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우리애반에 있었던 일을 하나 말씀드릴께요.
아주 유명한 아이('영희'라고 할께요.)가 있었어요.
동네에도 유명해서 엄마들이 그애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정도로요.
우리애도 몇번 맞은 적도 있고 선생님께 일렀더니 그 뒤로는 안보이게 연필로 찌른대요.
다른 친구들도 잘 때려서 맞은 애가 선생님께 이르면 선생님 안보이는 곳에서 때리거나 연필로 찌른대요.
예를 들어 화장실 갈때 쫓아가서 때린다거나 책 빌리러 도서관 갈 때 복도에서 때린다거나...
맞은 아이가 선생님께 이르면 자기는 그런적 없다거나 실수로 그랬다니 선생님도 야단치기
애매한 경우가 많았대요.
그러다가 다른반 아이와 실랑이가 붙었나봐요.
분이 풀리지 않아서 자기반에서 가장 덩치 큰 남자애 둘을 부르더니 그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사주겠다면서 옆반의 누구 좀 가서 때려주고 오라고 시켰대요.
덩치 큰 아이 둘이 쉬는 시간에 옆반에 가서 지명한 아이를 때리다가 그 반 선생님께 걸려서
혼났대요.
우리반 선생님이 왜 그 반에 가서 그 친구를 때렸냐고 물으니
영희가 그 애 때리고 오면 뭐 사주겠다.그래서 그런거라고 말하고 영희는 그런적 없다고
발뺌하고 선생님은 정말정말 불같이 화를 내셨다고 합니다.
그 얘기 전해들은 엄마들도 다들 기막혀했지요.
초등 1학년 교실에서 일어난 일이니까요.
나중에 그애 엄마를 반모임에서 만난적이 있는데 그러더군요.
요즘 애들 너무 무섭다고.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간 애들이 다시 초등학교 근처와서 애들 삥 뜯는 얘기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구요.
자기 애가 학교에서 교실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전혀 모르고 남의 아이 무섭단 얘기만 하는데
참 기가 막혔어요.
자기 아이 상태 모르냐고 다른 엄마에게 살짝 물었더니 친한 엄마중에 알려준 엄마가 있는데
도리어 알려준 엄마에게 화내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 한다고 난리를 쳤대요.
그 뒤로는 다들 적당히 거리두고 아무말도 안한다구요.
그런데 초 2학년만 되어도 아이들이 당하질 않더라구요.
오히려 그애랑은 안놀겠다며 멀리하니까 가깝게 지내던 아이들도 다 멀어지고
그 애한테 맞거나 피해입은 아이들도 싫어하면서 멀리하니까 스스로 따가 되어 결국 전학갔어요.
고학년 되면 또다른 문제로 고민하겠지만 저학년때는 폭력적인 성향의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고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은듯 합니다.
부모가 개입하는것도 한계가 있으니 우선은 서로 만나지 않도록 하면서(짝이 되지 않도록 하거나
같은 모듬이 되지 않도록) 하교시 마중을 나가거나 같이 등교해주는 방법으로 남은 시간을
마무리하는 게 나을거에요.
당장 눈앞에서 손 밟아놓고도 실수라고 유유히 가버리는 아이들은 당장은 대처방법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