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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정신줄 놓은 미친 엄마

| 조회수 : 4,866 | 추천수 : 63
작성일 : 2010-11-23 16:09:56
38개월(4세) 쌍둥이 여아입니다.
아기였을 때 둘 다 손가락을 심하게 빨았었는데 꾸준히 빼줘서 안 빨게 되었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 후 작은 아이가 변비가 너무 심해서 밤마다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엎드려 기어다니며 울다 잠들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 달래 재우느라 큰아이는 혼자 울다 잠들곤 했지요.
그러면서 다시 손가락을 빨게 되었습니다.
한 손은 입에 넣고 한 손은 배꼽을 만지작 거리고.
그런데 아무리 달래 보아도 그 버릇이 고쳐지질 않네요.
손가락 빠는 선에서 그쳤으면 그나마 그냥 두고 싶었어요.
너무 스트레스 주는 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단계를 지나니 이제 손톱, 발톱을 물어 뜯습니다.
손톱, 발톱이 다 물어 뜯고 남아나는게 없어요.
이젠 극약처방이라도 해야하나 싶어 겁을 주게 되었습니다.
손가락이 닳아 없어진대도 소용이 없고
이빨이 토끼처럼 나와서 토끼로 변하면 동물원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해도 그 잠깐 뿐이고.
그러던 어느 날 엄지 발톱을 이로 물어 뜯다가 발톱이 완전 떨어져 나가고 피가 철철 나고 있더군요.
공구함에 가서 공구를 가져다가 이를 뽑자고 했습니다.
이를 뽑아야 네가 이걸 관두지 그렇지 않고는 손톱, 발톱이 남아나기는 커녕 손가락, 발가락 성한 곳이 없겠다고
난리를 치며 단호하게 나가자 다시는 안 그러겠다 그러더니 정말 요즘은 물어뜯질 않습니다.
(손가락은 뜯는거 같아요. 손가락 빨다가 걸리적 거리면 뜯는듯 합니다.)
엊저녁에.. 또다시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윗니 부분이 앞으로 톡 튀어 나온 것이.. 아무래도 손가락을 너무 빨아서 그런 듯 합니다.
손가락이 닳아 없어지면 어떻하냐고 다시 타일렀지만 그럼 어떠냐고 눈 동그랗게 뜨고 계속 빠는데..
그냥 정신줄 놓았습니다.
데리고 현관으로 가서 드라이버를 꺼내 들고 그럼 손가락 끊자 했습니다.
겁에 질려 울며불며 사정하는 아이 데리고 손가락이 닳아 없어져도 괜찮으면 그냥 끊자 그랬습니다.
드라이버를 들고 있는 저를 보니 전 제정신 가진 엄마가 아니더군요.
울며불며 사정하는 아이를 안아서 달래고 미안하다고 손가락이 없어질까봐 엄마가 무서워서 그랬다고
설명을 하고 미안하다 하고 달래 재웠는데..
자면서도 '엄마 미워..' 소리를 하네요.

아이를 키우며 단 한 가지. 어떤 상황에서도 엄마라면 이해해 줄거라는 믿음을 갖도록 키우고 싶었습니다.
어떤 난관도 엄마가 도와줄거라 믿게 키우고 싶었는데..
제가 아이들에게 가장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내가 잘못하면 엄마가 나를 해친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와 잘 풀어나가고 싶은데 아이는 이미 충격을 받았겠지요.
이미 충격을 받은 아이는 어떻게 해야 그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정말 하루종일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불쌍한 제 딸은 이미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라고 인식되었겠지요.

참고로 그 딸은 손가락을 못 빨게 하면 제 젖을 만지려고 합니다.
두 손을 어떻게 할지를 모릅니다.
배꼽을 잡아당기고 손가락을 빨고.. 그렇지 않으면 안아달라고 쭈쭈달라고 졸졸 따라 다닙니다.
엄마=쭈쭈 인 아이.. 아무리 설명해도 나아지질 않네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요?
칼있으마 (suyeonhahm)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고 말한 사람이 미웠는데 요리가 가장 재미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미운 요즘.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현맘
    '10.11.23 5:58 PM

    어휴... 어렵겠지만 육아도우미 좀 부르면 안될까요? 그러다 님 너무 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옵니다. 땡빚을 내서라도 그렇게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나이때 아이들 엄마랑 애착관계를 형성해야 할 때거든요. 이때 잘못하면 저처럼(지금 일곱살) 이나이때까지 아이가 엄마를 불신하는 면이 나오게 됩니다. 물론 아기 성격따라 다르겠지만요. 우리아이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합니다. 제가 둘째 낳고 좀 힘들어해서 엄마한테 세살때 삼개월정도 맡겼는데 그때 그런 감정이 생겼던듯 싶어요. 할머니가 많이 억누른듯.... 자기표현도 잘 안하고 엄마만 졸졸졸... 좀 심했는데 지금은 그나마 많이 좋아졌어요. 항상 웃어주고, 안아주고, 그러면 언젠가는 다 풀릴겁니다. 님이 가장 문제네요. 쌍둥이라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제가 두살터울 아이들 길러봐서 알죠. 그래도 저는 터울이라도 있었는데.... 육아를 좀 나눠하시고 아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항상 웃어주고요. 님이 여유가 없으니 그런 극단적인 방법까지 하게되는겁니다.

  • 2. 라이너스의 담요
    '10.11.24 12:14 AM

    저두 제일 두려운게 우리딸하고 저하고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지 않아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떼도 더 늘고 소리도 잘 지르고 그래서 나중에 진짜 심각해 지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제 딸도 4살 (43개월)인데 요즘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짜증도 잘내고 소리도 잘 지르고 제멋대로 하려고 할 때가 많아요.
    저두 육아에 힘들고 우울증에 지쳐서 협박도 많이 하고 소리도 많이 지르고 그랬더니 정말 아이가 그대로 닮아가는거 같네요.
    평소엔 웃기도 잘하고 장난도 잘치고 그러는데 한 번 소리지르고 그러면 정말 저도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그래도 안아주고 마음읽어주고 받아줘야지 해도..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를 땐 저도 미친*처럼 소리지르고 또 다시 악순환ㅠㅠ
    우리딸도 손가락 아직 빨아요. 잘 때만요. 저두 별방법 다 써봤는데 (쓰다는 메니큐어도 또 발라달라네요).ㅠㅠ 그냥 놔두네요.
    그리고 변비는 우리딸도 심한 변비여서 변비약에다 변비에 좋다는거 다 먹여봤는데.. 키위가 젤로 효과 좋았어요. 푸룬도 그닥 효과 없었구요. 키위 세개 좀 시다 싶은 꿀 섞어 먹이시면 될거에요.

    그리고 아침에 사과랑 배 반씩 섞어 갈아먹이고. 물 많이 먹이세요. 세 끼 충분히(적게 먹어도 변비 올 수 있답니다.) 먹고 그러면 변 잘 볼거에요. 우리딸 이렇게 매일 하니 지금은 변비 없어요.
    저두 우리딸 변비 였을 때 같이 힘주고 못보면 같이 울었답니다.

    말이 횡설수설 했네요. 어쨌든 님 마음이 제 맘 같아 두서없이 적어 봤습니다. 우리 힘내요.

  • 3. 행복한생각
    '10.11.24 1:12 AM

    저도 한때 그런 미친짓 했어요. 큰아이가 아토피에 시달려 잠을 잘 못자고 매번 2~3시간씩 깨서 간질러달라고..(36개월쯤) 태어나서 계속 되는 반복... 거기다 둘째까지 모유수유에 2~3시간씩 ㄲ서 젖물리고.. 정말 저 소원이 3시간이라도 맘 편히 한번 자보는 거였어요.. 그래서 정말 큰아이가 가렵다며 끌어 달라는 데 저도 모르게 밤 2시에 아이 등작을 확 때린적 있었어요... 잠좀 자자며.
    정말 미쳤죠. 당사자 아이는 얼마나 가려울까 그 아이도 잠 못자는 건 똑같은 데..

    그래서 과감히 대학병원가서 알레르기 약 먹이고 있습니다.. 양약으로 잡으면 안된다고 한약도 먹이고 민가요법에 온갖 유기농에 여러가지 해도 안되었거든요... 그래도 아이가 크며 나아질거라 믿고 양약먹이길 참고 참았죠... 그래서 양약 먹인지 벌써 4달째입니다... 어째든 아이는 좀 잠을 푹자고... 저도 작은 아이 하나 보며 밤에 잠 설치며 대충 삽니다...

    그 마음 알아요... 대화와 너그러운 인내심과 이해로 아이에게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 저도 둘째가 생기니 안되더라고요. 쌍둥이라니 더하실거예요.. 그냥 순간 도는 거죠...그리고 후회하고...

    요즘은 욱하고 큰소리가 날때는 마음속으로 1.2.3.4.5.6.7.8.9.10.... 이렇게 열까지 세고 숨을 쉬죠.. 그래도 화날때 있어요 ^^ 하지만 그저 저도 그래요... 다 그럴거라 믿고... 하지만 분명 아이는 알거예요... 세상에서 엄마가 자기를 제일 사랑한다는 걸..

  • 4. 카라멜
    '10.11.25 2:11 PM

    분명 아이는 알거예요... 그래도 세상에서 엄마가 자기를 제일 사랑한다는 걸....222222222
    힘내세요.....
    저희 애도 작년에 손가락 손톱 주변의 지저분한거 뜯기, 연필 끝 물어뜯기, 연필 끝 쪽쪽 빨기를 몇개월 단위로 돌아가면서 하던데 저도 말로 열심히 협박했습니다....화도 내고.....
    여기서 못고치면 나중에 손,발톱 물어뜯는 경우까지 갈까봐 겁나서요.....
    님 아기가 아직 많이 어린데 참으로 안타깝네요...
    손을 어찌할 줄 모른다면 인형이나 이불이나 그런거 쥐어주면 안될까요?
    아무튼 육아는 참으로 힘드네요....
    좋은 방향으로 잘 고쳐지길 바랍니다....

  • 5. 물처럼~
    '10.11.25 5:35 PM

    에고.. 정도의 차이만 있지.. 아이 키우기가 쉽지 않은건 매 한가지네여..;;
    저도 둘째 태어나고부터 큰아이에게 짜증이 많이 늘었는데.. 글 읽으면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순간 불같이 화냈다가..날 겁에 질려 바라보는 아이를 보며..'아, 내가 왜이러지..'하고 반성하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인성과 인내심을 배우고 있는중에요.. T_T
    옛말에 아이 낳는다고 다 부모되는거 아니라는데..그말이 맞는거 같아요.. 어디 부모교육 같은거 들으면서 저도 공부좀 해야하는데.. 둘째 어리니 그것도 쉽지않고..
    어쨌든 윗분말대로 화날때 1,2,3,4,5라도 세고 아이와 이야기하는게 그나마 좀 도움되더라고요

  • 6. 몬아
    '10.11.25 5:47 PM

    저는 큰아이가 손가락을 빨았어요. 7살까지... 지금은 10살인데 튀어나온이도 정상으로 돌아가고 손가락 빠는거 고쳤답니다...
    아이에게 손가락 빠는거 고치자고 이야기 진지하게하고 저녁에 잘때 손에 장갑을 끼우고 끈으로 묶어줬어요. 못빼게요... 이거 며칠하고 나면(물론 잠결에 빼버릴때도 있는데 테이프나 끈으로 묶여있어 잘 못뺍니다.) 버릇이 많이 없어지고 좋아집니다... 아이랑 동의를 얻어서 이방법해보세요.
    힘내시구요....

  • 7. 동경미
    '10.11.26 4:24 AM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저는 두 개만 말씀드리고 갈께요.
    1) 아이의 정서불안
    대체로 손가락을 원글님의 아기처럼 심하게 물어뜯는 아이들의 경우, 정서적 불안을 많이들 생각합니다. 무언가 아기에게 불안을 가져다 주는 요소가 가정 내에 혹은 엄마 아빠의 양육 방법 안에 숨어있는 거지요. 이 원인은 극히 아이의 주관적인 것이라서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게 왜 불안을 조성하는 건가 하고 의아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기질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들 합니다.
    같은 가정의 아이라도, 꼭같은 부모 밑에서 자라는데도, 부모가 특별히 편애하면서 키운 것도 아닌데도, 어떤 아이는 불안하게 자라고 어떤 아이는 그다지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자라는 것이 바로 이런 기질의 차이이지요.
    다른 방법으로 설명한다면, 아이마다 (어른도 마찬가지지요)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언어가 다르다고도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스킨쉽을 통해서, 또 어떤 아이들은 격려와 사랑의 말을 통해서, 어떤 아이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주고 놀아주는 것을 통해서, 또 어떤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의 서비스(예를 들어 자기가 좋아하는 맛있는 것을 해준다거나,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준다거나,,,등등), 그리고 어떤 아이들은 액수와 관련없이 선물을 받는 일에서 사랑을 느낀다고 대체로들 나눕니다. 물론 한가지 언어만 있는 게 아니고 복합적인 것들을 가지는 경우들이 많고요. 이것이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저는 남편에게 적용을 해보기도 합니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만 3세가 넘은 아기이니 대체로 아기의 기질이 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기가 어떤 기질과 성격을 가진 아이인지 잘 살펴보세요. 아주 모호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특히 일하는 엄마가 아니시라면 대체로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내실 테니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으실 거에요. 그리고 아이가 어떤 때에 편안함을 느끼고 어떤 때에 불만을 표현하는지 등을 살펴보다 보면 아이의 기질이 대체로 윤곽이 잡힐 겁니다.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엄마의 주관적 평가를 저는 더 믿는 편이에요.

    그리고나서는 가정 내의 여러가지 요소들을 살펴보세요. 부부 사이는 어떤지, 아이 앞에서 다툰 일들이 많이 있어서 아이가 불안함을 느낀 건 아니었는지, 함께 사는 다른 가족은 없는지, 있다면 그 가족과의 관계로 인해 불편한 분위기가 알게 모르게 전해지는 건 아닌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의 정신 건강은 어떤 상태인지, 엄마가 근래에 정서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은 아닌지...이러한 모든 것들은 엄마가 가장 잘 아는 것이지요.

    아기들은 스폰지와 같아서 설마 하는 것까지 다 흡수하고 다 영향을 받는다고 보시면 가장 정확합니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무언가 불편한 걸 흡수하면 그게 여러가지 행동으로 나타나는 거지요.

    2) 엄마의 마음 상태
    저는 사실 이 부분이 제일 많이 마음에 걸리네요.
    우선,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는 거는 어느 엄마라도 싫을 거에요. 저도 저희 둘째가 그랬기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고요.
    그런데, 그 행동에 대한 엄마의 반응을 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감정의 상승이 높다는 것과, 그리고 그 극상승된 감정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난 후에 오는 극단적인 죄책감이에요.
    이게 얼마나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왔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아주 위험한 반복입니다.
    이런 반복이 지속되고 반복될수록 엄마들이 우울증에 시달릴 확률도 높고, 부부사이도 힘들어지고, 아이들은 두 말할 나위없이 피해를 봅니다.
    그리고, 내 아이에게 나는 '꼭' 이런 엄마여야 한다 라는 강박관념도 보입니다.
    원글님의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떤 모습이었는지요.
    거기에서 오는 어떤 불편한 마음의 앙금이 현재 원글님이 엄마로서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지나친 압박감을 주고 있는 건 아닌지요.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바랬던 엄마의 모습이 아닌 나를 볼 때마다 끝없이 좌절하고 자책하시는 건 아닐까요.
    또 너무 확대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이가 손톱을 물어뜯는 것을 보시면서도 이게 뭔가 내가 엄마 노릇을 잘못하고 있어서인가 하는 자책감을 강하게 느끼시는 것은 아닌지요.
    그래서 더 극단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야단치고 그 습관을 끊어버리려고 하는 건 아닌지요.

    옛말에 아이 기를래 밭일 할래 하면 밭일이 더 쉽다고 간다고 했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저희 외할머니의 주제갑니다^^
    아이 기르는 일 정말 어렵다는 얘기지요.
    저도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넷인데^^ 정말 해가 가고 날이 가도, 어렵고 힘들고, 나아지는 게 보이지 않을 때가 더 많아요.
    한창 어린 쌍둥이 둘 기르시면서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한번에 한 아이만 기르면서도 얼마나들 힘들어하나요.
    그 아이들 날마다 보살피고 먹이고 입히고 해오신 것만으로도 원글님은 대단한 엄마에요.
    한 아이도 못기르겠다고 이혼하면서 상대 배우자에게 떠맡기는 세상입니다.
    두 아이를 한번에 끌어안고 어떻게 해서든지 좋은 엄마가 되어보려고 애쓰고 힘쓰면서 지금까지 오신 것 누가 봐도 칭찬하고 격려해야 하는 엄마이지요.
    나는 이 정도면 세상 어떤 엄마보다 더 나은 슈퍼맘이다, 라고 본인을 인정하고 격려하세요.
    나는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안되고, 우리 아이들이 나를 이러저러해서 뭐라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아마도 본인의 어린 시절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겁니다.
    거기에서 과감히 벗어나세요.
    그리고, 이 세상에서 부모 탓 하나도 안하는 자식은 없답니다. 부모도 인간이고 부족한 존재인데 어떻게 한번의 실수도 없겠어요.
    그리고 자식에게 완벽하게 다 해줄 수 있는 부모는 단 한 사람도 없거요.
    원글님의 귀여운 두 쌍둥이들도 엄마를 원망하는 일도 생기겠지만, 분명 엄마의 마음 싶숙한 곳에 있는 그 사랑을 잘 알고 자랄 거에요.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는 꼭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해줄 수는 없잖아요.
    아이가 발버둥치고 싫어하는 주사라고, 아파서 안맞으려고 한다고, 그 모습을 보려니 내 맘이 너무 아파서 주사 안맞추고 데리고 오는 엄마는 하나도 없잖아요.
    원글님이 아이를 위해 하는 모든 것들을 아이들이 다 이해하고 동의하고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이를 위한 것이 분명하면 엄마는 아이의 미움을 받더라도 괜찮은 거랍니다.
    엄마는 아이의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고 사랑을 주기만 해도 하는 수 없거든요 ㅠ.ㅠ
    그러나 아이는 사랑을 먹어야만 살 수 있잖아요.
    아이의 손톱 물어뜯는 것을 저지시키는 방법이 다소 과격^^하시긴 했는데, 앞으로 조심하시면 되는 거구요.
    아이에게 알아들을 수 있게 사과도 하시고, 앞으로 너는 손톱 안 물어뜯는 거 노력하고, 엄마는 화내는 거 조심하고, 우리 같이 노력하자도 하시고 안아주세요.
    그러면 되는 겁니다.
    너무 심하게 자책하시고 죄책감에 눌리지 마세요. 그게 아이에게는 더 나쁜 거랍니다.
    분노와 죄책감은 동전의 앞뒷면 같아서 항상 반복되는데 그걸 끊으세요.
    손톱 물어뜯는 일에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세요.
    물론 엄마의 눈에는 많이 거슬리지만,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룻밤 사이에 없어지는 버릇이 아니고요.
    그 아이가 그 버릇이 정착되기까지 걸린 시간의 두 배 정도가 필요합니다.
    무언가 아이 스스로가 아, 세상은 그다지 불안한 곳이 아니고 안전한 곳이구나 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깨달음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사랑해주시고 그러면서 지나가다 보면 어느 날 엄마도 모르게 없어집니다.
    저도 손톱 물어뜯는 아이였거든요^^;;;
    저도 초등학교 내내 물어뜯어서 늘 혼났고, 이렇게 늙어서도 불안하면 손을 물어뜯고 싶어요^^
    그래도, 뭐 사는 데 큰 지장은 없었고요^^ 지금은 남편한테 혼나고 삽니다.
    시험공부하다가 머리 식히러 잠깐 들어왔다가 길게 늘어놓고 갑니다.
    이쁜 딸래미들과 좋은 시간 많이 많이 보내세요!

  • 8. 지니유니맘
    '10.11.26 6:38 PM

    너무 가슴 아프네요
    얼마나 죄책감이 심하실지...
    저도 남자 쌍둥이 혼자서 키우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눈물없인 말 못하죠
    저도 한아이가 5살까지 손을 빨았어요
    다행이도 한손가락이 아니라 다섯손가락을 다빨아서 손가락이
    변형되지는 않았지만...손가락 빠는 증상은 무슨 욕구불만 때문이라는 걸
    알았기에 내가 뭘 부족하게 해주나 계속 살폈지만
    잘 모르겠더라구요... 얼마나 답답한지 5살짜리 데리고
    엄마가 어떻게 해줄까? 뭐가 문제니 뭐가 문제냐 하고 소리친적도 있었구요
    그러다 5살때 한참 파워레인저 좋아할때
    엄청 비싼 6만원 상당의 그랑보이저라고 사고 싶다고 했어요
    사주면 손 안빨거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약속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큰맘 먹고 사주었더니 고쳤어요
    습관이 생겨서 놀다가도 입으로 손이 가다가도 얼른 빼기를 몇번 반복하더니
    어느 순간 잊어버렸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찡해요
    얼마나 손 빨고 싶었을까 싶은데 나름 꾹 참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한지...
    아직 4살이면 말이 잘 안통할꺼예요
    손 빨거나 엄마 찌찌 만질때 다른 걸로 자꾸 유혹하다 보면
    어느새 고쳐질꺼예요
    지금이 가장 힘들실때에요
    그래도 조금만 참고 초등학교라고 가면 얼마나 든든하지...
    저도 그맘때 아침에 초등학교가는 아이들
    창밖으로 바라보며 우리 아이들은
    언제 저렇게 클까 과연 크기나 클까 하면 우울해 했는데
    지금 어느새 1학년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천국이네요... 힘내세요 아이키우기가 제일 힘들고 어렵고 또 가장 보람되네요

  • 9. 경호맘
    '10.11.27 1:02 AM

    정말 엄마로서 마음이 아프고 마음도 이해가 가네요
    저도 그랬거든요,,정말 아이들은 어떻게 타일러도 않되더라구요'그래서
    나중에는 밖에도 쫒아내고 매도들고
    정말 화가날때는 하지말아하되는 말도 마구마구하면서
    제정신이 아니더라구요
    다 그런것같아요 육아 스트레스 때문에 더 그러는것같아요
    울 딸래미도 계속 손톱을 물어뜯어서 손톱을 잘라주지를 못하네요
    1년내낸 손톱을 잘라본 기억이 없답니다
    아이들이 불안하면 그러는것같아요,,
    힘내세요 조금지나면 괜찮아질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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