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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우리아이 다시 치료받게 되었어요....

| 조회수 : 2,948 | 추천수 : 158
작성일 : 2010-07-19 15:11:36
초등 2학년 아들인데요, 작년에 반년간 adhd치료를 받다가 담당의께서 일단 치료를 중단하자면서
필요할때 다시 오라고 했는데 ... 그 때가 오고야 말았네요...

담임선생님 말씀을 요약하자면, 아이가 밝아져서 개인적으로는 좋아졌지만 산만함이 지나쳐서 학습에도
영향을 미치고, 다른 아이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는거죠...
웃기는건요, 담쌤이 돌려서 말씀하시지만 , 같이 날뛰는 애들 엄마가  우리 아이땜에 자기 애들이 더 심해졌다고
말한다는거죠,,, 분명 우리아이의 탓도 있지만 저라고 할말 없을까요?
약물치료를 하면 효과가 빠르고 좋지만, 왠지 싫어서 양육태도변화로 어찌 해볼렸더니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네요...

칭찬해줘서 어르면 업되서 사고치고, 윽박지르면 주눅들어있고..(기는 죽지않지만요)
혹시, 주변에 adhd환아가 있다거나 부모이신 분 안계세요?
이론적인거 말고 실제학교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어떻게대처하시는지 정말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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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현우엄마
    '10.7.19 4:06 PM

    저는 ADHD잘몰라요. 하지만 분명히 제가 어렸을때 ADHD였을 것 같아요. 지금은 30대 중반 가까이 되었고요. 학교 공개수업때 혼자서 교실을 돌아다녀 부모님이 놀라셨다는 것과, 수업종이 치고 나서도 혼자 운동장을 뛰어 다니다 선생님한테 맞은 기억이며, 책이며 노트며 절때 끝까지 읽거나 쓰질 못하고, 정리정돈을 전혀 못하죠. 학교에서 선생님 50분 수업 듣기가 너무 힘들어 항상 혼자서 따로 책 펴놓고 공부했었어요. 영어 수업엔 수학을 수학 시간엔 영어를...

    제가 얼마나 심한 ADHD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저 어렸을때는 이런용어 자체가 없었거든요. 물론 암기 과목은 바닥을 치고... 지금도 남의 말 끝까지 잘 못듣고 중간에 자르는 나쁜 버릇이라든지.. 제 관심사는 집요한 집착을 보이고 관심 없는 분야는 심할 정도로 무관심 하다든지 하는 고쳐야 할점은 있는데요.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대학생때까지 선생님이 첫사랑 애길 해 주시거나 영화본 내용 애기해 주는것 이외에 끝까지 수업을 들어보질 못했어요. 노트필기는 당연 해보지도 못하고요.

    근데 공부도 잘하고... 예능쪽으로 소질이 있고 대학도 좋은데 잘 가고 했거든요.
    ADHD관련 프로그램을 봤는데 그 기질이 있는 사람이 사는데 불편한건 사실이지만 못살것도 없는것 같더라고요. 만약 부모님이 저를 약을 먹이셨거나 했다면 전 다른 면에서 불행했을꺼 같아요.

    물론 선생님들한테 혼났던 기억이 많고요.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옆에서 지켜봐 주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려요. 요즘 학습에 문제가 있다고 많이들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할때 되면 공부 하거든요.

    얼마전에 시사 프로 봤는데, 정상적인 아이도 병원 데리고 가면 다 ADHD판정을 내린다고 하네요.
    전 친정엄마가 한없는 믿음을 주셨고. 고등학교때 선생님이 항의 전화 하셨을때도 '우리 OO를 믿는다고, 좋은 면으로 지켜봐 달라고' 전화를 받으셨다고 하네요. 선생님이 황당해 하셨다는... 그냥 좀 활발하고 까불고 개구쟁이인 애를 잘못 판단 하는것 아닐까요?

  • 2. 닉네임
    '10.7.19 4:36 PM

    ㅠㅠ 정말 힘이 되네요, 감사해요!!
    아이를 믿어주는게 가장 좋은 교육이라는거... 알고는 있지만 참 힘든데 님 부모님은 정말 훌륭하세요...

  • 3. 동경미
    '10.7.20 2:14 AM

    ADHD든 ADD 이든 완치가 되는 병은 아니에요.
    이 병의 치료는 그 증세를 완전히 없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평생을 살아가면서 본인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그 점이 자기의 학업이나 일 그리고 가정 생활에 있어서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를 조율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지요.
    약의 경우는 과잉행동들, 쉽게 말하면 나댄다든지 하는 것들을 복용하는 동안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없애지는 못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 아이의 증상도 보지만 부모에 따라 치료 방법이나 방향을 잡습니다.
    부모가 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아이를 따라 천천히 치료과정을 갈 수 있는 사람들인 경우에는 약보다는 다른 방법을 조급하지 않게 써가고, 그렇지 않고 부모가 ADHD 나 ADD 인 아이를 보는 게 너무 괴롭고 인생의 패배로 느낀다거나 심한 병자 취급을 한다거나 그럴 리가 없다고 부인을 심하게 하는 경우에는 아이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부모의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약을 줍니다. 약을 먹으면 아시겠지만 아이가 좀 나른해지면서 나대는 증상이 덜해지기는 합니다.
    그러면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좀 나아졌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지요.
    위에 댓글을 다신 분의 경우는 전자에 해당하는 부모님이신 것이고, 그런 부모님 덕분에 극복이 많이 되신 거지요.
    ADHD 나 ADD 는 평생 가지고 가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조급히 마음 가지면서 완치를 기대하신다면 아이나 부모나 평생 전쟁이 될 거에요.
    그리고 이미 아시겠지만 이 병과 아이의 지능은 아무 연관이 없답니다.
    아인슈타인은 ADHD 에 난독증 (dyslexia) 이라는 학습장애까지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지만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던 어머니 덕분에 그렇게 훌륭하게 자기가 가진 모든 자질을 다 발휘할 수 있었답니다.
    대체로 ADD 와 ADHD 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다른 학습 장애가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50% 정도의 아이들이 난독증이 있다고 하고 (물론 ADD나 ADHD 가 없는데도 난독증이 있는 아이들도 꽤 있습니다) 기타 여러가지 학습장애들이 아이들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고 하네요.
    ADD 와 ADHD 는 뇌에서 일정하게 나와주어야 하는 화학물질이 원활하게 분비가 되지 않거나 혹은 아예 안나오는 문제로 생기는 게 주 원인이고 간혹 감정적 상처로 인한 경우도 있다고 해요.
    이 물질을 나오게 해주기 위해서 약을 처방하는 거지요.
    이 병이 있는 아이들의 가장 일반적인 특징이 충동이 조절되지 못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중독에 잘 빠지기도 하고 분노 조절이 어려워지기도 하지요.
    집중력 결여로 인해 준비물도 잘 빠뜨리기도 하고요.
    이 문제를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아예 용어조차 없을만큼 한국의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약했던 이유로 다들 그러려니 했지만, 그로 인해 생겨난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도 많이 있답니다.
    원글님이 엄마로서 아이를 보면서 마음 아파하시는 부분 충분히 이해가 가고 그럴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아이가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세대에 자라고 있음이 너무나 감사한 것으로 생각을 조금만 돌려보셔야 할 것같아요.
    이 증상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는 본인이 겪는 애로사항도 많지만, 문제는 주변 사람들이 이 사람의 증상을 견디기가 어려운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주문제이거든요.
    예를 들어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이런 증상이 두드러지고 치료가 안된 사람이 있다면 주변 동료가 힘들어할 것이고 배우자도 마찬가지이지요.
    저는 미국에 있는데 미국 사람들 중에는 어려서 모르고 지나갔다가 중년이 되어서 자기가 바로 이 문제로 그렇게 힘들어했다는 걸 알고 뒤늦게 치료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우리 아이에게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 아이의 장점을 가릴 수 있는 이 부분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그때 그때 처리하면서 장점을 살릴 수 있는지의 방법을 가르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시면 마음이 좀 편해지시지 않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ADD 나 ADHD 처럼 조기치료로 큰 효과를 보는 증상이 없답니다.
    단, 부모가 잘 따라와주고 자신의 실망감이나 감정 문제를 잘 처리하는 부모가 전제된다면요.
    제 가까운 친구 중에도 아들이 만 4살에 ADHD 로 진단을 받았었어요.
    미국에서는 이 병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의사 처방 약을 먹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입학을 허용하지 않는 학교도 아주 많았어요.
    아이가 지능은 140을 훨씬 넘는 영재인데 주위가 산만하니 지식을 습득할 방법이 없었고요.
    그로 인해 유치원을 두 번 유급하고 (미국은 유치원도 정규 교육이지요) 1학년도 두 번 했어요.
    그래도 그 친구 부부가 포기하지 않고 근 10여년를 꾸준히 치료하고 아이를 격려하면서 오니까 이제는 제 눈에도 아이의 증상이 많이 완화된 것이 보이고, 일단 본인 스스로가 자기 증상을 인식하니까 순간 순간 자기의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나가는 지혜로운 청년이 되었더라구요.
    아이들 기르는 일이 기본적으로 녹록치 않고, 어느 아이에게나 한 두 가지 정도의 문제들은 다 있습니다.
    단, 지혜로운 부모는 그 문제들을 빨리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부모일수록 부인하고 덮어두고 병을 키워 결국은 아이의 삶을 힘들게 합니다.
    지금 지나가시는 이 과정이 힘들고 마음 아프시겠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가다보면 아이도 부모님께 감사할 것이고, 아이의 인생도 훨씬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초석이 될 거에요.
    그리고 위에 말한 제 친구 아들은 그렇게 힘든 과정을 지나갔어도 이번 가을에 미국 명문 아이비 리그인 예일 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어요^^
    미국 사람들은 아이들 ADD 나 ADHD 또는 학습 장애라고 해도 그다지 좌절하지 않는데 그 이유가 아마도 이미 수 십년 전부터 이 용어가 익숙하고 치료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문화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한국이 유독 정신건강에 관하여 폐쇄적인 면이 많고 다른 기술의 발전에 비해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상당히 뒤떨어져 있어서 아마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도 모르겠어요.
    아이에게도 지적하실 때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기 보다는 우리 XX가 사실 마음 속으로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잘 조절이 안되는 게 있어서 그러는 걸 수도 있대, XX도 많이 힘들겠다.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너를 잘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엄마 아빠는 왜 그런지도 알고 네가 많이 노력하고 있는 걸 알아. 우리 조금씩 하나 하나 해결하다 보면 이런 거 다 좋아질 수 있을 거야. 하고 격려도 주시고 문제를 정확하게 인정하고 마주보는 것도 가르쳐주세요.
    글이 길어져서 죄송하네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도할께요.

  • 4. 닉네임
    '10.7.20 9:01 AM

    현우엄마님, 동경미님, 넘넘 감사해요!!
    아이가 충분히 치료받을수 있는 세대에 자라고 있음을 감사해야한다는 말, 깊이 동감해요~

  • 5. 얼떨떨
    '10.7.20 10:47 AM

    맘이 많이 쓰이시겠어요.
    하지만~감기처럼 치료받으면 좋아진다고 알고 있어요..
    다른분들의 말씀처럼 일단 증상을 알고, 치료받고 있다는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인것같아요.
    힘내십시오~

  • 6. 안개꽃
    '10.7.20 1:02 PM

    동경미님, 소중한 경험담의 리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요즘 글이 잘 안 보여서요. 바쁘신 것 같네요.^^

  • 7. 닉네임
    '10.7.20 1:05 PM

    얼떨떨님 댓글 감사해요~
    이번주 토요일에 병원 가기로 했거든요..
    앞으로도 계속 갈'길'인데,,, 정말 힘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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