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이후로 집회 처음 참석했습니다.
어제도 물대포 쏘고 그랬다는데 날씨까지 얼어 붙으니 갈까말까 고민됬어요.
그래도 더 이상 무임승차하기 싫어서 신랑 손 붙잡고 갔습니다.
6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인원이 단촐해서 실망했어요.
앉아야 하는데 돌바닥이라 곤란했구요. 다행히 이천원에 스티로폼 접이 방석을 살 수 있었어요.
어쨌든 주변을 둘러보니 젊거나 어린 처자들이 정말 많더군요.
모포에 목도리에 장갑에 파카에 야무지게 앉아서 구호를 외치는데...
요즘 애들 누가 개념없다고 했나요?
저도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저 애들은 더 힘들거다 생각하니 가슴이 무지 짠하고 창피스러웠어요.
그렇게 위트로 가득찬 노래도 부르고 소리도 버럭버럭 지르고 웃어대고 했더니 스트레스는 상당히 해소되드만요.
그동안 집에서 욕이나 하고, 애면글면만 하고 있었는데 말예요.
날씨가 너무너무 추워서 걱정이되 주위를 둘러보니 적어도 만명은 족히 되는 인원이 군집해 있더이다.
불과 1시간 정도 사이에 말예요. 거의 아무도 일어나지 않고 계속 돌바닥위에 앉아있거나
추운 바람속에 오들거리며 서 있는 거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축제같은 집회를 즐겼어요.
정말 다들 세련되고 멋진 품행이었는데, 경찰은 자기만 70년대에 살고 있더라구요. 에효..
뭐 정말 재미있는 집회이니 당위성에 너무 짓눌리지 마시고 나와보시길 바래요.
가두시위 하지 않으면 정당연설 명목이니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습니다. 쫄 필요 없구요.
FTA생각하면 괴롭지만, 괴로워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잖아요. ^^
참, 이건 중요한데요.
집회 나오실 분은 목도리, 장갑, 모자, 파카, 방석은 필수구요. 거리행진까지 하실 분은 우비도 필수죠.
마른수건이나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가져오시면 나으실거예요.
그리고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오시는 것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말리고 싶습니다.
그냥 추운게 아니고 너무너무 추워요.
연세가 있으시거나 하시는 분들도 날씨가 풀릴때까지는 자제해주세요.
안그래도 82회원들이 계신가 찾아보았답니다.
정권때문에 스트레스만 받지 마시고 집회 참석 하셔서 어떤 방식으로든 의견개진을 해보심이. ^^
내용도 없이 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