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민족의 반쪽에서 가장 끔찍한 순간을 장식했던 김정일이 죽었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300만 명의 영혼이 굶어죽어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지상 최대의 살인자, 자신의 국민이라고 하면서 그들이 단지 밥 한 그릇을 위해 몸을 팔고
영혼을 팔고 인간 존엄성을 내팽개치도록 만든 악인 중의 악인의 숨이 끊어져버렸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죽은 자는 죽음으로도 자신의 만행과 악행을 씻을 수 없을만큼 어마어마한 숙제를
이 민족 앞에 남겨놓았다.
그러나 남한도 북한도 남은 과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그 죽은 자의 사지를 사방에서 붙들고 권력쟁탈을 위해, 더 우월한 위치 선점을 위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모양이라니.. 정말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공산주의혁명을 통해 봉건왕조를 무너뜨리고, 사회주의 평등낙원사회를 이룬다고 하더니
가당치 않은 부자는 3대로 이어지는 전례없는 봉건왕조를 구축하고 말았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까지 3대에 이르도록
정부수립시 호언장담했던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아니 못하고 있다. 영영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무능력한, 이렇게 초라한 지도자가 세상에 또 어디있을까??
죽은 자는 그가 죽인 300만 영혼 곁으로 사라졌다.
과연 그가 죽어서도 독재자 노릇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죽인 300만, 아버지 김일성이 죽인 300만 옆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