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390
작성일 : 2011-11-14 08:40:00

_:*: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강을 모시며 봄 마중 나선 순례자들
영하 15도의 북풍한설쯤이야
차라리 살가운 회초리였다
강변 천막 속의 서릿발 경전이었다

한강 남한강 문경새재 낙동강
50일간 1,500리 길을 걸어
시꺼먼 폐수의 지친 몸으로
마침내 춘래불사춘의 봄을 맞이했으니
영산강 새만금 금강을 지나 다시
남한강 한강 봄의 아픈 어깨춤으로 북상하는
풍찬노숙 참회 기도의 머나먼 길

강변 칼바람 속에 천막을 치고
침낭 속 애벌레의 잠을 자다보면
어디선가 무척 낯이 익은 얼굴
늦은 밤 슬그머니 천막 속에 들어와
옆자리 곤한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오래 병든 강물을 바라보다
쿨럭쿨럭 뒤척이는 박남준 시인 옆에
어느새 아우 형님 사이가 된
스님 목사 신부 교무 바로 그 옆에
천막이 찢어질 듯 코를 고는 예수님
꼬랑내 발꼬랑내 맨발의 부처님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누대에 걸쳐 흐를 죽음의 장례행렬
한반도 대운구大運柩
그 재앙의 길을 미리 지우고 또 지우며
허위허위 걷다가 돌아보면
밀짚모자를 눌러쓴 소태산 종사님
강변 갈대밭에 쪼그려 앉아 훌쩍훌쩍
가녀린 어깨 들썩이는 성모마리아님

먼길 떠나던 겨울 철새들도
다시 오체투지의 자세로 내려앉고 있다


   - 이원규, ≪강변 천막의 발꼬랑내 부처님≫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1/1k1203a1.jpg

2011년 11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1/1k1223a1.jpg

2011년 11월 1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2/132100950025_20111112.JPG

2011년 11월 1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1/alba02201111112032410.jpg

2011년 11월 12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2.jpg
 
 

 


2011년 11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3/20111114gggg.jpg

2011년 11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3/20111114-jj.jpg

2011년 11월 14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4/00410722005_20111114.JPG

2011년 11월 14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3/alba02201111132047200.jpg

2011년 11월 14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4.jpg

 

 

 

 

 
가카의 그 분들은 뭔가를 결정할 때 주사위 굴려서 결정하시나봐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274 한미FTA이후 우리의 밥상을 GMO로 점령하려는 카길의 음모 4 광우병보다 .. 2011/11/18 1,738
    39273 성북구에 치과 추천부탁드려요 3 2011/11/18 2,825
    39272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ㅠ 6 미미샤 2011/11/18 2,917
    39271 말린 무우청 노란부분 쓰나요? (waiting) 4 쟈스민 2011/11/18 2,170
    39270 트롬 세탁기 샀는데요 1 .. 2011/11/18 1,805
    39269 50일넘은 아기 친정오빠 결혼식 참석 복장 조언 4 초보맘 2011/11/18 3,712
    39268 “우리 세금 더 걷어가라” 美 백만장자 138명 서명한 편지 .. 밝은태양 2011/11/18 1,392
    39267 죽전 학군 문의해요 6 중등맘 2011/11/18 4,329
    39266 이게 편두통 증상이 맞나요? 아니라면 바로 병원가려구요 3 클로이 2011/11/18 4,135
    39265 내신등급에 대해 알려드려요. 초보 상식 5 등급 2011/11/18 3,364
    39264 피부과 랑 경락맛사지 피부과 2011/11/18 1,788
    39263 (급) 댓글 많이 부탁드려요. 5 영화 2011/11/18 1,453
    39262 고들빼기 김치 담글때 6 리마 2011/11/18 2,099
    39261 FTA 자유무역협정 게시판에 글 올립시다.... 1 선동아님 2011/11/18 1,333
    39260 "건강보험을 분리하려 (건보공단 이사장으로) 왔다" 3 이것이 시장.. 2011/11/18 1,726
    39259 (급) 교통사고 당했는데 목디스크래요....보험 잘 아시는 분 .. 4 직장맘 2011/11/18 7,688
    39258 구피 키우는 방법 알려주세요~ 9 은유 2011/11/18 2,818
    39257 빵집 이야기 8 야옹 2011/11/18 3,050
    39256 고려대 14 고3맘 2011/11/18 3,724
    39255 절대 나올 수 없는 정신병원? 보호소? 알려주세요.. 2 힘들어요 2011/11/18 3,315
    39254 어제 아이가 미들스쿨로 미국에 간다던 4 .... 2011/11/18 1,941
    39253 요즘 꾳게 어떤가요?... 아카시아 2011/11/18 1,316
    39252 한미FTA 비준동의안 반대 당론 재확인(자유선진당) 10 홍이 2011/11/18 1,742
    39251 기타(악기) 잘 아시는 분 계세요?(포크,클래식 등등 문의) 2 섬아씨 2011/11/18 1,639
    39250 이승철 와이프 엄청 나이많고 아줌마 스타일이더라구요 43 쿠웅 2011/11/18 47,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