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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키우면서 애매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식은 다 다르겠죠...

.. 조회수 : 1,360
작성일 : 2011-11-08 12:02:26

유기견을 두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몸무게가 6키로 정도 나가니 소형견보다는 크고 중형견보다는 작은 정도지요.

이 아이둘, 소심하고 겁많아서 밖에 나가면 짖거나 으르렁 거리는 일 한번 없었고

저 또한 남한테 욕드는거 무지 싫어하는 성격이라, 산책시에는 리드줄과 배변봉투는

필수사항이구요.

개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분들도 은근 많으셔서 처음엔 마음도 많이 상하고 그랬는데,

여기 게시판에 들어와서 많이 배운것도 있고해서 어지간하면 내가 먼저 죄송하다 말하고 다니네요.

그런데..

참 애매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번엔 아파트단지안에 개둘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자전거를 탄 남자가

돌진해서 울 개가 놀라 피하려고 옆으로 튀어나가자 그 남자가 자전거를 탄채 휘청거렸던 적이 있지요.

그 남자는 바로 아이 씨~~ 라며 짜증을 냈고 전 자동반사적으로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라고 했지요.

그남자는 아이씨 를 한번 더 하며 가버렸고 전 집으로 들어오는데

왜 그리 마음이 찜찜한지요.

울 개가 그 자전거에 치일수도 있었는데, 바로 그 자전거바퀴에 살짝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예로,

줄 짧게 하고 엘리베이터앞에서(엘리베이터에 딱붙어서가 아니라 옆으로 비켜서서 ) 기다리고 있는데 내리는 분이 울 개를 보고 꺄아악~~하고 비명을 지르는거에요.

처음엔 울 개가 무슨 혐오동물도 아니고, 가만이 있는데 왜 저러나 싶어 마음이 상했는데,

이것또한 그 분이 결과적으로 우리 개를 보고 놀란것이므로 제가 죄송하다고 해야 맞나 싶어 죄송하다고 합니다.

개 키우는 분들,,

누가봐도 잘잘못이 가려지는거 말고, 이런 경우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제가 잘하고 있는거겠죠?

그런데 개를 키우면서 아무 죄없이 죄인이 된듯한 느낌을 가질때가 많아요.

무조건 죄송하다고 먼저 사과하는것은 비굴한 행동은 아닌지 요즘 생각이 많아지네요..

IP : 118.33.xxx.15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8 12:28 PM (222.233.xxx.36)

    저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요.
    저희 강아지들을 산책시키다보면 종종 같은 일을 겪는데,
    강아지를 반기시며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노골적으로 싫어하시는 분들도, 무서워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산책시킬때 동네평화를 위해 조심 또 조심해 다니고 있네요.

  • 원글
    '11.11.8 12:36 PM (118.33.xxx.152)

    개를 싫어하는 분들 보면 개 자체를 싫어하는것보다도 그 개주인의 태도 때문에, 그러니까 불쾌했던 경험이 쌓여서 무조건 개를 보면 싫어하는 분들도 많으신거같아서, 나한사람으로 인해 애견인들 욕먹이기 싫고, 또 개를 싫어하는 분들의 마음도 돌려보고자 하는 이유로 무조건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저자세로 살아아왔는데, 과연 이게 잘하는일인지... 사과하고 나서 기분이 찜찜한 경우가 많아져서 요즘 생각이 많아집니다.매너 있는 것과 비굴한 것은 다르니까요.

  • 2. 제경우
    '11.11.8 12:32 PM (59.86.xxx.217)

    울강아지는 소형견인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릴때나 타서의 저희행동은
    엘리베이터를기다릴땐 좀 옆으로 비켜서 강아지가 엘리베이터 정문을 바라보지않게 서있어요
    그리고 타서도 다른사람들이 같이 있을때는 코너에서서 강아지가 코너를 쳐다보게 서있지요
    강아지를 유난히 싫어하는사람들이 가끔있어서 입에 오르내리지않게 신경을 쓰는거지요

  • 원글
    '11.11.8 12:34 PM (118.33.xxx.152)

    네.. 저도 엘리베이터 기다릴때 옆에 비켜서서 줄짧게 하고 기다립니다.
    그런데도 꺄아악 비명 지르는 분들한테 지송하다고 하는데 정말 내가 죄송한 일인지,
    혼란이 생기네요.

  • 3. 첫번째는
    '11.11.8 12:33 PM (211.247.xxx.72)

    남자분이 잘못하신것 같구요. 저도 강아지 키우면서 많이 조심하는편이지만 자전거타면서 조심안하고 돌진하신분이 잘못이예요. 님이 죄송하실 필요 없구요. 엘리베이터 건은 를 보기만 해도 무서워하시는 분도 있기 때문에 너무 무겁지 않다면 님이 개를 안고 약간 엘리베이터 구석을 향하고 있으면 다른분이 좀 덜 무서워하실거예요. 저도 산책할때 보니까 본인이 개를 안 키워도 '아이 귀여워라 ' 하며 쓰다듬는분도 있지만 분명히 목줄을 하고 있는데도 너무 무서워 3-4 미터 이상 안전거리 유지하면서 조심스레 가는분도 있거든요. 저는 그런경우 상대방이 안신하도록 개를 안고 있어요. 그런데 6kg 두마리를 안기는 좀 힘드시겠네요. 그런경우 아이들이 많이 짖지 않았다면 보통 님처럼 '죄송합니다.'하면 좀 놀랬어도 이해해줄것 같아요.

  • 원글
    '11.11.8 12:39 PM (118.33.xxx.152)

    저는 아주 넓은 길에서 저만치서 마주오던 분이 저희개를 보고선 개좀 치워줄래요? 한 적도 있었다능..ㅠㅠ
    저 울 개데리고 돌아갔네요...

  • 4. 저도
    '11.11.8 12:46 PM (121.190.xxx.242)

    개를 키우지만 보통의 정서가
    자식도 부모 눈에만 이쁜거고 개도 제눈에만 귀하고 사랑스러운 거니까요.
    갑자기 나타난 개를 보고 싫어하고 놀라는 사람보고 사과는 해얄꺼 같아요.
    받아들이는 사람이 나쁘게 나오든 말든요.
    산책할때도 그렇고 자전거도 그렇고 미리미리 제가 조심해 피해 다녀요.

  • 5. 흐음
    '11.11.8 12:50 PM (58.231.xxx.141)

    개 자체가 저에겐 힘든 동물이예요.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 갑자기(엘리베이터와 같이) 개와 맞닥뜨리면 거의 기절이죠.
    일부러 그러는 것도, 특별히 개가 싫은 것도 아니지만, 보거나 옆에 오면 몸이 뻣뻣하게 굳고 무서워서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그래서 전 멀리서 개만 보여도 제가 일부러 피해다녀요.
    특이하겠지만, 저 같은 사람도 있네요.
    건의하건데 개줄은 필수, 그리고 줄은 길게 늘어뜨리고 다니지 않으셨음 해요.

  • 6. ㅠㅠㅠ
    '11.11.8 1:24 PM (220.86.xxx.224)

    저는 개님때문에 혹시 놀래는 사람을 봐도 - 죄송합니다.
    울 개님때문에 길 걷기가 불편한 사람을 봐도 - 죄송합니다.
    울 개인때문에 무서워서 옆으로 피하는 아이들을 봐도 - 미안해~
    울 개님과 산책시 개님줄때문에 걸음을 멈춘 사람을 봐도 - 죄송합니다.

    그냥 이러고 지내고 있어요...

  • 7. 강쥐맘
    '11.11.8 2:10 PM (118.220.xxx.241)

    저도 윗님처럼 무조건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데리고 다녀요..ㅜㅜ

  • 8. ㅇㅇ
    '11.11.8 2:16 PM (115.136.xxx.201)

    다들 똑같으시구나. 저도 울 강지 산책시킬때 죄송합니다.미안해 달고 살아요. 어린 아가들이나 애기엄마들 보면 반사적으로 안아들구요. 울 나라에서 강아지 키우는 사람들은 아직까지 마이너예요 ㅜㅜ

  • 9.
    '11.11.8 2:22 PM (124.61.xxx.39)

    죄송하단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물론 저나 저희개가 잘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달려들거나 짖거나 끈을 안묶은적도 배변 안치운적도 없으니까요.
    그래도 그냥 개라서, 눈에 띠어서, 놀라게 했다면 무조건 죄송하다고 하는거예요. ㅠㅠㅠㅠ
    맘껏 개 풀러놓고 다니는 무책임한 견주 보면 욕하다가도 은근히 부러울때 있어요.

  • 10. 지구상에
    '11.11.8 2:53 PM (101.169.xxx.252)

    지구상에 사람만 사는 거 아닌 데 인심이 각박해서 그러지요..

    산채로 동물 가죽 벗기는 거에 비하면 욕먹는 정도는 괜찮다 할까요...

    우리 개들은 대형견이라 아예 사람없는 곳으로만 차에 태워 나가요, 자주는 못 나가도.. 집안에서라도 잘 놀아주시면 복 받으실 겁니다. 늘 곁에 두시고 등 뼈 주위로 마사지 해주시면 좋아해요.

  • 11. ..
    '11.11.8 3:53 PM (211.209.xxx.69)

    엘리베이터 타실때는 안고 타세요~~ 저희강아지 덩치도 산 만한데 엘리베이터에 사람있을때는 안고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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