진심이 느껴지게 깊이......... 고마워 하는 거예요. 마치 봉투가 투명.........해서, 그 안의 터무니없는 액수를 미리 알고 있는 사람처럼 말이죠.
손을 꽉 잡으며 이렇게 와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러며 말을 못 잇는데.
굳이 저에게 잘 보여야 할 만큼 집안에서 제가 존재감이 큰 며느리도 아니고
잘 나가는 그쪽 신랑에 비해 제 신랑은 사업도 잘 안 되는데.
그 작은 제스추어로, 남편에게 꽁했던 마음이 이상하게 눈 녹듯 녹아 버렸어요.
그리고 사람이 가진 눈길과 말하는 어조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외적인 조건이 안 좋아도 뛰어난 신랑 만난 여자들 보면, 숨은 재산이 많구나 싶었어요.
사람 마음을 사로잡는 센스라는 재산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