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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유지라는 영원한 숙제를 함께 풀어보는 마당

화장품이야기-할머니들의 화장품 샤넬과 랑콤

| 조회수 : 8,828 | 추천수 : 213
작성일 : 2004-12-02 02:33:35
제가 아는 어떤 분이 쓴 글입니다.
이분은 파리에서 경제학 박사학위 받으신 분인데요..
굉장히 재밌는 글입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구요..
길지만.. 한번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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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근엄한 건 접고 망가지기로 마음먹었으니까 확실히 망가지기로 한다.

짧은 6개월이지만, 사장 노릇한 적이 있다… 뭘 했냐면 걸래장사라고 하는
textile 오퍼상을 한 적이 있다… 음, 아주 잠깐이다. 그렇지만 사실은 전혀 그
래보이지 않지만, 난 우리나라 패션시장이나 그런데도 좀 안다. 그리고 화장품
도 좀 안다.

비밀 한 가지 얘기하자면, 화장품은 절대로 우리나라 것을 써야 한다. 왜냐구?
우리나라 사람 얼굴에 잘 안맞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비싼 프랑스제 열라 써봐
야 노화만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 열심히 돈 벌어서 비싼 화장품 사줬는데,
고생시켜서 이렇게 늙어버렸다고 박박 거리는 아줌마를 본 적이 있다… 아마
10년쯤 된 얘기다. 이 아줌마가 미스 코리아였다… 키는 크다… 내 방에서 부
부가 화장품 가지고 싸우는 걸 옆에서 들으면서 웃겨 죽는 줄 알았다.

하여간 우리나라에서 쳐주는 화장품들이 있다. 랑콤이나 샤넬을 좀 쳐주고, 시
실리 같은 건 왜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고급대접을 받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최
고로 친단다. 시세이도라고 부르는 일제 화장품은 그것보다는 한 끗발 밑으로
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랑콤을 쓸 바에는 시세이도를 쓰는게 나을지도 모른
다고 생각한다… 아마 내가 화학실험실 하나를 가지고 있었으면 이런거 열심히
성분검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클리닉 같이 상당히 쎈 이름을 붙인 화장품도
있다.

음… 프랑스 국민소득에서 화장품이나 패션이 차지하는 비율이 1% 밖에 안된다.
그만큼 큰 나라라는 뜻이다.

어쨌든 화장품은 프랑스걸 최고로 쳐주고 있다. 아르마니 같은 거 눈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솔직히 디자인이 괜챦긴 좀 괜챦다. 난 아르마니 양복 같은 건
입지 않지만, 굳이 그게 취향이라서 반드시 입어야 한다는 사람에게 그러지 말
라고 얘기할 생각은 없다. 그 정도의 자유도 없으면, 우리나라가 자유대한이냐.
그러나 딸에게 그런걸 사줄 생각은 전혀 없다. 음… 얘기가 샌다.

어쨌든 미리 한 마디만 하면 화장품은 우리나라꺼 쓰는게 여러모로 좋다. 자기
나라에서 자기 나라 사람들을 위한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나라가 몇 나라 없다.
홍콩 사람들은 어차피 자기께 없기 때문에 랑콤 같은 거 쓰고 케빈 클라인이니
하면서 입을 수 밖에 없다.

일본은 조금 다르다. 일본과 프랑스의 관계는, 우리가 쓰더라도 박사 준다. 그
만큼 특별한 역사적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일본 여자들이 프랑스제에 사죽을 못쓴
느거고, 보졸레 누보의 70%가 나오자마자 Jal기를 타고 일본으로 공수되는 특
수관계가 있다…

사실 난 남자라서 화장품을 쓰지 않는다. 제발 화장품 좀 쓰고 관리 좀 하라고
어머니도 잔뜩 뭔가 사다 놓고, 부하직원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여자들은 나에게
화장품 선물을 한다… 난 도서구입권을 최고의 선물로 친다… (참고하시기 바란
다.)

그러나 이젠 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화장품 회사들의 역사나 디자이너 관계 같
은 건 내가 좀 안다. 난 할머니 친구들이 많았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난 할
머니들과 잘 지낸다. 나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가르켜 준 외할머니의
영향이 있기도 하겠지만, 프랑스에 있을 때 정말 할머니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
았고, 그때 배운걸 조금씩 실천하려고 내가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은 그 할머니에게 배운 것들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이혼을 두 번쯤 하고 철학책을 읽는걸 좋아하고, 그리고 고아원 두 군데에 자원
봉사를 나가는 어느 한 사회학 선생님 출신의 할머니에 관한 얘기다.

이 할머니를 알게 된 건 내가 꺄페라고 부르는 동네 다방에 노트북을 들고가서
글 쓰는걸 좋아하던 취미 때문이다. 그러니까 동네 할머니다. 음… 난 Neuilly
라고 부르는, 개선문에서 오 분쯤 걸어가는 부자 동네에 살았으니까 부자 할머
니다. 그 나이가 되면 심심해지기도 하고, 또 모르는 동양청년에게 말을 붙이는
넋살도 생기나 보다. 하여간 그러던 어느날 내가 프로이드 책을 들고 열심히 줄
을 치면서 읽고 있는걸 본 할머니가 용기를 내었다… 나, 프로이드 좀 알아…

그래서 친해졌다. 생각해보니까 난 프랑스 아줌마들과도 친했던 셈이다. 내가
돌아간다고 할 때 가장 서운해 했던 변호사 하는 아줌마 ? 미인이었다 ? 는 나
에게 경제학을 배우고, 그 대신 상법 같은걸 틈나는 대로 조금씩 가르켜주었으
니까…

어쨌든 이 할머니가 랑콤 화장품을 썼다. 얼마나 심심했던지, 몇 달에 한 번 화
장품 사러갈 때는 나에게 연락을 했다… 그래서 그야말로 고급 부티끄 같은데
가볼 기회가 있었다.

이 할머니는 젊어서 대단히 검소하게 살았다… 랑콤은 커녕 분 한 번 발라보지
못하고 살았단다. 좋은 선생님이었을 것 같다. 그 나이에도 사회학 공부를 하고
있었고, 또 고아들의 후견인이 되어, 대부분의 시간들을 박약아 뒤치닥거리해주
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랑콤을 처음 산 건 학교를 퇴직한 이후라고 들었다. 갑자기 시간이 너무 많아지
고, 또 계속해서 연금이 나오는데, 할 일이 없고 무기력감에 빠져들었다는게 할
머니의 얘기다. 랑콤을 산 건 주위 친구들이 전부 샤넬파라서, 그게 싫어서 랑
콤을 샀댄다…

너무 오래 전에 통계를 봐서 가물가물 하지만, 샤넬이나 이런걸 소비하는 대부
분의 계층은 노년층이다. 서양 여자들 늙으면 슬퍼진다지만 진짜 그렇다. 거기
에다가 연령에 따른 소득분포상 가장 소득이 많을 나이이다. 그래서 그 황혼에
마지막으로 호사를 부려보는 것이 랑콤이니 샤넬이니 하는 고가의 화장품이다.

물론 순 우리말로 캐리어 우먼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가끔 쓰기는 하지만, 사실
변호사하는 아줌마에게 물어보니까 그렇게 비싼 건 안쓴단다. 로레알이니 하는
중저가를 대개 사용한다. 그러니까 화장품 산업을 siver 산업으로 분류하는 것
이 옳기도 하다. 왜 그러면 젊은 슈퍼모델들을 쓰냐고? 음… 시간이 되면 슈퍼
모델이라는 특별한 말과 제도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에 대해서 한 번 정리해보기
로 하자… 그러나 말이 새지 않기 위해 본 내용에 집중하자면, 할머니들이 동경
하는 것은 젊고 아름다웠던 시절 아니겠어?

정말 그야말로 향수에 가득찬 노스탈지아를 자극하는 노스탈지아 마켓팅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예가 그렇지만 독일도 마찬가지다. 학생 때는 정말 거지라고 보면 된
다. 왜냐고? 집을 나왔으니까… 대개 대학을 들어갈 나이가 되면 정상적으로 머
리가 박힌 양놈들은 집을 나온다. 미국의 경우도 비슷하다. 나이가 다 찼는데,
집을 나오지 않으면 또래집단에서 베베, 애기라도 놀린다.

우르르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베베가 있다고 치자. 자기 먹은건 칼 같이 내는
양놈들도, 베베가 있으면, t'es encore bebe, 너 아직도 베베쟎아, 하고는 그
냥 우르르 나가버린다. 이중의 의미가 있다. 아직도 부모한테 얹혀사는 바보라
는 뜻과, 넌 부모한테 용돈 받으니까 우리한테 커피 한 잔쯤은 사야 하는거 아
니겠어? 음… 동거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도 생각이 나지만, 그것도 다음에…

어쨌든 양놈들 학생시절은 정말 처절하게 가난하다. 그렇게 가난하게 살걸 왜
집을 나와? 간단하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다.

이렇게 가난하게 ? 그래서 대부분 집값을 줄이기 위해서 동거를 하게 된다 ? 학
생시절을 보내고 첫 직장을 가지면, 그때까지 빌려 쓴 돈 갚느라고 바쁘다. 20
년 할부로 집도 사야하지만, 애기를 낳기 위해선 별도의 방과 10평방 미터의
공간이 필요하다. 법이 정해놓았다. 물론 그보다 작은데 살면서 애기를 낳아도
불법은 아니지만, '육아지원금'은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빡빡하게 삼십-사십대를 보낸다. 랑콤? 택도 없다…

변호사 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정부출연연구소의 박사들 정도의 삶을 꾸리지 못
한다. 이렇게 얘기하자. 80평방미터에 산다고 하면 그야말로 귀족이다. 우리 식
으로 하면 20평 조금 넘는 아파트에 관한 얘기다.

프랑스, 독일, 지식인들을 포함해서 다들 빡빡하게 살아간다. BMW의 신화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내가 좋아했던 레오나드 죠스뺑 얘기를 해보자. 8대학 경
제학과 교수 하다가 미테랑 이후 무너진 좌파를 살리기 위해서 애 좀 썼다. 그
러다 지난 대선에 꼭 히틀러를 연상하면 적당할 쟝 마리 르뼁에게 져서 처음으
로 좌파가 결선투표에도 못올라가게 했다는 굴레를 뒤집어쓰고 정계 은퇴했다.
그 죠스팽이 9년 전 대선 후보로 나오면서 open car를 한 번 타보고 싶은 꿈
이 있다고 쑥스럽게 얘기했다. 나라는 부자라도 개인은 가난하다. 그게 서양사
회다.

그리고 곰곰히 내 주위의 좀 사는 사람들…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천국 같은 땅
이다. 어차피 한 인생 사는 건데, 그렇게 고생할 필요가 뭐가 있나요? 정말 소
주병으로 머리를 때려주고 싶었다.

랑콤과 샤넬, 아니면 시실리를 사야겠다고 여대생들이 겟돈을 들고, 또 그걸 자
랑스럽게 선전하는 세상을 살면서, 난 가슴이 아팠다. 왜 이 땅의 젊은이들이
할머니들에게 딱 맞추고, 그리고 할머니들을 겨냥해서 만든 상품을 사지 못해서
안달이 난 걸까?

그리고 도대체 넌 뭔데 이런 것도 안 사 하면서 서로를 흉봐야 하는 건지 알다
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일찍 노숙해지고 싶었던 것일까? 패션도 마찬가지다. 우
리나라에서 명품이라고 생난리치는 것들이 그야말로 할머니 패션인데, 그걸 못
사서 괴로와하다, 그도 모자라 우울증에 걸리거나 자살하는 얘기들 보면서, 난
정말이지 가슴이 아프다.

이걸 사회적인 '병리 현상'이라고 진단하는 내 생각이 너무 차가운 것일까? 그러
나 난 이걸 병리 현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화장하지 말라고 얘기할 생각은 없다. 그 정도 자유도 없으면 자유대한이라고
할 수가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잘못된 조언'으로 잘 못 산 인생에 대한
대가는 크다. 구찌 얘기도 해볼까? 가파치 얘기도 해볼까? 할머니 동네 산책 나
가면서 쓰는 시장가방 대용의 핸드백 하나 없다고 우울해하는 사람들, 난 그들
에게 자기가 쓴 돈이 어디로 흘러가고, 또 어디에서부터 왔을까, 작은 경제학
연습을 해보도록 권해주고 싶다. 그들에게 수입상들이 만들어놓은 오퍼상 수익
구조와 그로 인한 국내시장의 마켓팅 구조에 대해서 좀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다.
돈의 일부는 프랑스로 넘어가지만, 진짜 돈은 썩어빠진 유통자본의 호주머니로
들어가, 이 땅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고, 소위 '유통귀족'들의 천민자본주의
만을 강화시킨다는 것에 대해서 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잘못 만들어놓은 마케팅 문화에 또 10대들 가지고 장난치는 상술이
그릇되게 왜곡시켜놓은 '또래문화'들… 난 이제 사람들 사는 조막조막한 일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 20대 내내 지고 걸어간 큰 구호들 대신에 말이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나비니
    '04.12.2 4:48 AM

    사회 구조적인 분석 자체는 주관적으로 기술된 거라 그냥 읽고 넘어갈 만하네요. ㅋ
    근데 외산에 비해 국산을 이용해야 한다는 부분에선 마켓팅 이외에도 writer 말대로 성분 조사 내용이 더 추가되어야 할 듯.

    프랑스산 화장품 구매를 사치품, 과시용으로의 소비로 몰고가는 것도 오류인 것 같은데...
    국산을 쓰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개인적 추측에 조금 웃음이 나요.

    국산이 외산보다 한국인의 피부에 맞다는 얘기 종종 들리는 소리지만서도 근거도 제시 않고 주장만 뺵빽하는 느낌이 들어서요.
    대충 재밌는 글이네요.

  • 2. applepie
    '04.12.2 9:04 AM

    할머니 동네 산책 나가면서 쓰는 시장가방 대용의 핸드백 -> 롱샴 말하나보네요.
    근데 대체적으로 좀 주관에 치우친 글인 거 같아요. 그거 없다고 우울해하는 사람들은 없는데 ^^;;

  • 3. 겨니
    '04.12.2 10:00 AM

    음...서두는 임팩트있게 시작했는뎅...결론은...개인감정을 너무 앞세운듯한...
    샤넬과 랑콤을 쓰면 노화가 빠라진다고 해놓구선...그걸 좀더 보충해주면 좋으련만...
    그래야 글을 쓴 효과가 있겠구만...재미있네요...옆으로 새는 얘기도 재미있고...^^

  • 4. 김영희
    '04.12.2 10:37 AM

    맞다맞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고, 저건 아닌데, 라고 생각되는 대목도 있네요.

    다 그런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젊은 세대가 외국처럼 빡빡하게 열심히, 독립적으로 성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지 않는 세태를 짚어내신 건 옳은듯 합니다. 여기저기서 노후대비 걱정들을 하지만, 이미 82에서만 봐도 젊은 시절에 악착같이 절약하며 사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구요.. 이미 입맛이나 삶의 질이나 물건을 보는 눈이 전반적으로 많이 높아졌으나 그것을 낮추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되고, 개인 경제사정과 가치관에 따라 알아서 할 문제로 생각합니다.

    다만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고도자본주의사회(현재 우리나라가 고도자본주의사회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에서의 명제를 한번 언급하고 싶습니다.. 없어도 충분히 살아갈 수 물건인데, 필요하다고 착각하여 구입하고 만족하는 경우를 자제할 필요는 있다고 여겨집니다.

    하여간에,

    일전에 마이클럽 화장품방에 헬렌이라는 분께서 외제화장품에 관련된 글을 쓰신적이 있습니다. 꽤 설득력이 있던 글이었기에, 마이클럽에서 완전 히트쳤죠.. 제 기억으로는 업계에 종사하셨던가, 화장품 관련 글을 쓰던 분이셨던가 그렇습니다.

    어디까지나 그 글의 내용을 퍽 인상깊게 읽었던 제 기억에 의거해서 적지만, 요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관심있어하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 기억을 더듬어 올려봅니다.

    1. 턱없이 비싼 화장품은 쓸 필요 없다. 특히 무슨 특별한 성분이 들었네~ 하는 고가의 크림류는 거의다 가격 가지고 장난치는거고, 시슬*, 라프레* 등 또한 가격이 원가에 비해 터무니없으며, 무엇보다도 화장품을 참으로 독하게 제조하는 회사다. (이게 젊은 사람드에게는 참 안좋은거다.) 고가의 독한 화장품을 써보니 좋더라.. 이건 당연한 거다. 왜냐, 완전히 맛간 40~50대 이상(경제력이 있는)의 피부에 맞게 만든 화장품이니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20대 아가씨들이 이걸 쓰고 있다. 이거 아주 심각한 문제다..

    2. 랑콤(로레알)이나 에스티로더가 화장품계의 양대산맥이니 믿을만한 제품을 만들어내나, 이 또한 가격 가지고 장난치는 제품들을 잘 골라내야 한다. (랑콤이 로레알의 최대계열사이므로, 랑콤과 로레알의 성분은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 성분차 대비 가격차이는 크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랑콤 일부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만, 뭐든지 그렇듯이 개인이 선택할 문제겠죠..)

    3. 고로 화장품은 무조건 가볍게 써야 한다. 꼭 필요한 것만, 가볍고 너무 농축되지 않은, 독하지 않은, 비싸지 않은 제품으로 써라. 한번 화장품에 중독된 피부는 더 독한 화장품을 써야만 피부가 좋아진 것처럼 느껴지니, 서서히 가벼운 화장품을 써서 독하고 비싼 화장품에 중독된 피부를 원상복구시켜라. (아이크림이나 이런것도 잘 골라놓았는데, 오리진*의 아이크림이 가볍고 가겨도 합리적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물론 자기 피부에 맞는 사람에 한해서입니다.)

    4. 서구 화장품이 동양인 피부에 잘 안맞는다는건 완죠~니 오산이다. 세계 화장품시장 최대 7개국 중에 대만, 일본, 한국이 껴있는데, 화장품회사 애들이 어떤 애들인데 동양인 피부모델이 없겠냐. 동양인 피부모델한테 철저하게 테스트한후 시장에 내놓는다.

    5. 비오템이 그나마 미국 현지가격과 우리나라 가격이 합리적으로 차이가 난다.

    6. 시중 피부관리실에서 쉬쉬하며 비싸게 파는 브랜드 없는 화장품,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써보고 좋았다면, 무조건 독한 성분을 팍팍 섞어서 피부가 결국에는 제기능을 못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좋은 화장품을 찾아서 브랜드화해서 마케팅해서 돈벌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좋은 화장품이라면 애시당초 누가 낚아채서 버젓한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왔을 거다.

    아.. 어깨에 힘 빼고 썼습니다. 그 분께서 브랜드별로 차곡차곡 수입가격도 비교해가면서 어떤 브랜드의 색조의 특징은 뭐고, 질은 어떠하며, 이런 점은 좋고 이런 점은 나쁘고를 좀 꼼꼼하게 짚어낸 글이었는데, 저도 화장품에 관심많은 사람이라 원본을 한동안 가지고 있다가 지워버렸는데 아쉽네요.

  • 5. 고은옥
    '04.12.2 3:39 PM

    잘 읽었어요,,
    화장품 시장이 차동차 시장보다 크다더니
    긴장감 돌게 하네요,,
    고가의 화장품 살때마다(실은 느낌도 잘 모르면서)
    남편한테 종종 듣던 야그들이라
    공감 허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제 나이 들고보니
    남편 말이 많이 맞더라구요,,
    원글님과 전공분야가 비스무리 해선진 모르겠지만요
    이젠 그런 어리석은 짓안하고
    싸고 좋은제품 골라사는 노하우도 터득 했슴다

  • 6. veronica
    '04.12.2 4:20 PM

    고은옥님의 노하우도 좀 풀어주시면 안될까요?
    저도 그럭저럭 견딜만한 피부와 게으름과 화장품에 소비할 능력이 딸리는 경제력으로 너무 화장품에 대해 무지해서요. 실은 그 복잡한 이름만 봐도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항상 할인점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파는거 하나씩 집어들고 살았는데요. 나이가 나이니만큼 좀 신경좀 써볼까 하는 중입니다.

  • 7.
    '04.12.3 1:17 AM

    옛날 중학교 시절 우리 생물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비싼 화장품 하나 살 돈으로 그 원료를 사서 만들면 드럼통 하나 나온다. 내가 만들어서 여러 사람 나눠줘봤는데 다들 좋다더라...이런 말씀을 하셨더랬죠. 그 이후론 비싼 화장품엔 의심의 눈길을 일단 주고 있습니다만...^^

  • 8. 행복한토끼
    '04.12.3 9:28 AM

    맞아요...
    화장품은 필수품보다는 기호품의 개념이라
    먼저 사용했던 것보단 가격적으로나 사회관념적으로 적어도 동급이거나 한 단계 더 높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구요.
    피부가 먼저 느끼는 것보단 기분으로 말이예요.

    20대초반부터 넘 비싼 화장품으로 시작하면 피부도 힘들고 가계도 힘들어져요.
    (물론 경제적으로 빵빵하신 분들 빼구요.)
    전 경제적으로 미천한데도
    예전에 용돈 받아 쓰고, 번돈 혼자서 다 쓰던 시절에 샤*,입생*,에스티*... 쓰던 버릇 때문에
    이제 막 서른이 되었는데 설화*가 아니면 눈에 안찹니다.
    진짜 나중에 본격적으로 얼굴에 주름 잡히고 건조해지면 도대체 뭘 쓸려고 이러는건지.

    이번 기회에
    화장품 다이어트 좀 해봐야겠어요.

  • 9. 고은옥
    '04.12.3 11:28 AM

    화장품 다이어트 라고라!!!!!
    아우...... 상큼하고 ㅇ
    예ㅡ쁜 말이에요,,
    어쩜 그리도
    멋진 표현을....
    첨 들어보는 표현야요,,,
    나의 희망사항 죽을때까지 좋은 말만 하고 살자,, 오늘 하루가 즐거울것 같아요
    행복한토끼님
    지가 빌려다 써먹어도 되남유!!!
    고마와요

  • 10. koko
    '04.12.5 12:36 AM

    저도 고가화장품 써본적 별로 없지만..
    이분글에서 "왜 랑콤이 할머니 화장품인지 "이유가 쑥 빠졌네요. 그냥 프랑스 할머니가 쓰니까 할머니 화장품? 사실 한국도 몇년전에는 시슬리니 라프레리 등 고가화장품 붐이 일었지만, 지금 좀 주춤하잖아요. 한창 원화강세일때 수입,명품이 설쳤죠..

  • 11. 가을&들꽃
    '04.12.5 9:39 PM

    재미있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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