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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우리 집의 크리스마스 2)

| 조회수 : 2,215 | 추천수 : 176
작성일 : 2009-12-24 06:13:12
한국은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겠네요.
저는 내일이 이브라서 그래도 오늘은 좀 한가합니다 ^^
뒤늦게 트리도 끝내고 집 밖에도 전구들을 두르고 선물 포장 다 끝냈겠다...차 한 잔 마시네요.

매년 돌아오는 크리스마스인데 그래도 아직도 아이들처럼 마음이 들뜨고 크리스마스에는 웬지 뭐든지 다 용서해줄 것같은 퐁요로운 마음이 됩니다.
저희 집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매년 아이들이 학교에서 만들어오는 수제 오너먼트가 가득 걸려있어요.

사진에 보이는 오너먼트는 막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들어온 작품이지요.
겨루 3년 전인데 저렇게 아기 얼굴이지요.
아이들이 만들어오는 오너먼트들은 대부분 저렇게 자기 사진들이 붙어있어서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볼 수 있으니 더 좋더군요.

결혼하고 시집가도 이 오너먼트들 안주고 엄마가 다 가지고 있을 거라고 했더니 좀 섭섭해하네요.
그래야 크리스마스 때 엄마 아빠 보러 자주 오지 않을까 하는 엄마의 얕은 속셈입니다 ^^
세 아이가 틴에이저이고 막내만 초등학생이니 아무래도 크리스마스를 앞둔 들뜬 분위기가 좀 덜해지긴 했어요.
크리스마스 쇼핑을 제외하곤 뭐든지 심드렁한 덩치는 엄마만 한 큰 녀석들을 앞세워 트리 장식하느라 애 좀 먹었어요.
그래도 초등학교 4학년인 막내는 아직은 신이 나는 나이인지라 엄마랑 분위기가 좀 통하니 다행입니다.
막내가 있으니 집안 분위기가 밝아질 때가 아주 많다는 걸 요즘에 자주 느껴요.
틴에이저들 셋에 끼어있느라 고생이 많은 우리 막내지만 (언니들은 물론 반대로 말하지요^^) 그래도 언니가 많은 덕에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주 조숙한 척하는 덕도 보고 있다네요.
산타클로스는 없다는 짖궂은 언니들의 폭로에 꺼이 꺼이 울던 때가 눈에 선합니다.
엄마, 언니들 다 거짓말쟁이들이야! 하면서 서럽게 울었는데 이제는 그때보다 컸다고 산타 얘기를 하면 좀 멋적게 웃어요^^

이렇게 가족이 모두 모여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함께 깔깔거릴 시간들이 매 년 조금씩 줄어든다는 생각을 하면 이번 크리스마스 휴가에는 일분 일초라도 아낌없이 잘 놀아야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큰 아이들 셋이 모두 캠프를 가고 막내만 데리고 눈구경을 가기로 했습니다.
세식구가 단촐히 여행을 간다는 게 실감이 안나요 ^^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ugar
    '09.12.24 7:22 PM

    저도 아이 학교가서 카드 만들기 장식 도와주다 제 온 몸이 트리같이 반짝이가 반짝반짝
    털어도 털어도 계속 나오는 반짝이들.
    수줍은 듯 웃고 있는 세째가 귀여워요. 크리스마스 지나고 엄마 아빠를 독차지 한다니 얼마나 설레고 좋을까?
    저희도 크리스마스 지나고 남편은 자꾸 스코틀랜드 가자고 하고 저는 너무 먼데다 아이가 하루 종일 차에 타는 것은 아직은 무리다싶고 저도 추워서 별로이고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중이에요.

    동경미님!
    한 해동안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 마음을 다시 세우고 가다 듬고 바르고 행복한 육아 방향을 잡게 해주셨어요.
    동경미님과 사랑하는 가족분들도 기쁜 성탄과 풍성한 세밑 맞으시기를 소망합니다.

  • 2. 동경미
    '09.12.25 4:02 PM

    sugar님,
    메리 크리스마스에요^^
    영국은 이미 크리스마스가 저물어가겠네요.
    스코틀랜드 여행이라...듣기만 해도 제가 다 설레이네요.
    겨울이라 멋진 광경이 펼쳐질 것 같아요.
    아이들 어릴 때 여행 많이 다니세요.
    다닐 때 힘은 들어도 그래도 아이들 자라면 그것도 아쉽더라구요.
    아이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남자 아이들은 중학교 정도만 되어도 부모들과 잘 안다닌다네요.
    저희 아이들도 중학교 가니까 어렸을 때 여행 다니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라요.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추억도 많이 만드세요.

    저도 모처럼 막내와 셋이서 가는 여행이 은근히 설레어요^^
    단촐한 여행을 가 본 일이 없어서 더 그런가 봅니다.

    저도 한 해 동안 제 글을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또 좋은 댓글도 써주시고 해서 늘 감사드려요.
    제가 무언가를 잡게 해드렸다기 보다는 아마도 sugar 님이 이미 모든 기반이 다 되어 있었던 거겠지요.
    저는 오히려 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도 하고 배우고 그랬습니다.
    새해에도 기쁘고 소중한 만남 잘 이어가고 싶구요.
    새헤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길 기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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