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엄마.. 무화과를 이렇게 좋아하시는지 30년 넘게 몰랐네요..

모카치노 조회수 : 2,223
작성일 : 2011-10-27 11:43:02

저희는 딸만 셋이구요..제가 큰딸..

다들 마찬가지겠지만..딸만 있는 집이라고 남들이 뭐라고 할까봐..정말 본인들 형편에서 최선에 최선을 다해서 저희를 키웠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돈 벌어 오신건 아빠지만..아빠 보다는 엄마가 늘 짠하고 마음이 더 쓰이네요..

엄마가 악착같이 살아서..저희 셋 모두 별 문제 없이 대학 다 졸업시키셨으니깐요..

저희 동생은 다른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는데..생활비에 그외 여러가지 학원비에..

등골이 휘셨을 것 같아요

거기다 저희 셋은 나이가 저부터 막내까지 3살 차이에요..

그러니 3명이 전부다 한꺼번에 같이 대학을 다녔어요..

1명만 국립이고 2명은 사립..

제가 결혼을 해보니..3명 대학 등록금을 학자금 대출 받지 않고 어떻게 했을까 싶네요..

그런 엄마가 무화과를 정말 너무너무 좋아한다는 걸 작년에 고창에 여행가면서 알았네요..

이번에 영암 무화과를 엄마 몰래 배송시켜줬더니 정말 너무 맛있게 드셔서..

1박스를 3일만에 다 드셨다고 하네요..그것도 아껴서..ㅋㅋ

그래서 3일 뒤에 또 한박스를 더 주문해드렸는데..

어제 퇴근하고 친정에 가서 밥을 먹고 있는데..무화과가 정말 몇개 안남아서..

매일 포장거 6개 들이 한팩을 먹었는데..이제 몇 개 없어서 매일 1~2개씩 아껴서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니..이렇게 맛있게 먹는걸..뭘 그렇게 돈 아껴가면서 드시는지..

그날 바로 아주 큰걸로 한박스 추가 주문했네요..

무화과는 과일이라서..때가 있는거쟎아요.

이제 추워지면 무화과 드시고 싶어도 못드실텐데 생각하니깐..

이렇게 맛있게 드시는거 보니..저까지 너무 기분 좋고..

그걸 사서 드시면 될텐데..돈 아껴서 저 만날때마다 밥 사주시네요..

본인은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무화과는 안 사드시면서..

저 돈 모아야된다면서..저 만나서 밥 먹을때마다 엄마가 밥 사주고..밥 먹고 나면 반찬 만들어서 챙겨주시네요..

제가 엄마가 좋아하는거..그정도는 불편없이 돈이 있다는게..다행이라고 생각한 밤이었습니다..

IP : 210.105.xxx.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쭈빠
    '11.10.27 11:51 AM (210.219.xxx.14)

    몇년전 무화과를 먹어봤는데 그전에는 말리지 않은 무화과를 먹은 기억이 없었어요.
    그런데 무화과를 한입 베어물고 어린시절의 기억이 거짓말처럼 떠올랐어요.
    한 네살때쯤. 우리집에 아빠 친구들이 집들이인지 맥주랑 간단한 안주랑 밥을 들고 계시고 거기에서 무화과를 아빠가 먹여주시던 거였어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았네요.

  • 2. 고냥이
    '11.10.27 11:54 AM (175.194.xxx.113)

    저도 예전에
    엄마가 빵이랑 아이스크림 좋아하시고 초밥을 안 좋아하시는 취향을 30년만에 알고서
    좀 마음 아팠던 적이 있어요.
    제가 초밥을 좋아해서 엄마가 초밥을 꽤 자주 사 오셨기 때문에
    전 엄마도 초밥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어요.
    먹성 좋은 저랑 동생들 먹으라고 사오시던 빵이랑 아이스크림...
    사실은 엄마도 좋아하는 거였는데, 안 드셨던 거구나...생각하니....ㅠㅠ

    무화과는 벌레가 안 꼬여서 농약도 안 친대요.
    미네랄 성분도 많이 들어 있다고 하니
    가을에 무화과철 돌아오면 자주 사 드리세요^^

  • 3. ,,
    '11.10.27 12:01 PM (221.148.xxx.81)

    무화과철일 때 생으로 드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만, 무화과로 만든 양갱 심하게 달지 않고 맛나답니다.
    혹 무화과철 끝나더라도 어머니가 좋아하신다니 도움될까 알려드립니다.
    아님 반건조무화과도 파는데 곶감처럼 말랑말랑 아주 맛있어요^^ (건조무화과 아님, 반건조 중요)

  • 4. 원글이
    '11.10.27 12:20 PM (210.105.xxx.1)

    반건조 무화과가 있는지는 몰랐네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추울때 드시고 싶으시다면..반건조 무화과 알아봐야겠어요..~^^

  • 5. 좋으셨겠어요
    '11.10.27 3:02 PM (99.238.xxx.201)

    부모님이 계시고, 기쁜 마음으로 또 또 또 사드릴 수 있는 여건이셔서 좋아보입니다.
    내년 봄 쯤에 무화과 나무 한 그루 선물하시면.....주택이 아니면 화분에라도요.
    요새 온난화가 많이 되서 서울 위쪽으로도 잘 자랍니다.
    열매까지 몇 해는 키워야될지 몰라도 어머님께서 그 나무 따님이 사주셨다고 쓰다듬고 키우시지는 않을지요.
    그런데 어머님이 화초에 취미 없으시면 상상만으로 즐기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270 마치 나꼼수는 베델선생님 같지 않나요(EBS광고?보고든생각) 3 베델선생님 2011/12/03 1,016
43269 전세 확정일에 대해 아시는 분 13 부탁합니다 2011/12/03 1,428
43268 5살 유치원서 권력있는 아이 때문에 유치원 가기 싫다고 하네요 7 이란성쌍둥이.. 2011/12/03 2,010
43267 비비크림과 화운데이션 중 더 나은 것? 4 40대 2011/12/03 2,027
43266 요즘 너무 멋진 82의 글과 댓글들. 8 감동 2011/12/03 2,278
43265 한미FTA관련 외통부가 지자체에 보낸 공문 4 noFTA 2011/12/03 854
43264 기스면 맛나게 먹고 싶어요. 3 주말 별식 2011/12/03 1,007
43263 쟈스민님 불고기 해보신분 도와주세요 3 새댁 2011/12/03 1,662
43262 1년내내 안씻는 아이, 어떻게 얘기해야할까요? ㅠ 24 조언좀 주세.. 2011/12/03 7,698
43261 수능정시 입시설명회 어떨까요? 3 속타는고3맘.. 2011/12/03 1,336
43260 아침마다 학교 안간다고 화내고 우는 초1 5 oo 2011/12/03 1,371
43259 아고라에 대운하관련 글 쓰신 ***박사님 기억하시나요? 1 82 CSI.. 2011/12/03 1,088
43258 [급질] 만성자궁경부염이 뭔가요? 1 큰일 2011/12/03 1,715
43257 아침부터 아이를 때렸네요 5 손님 2011/12/03 1,567
43256 결혼생활은 부부중심이어야 할까요, 아이중심이여야 할까요? 18 우문현답 2011/12/03 5,743
43255 넘 귀여운 이승환 11 ㅋㅋㅋ 2011/12/03 2,764
43254 정치적 판단 정치적 선택은 선거에서 하는 거 아닌가요? 5 깍쟁이 2011/12/03 652
43253 새우젓장 도와주세요 2 ........ 2011/12/03 1,101
43252 5만 9천원짜리 코드 사고 좋아했다가 우울해짐. 24 에잇 2011/12/03 10,719
43251 [신라면]신라면 출시초기부터 드셨던 분들께 질문입니다. 3 신라면 2011/12/03 1,051
43250 강원도 '동해' 사시는 분들께 여쭙니다.. 6 고독은 나의.. 2011/12/03 2,363
43249 오늘은 소설..'명바기의 일기' - 농협해킹과 다스 140억 15 시인지망생 2011/12/03 1,904
43248 강원도사시거나 지금 그쪽 계신분들 도로사정 어떤가요? 2 영동고속도로.. 2011/12/03 723
43247 어제 아관파천 공부했던 아들글..섬후기 기다리고 있어요^^ 4 .. 2011/12/03 1,879
43246 그냥 들으니 속상 6 그냥 2011/12/03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